<신간> 유럽 텔레비전 문화사

2016.07.18 09:45:20 호수 0호

제롬 부르동/ 커뮤니케이션북스/ 3만2000원

유럽 텔레비전 문화사



세계의 신문이나 저널리즘의 역사를 다룬 책은 많지만 방송의 역사를 심층 분석한 책은 드물다. 특히 유럽의 방송은 연구 논문이나 정책 보고서를 통해 간간히 소개되어 왔을 뿐이다. 하지만 유럽 방송의 역사는 공영방송의 발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한국 공영방송의 의미 정립과 실천 방향에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국가별 방송 역사를 단순 나열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공영 텔레비전 방송의 태동기인 1950년대부터 상업화 경향이 시장을 주도하는 2010년대까지, 각 유럽 국가의 방송 역사를 통합적 시각으로 분석한다.

아울러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과 같은 나라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방송의 공익성을 실현시켰는지를 방송 프로그램 내용과 포맷을 분석하며 보여 준다. 한국 공영방송에 관한 논의의 질과 양을 더욱 풍부히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제롬 부르동/ 커뮤니케이션북스/ 3만2000원)

진화와 윤리

현대는 소년이 구름 위에서 보았던 문명 세계다. 헉슬리는 모든 청중들이 거의 외우고 있을 테니슨의 가슴을 울리는 시 <율리시스>로 강연을 마감한다. 현대는 호머의 시대 사람들처럼 악이든 선이든 그대로 맞대면하며 살아가는 원시적 유아기가 아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이나 불교 철학자들처럼 악으로부터 도피하며 살아가야 하는 소아기도 아니다. 과학으로 무장한 성년기의 문명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모든 주어진 자연 조건을 그대로 수용해야 할 필요가 없다.

모든 어려운 상황을 회피해야 할 이유도 없다. 물론 언젠가는 거역할 수 없는 파도가 뱃전의 사람들을 심연으로 쓸어가듯이 우주의 과정이 인류 문명을 쓸어갈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악을 구축하면서 문명을 구축해 나가야 하는 성인인 것이다. (토머스 헉슬리/ 지식을만드는지식/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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