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2016.04.29 15:49:38 호수 0호

롤프 젤린 저 / 걷는나무 / 1만4000원

“싫다고 말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25년 동안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고 심리 치료를 해 온 저자는 상담실에 찾아온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책임감 강하고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더 친절해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왜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걸까 의아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고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거의 대부분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며, 아무리 졸려도 상대가 할 말을 다 끝낼 때까지 전화를 끊지 못한다.
이토록 남을 배려하는 착한 사람들이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그들이 끝없이 챙기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단호하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면 나쁜 평가를 받을지 모른다고 불안해한다. “싫다고 말해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상사의 의견에 반대하면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그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면 관계가 멀어지지 않을까?” 등등. 그래서 자기 생각과 감정을 억누르고 착하고 온화한 모습만을 보여 주려고 한다.
그러나 자기 욕구를 따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욕구부터 충족해 주려고 하면,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상처를 스스로에게 입히게 된다. 남의 기분을 신경 쓰느라 정작 내 마음이 곪아 터진 것은 보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느라 내 가족이 상처받는 것은 알지 못하며, 다른 사람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내가 원하는 일은 놓쳐 버리게 되는 것이다.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는 누군가를 더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다는 이유로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 가슴앓이해온 이들을 위한 책으로,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쓸데없는 시간과 감정 소모 없이 내가 진정 원하는 인생을 사는 법이 무엇인지 일러준다. 방법의 핵심은 바로 ‘안 되는 일은 안 된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능력과 감정적 한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한계선이 어디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거절에 상대방이 실망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불만을 묻어 둔다면 풀리지 않은 부정적인 감정은 결국 엉뚱한 순간에 폭발하고 만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을 긋는 용기’다.
이 책은 호감 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화가 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 힘들어도 괜찮은 척 해 온 사람들, 나보다 남을 더 신경 쓰느라 정작 내 마음이 곪아 터진 것을 보지 못하고, 좋은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솔직한 감정을 억누르며 지금껏 혼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관계를 망치지 않으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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