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조지아 모듈공장 <둘러보기>

2010.03.16 09:32:14 호수 0호

기아차 지원 사격 “우리가 책임진다!”


해외 곳곳에 모듈생산 기지를 구축, 국내 완성차업체의 측면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또 한 번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북미 지역의 앨라배마와 톨레도에 이은 세 번째 공장인 조지아에 모듈공장을 준공한 것. 이 공장은 앞으로 현대차에 이어 북미 지역에 진출한 기아차의 현지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방위 노력을 펼치게 된다. 지난달 26일 그 화려한 위용을 드러낸 조지아 모듈공장의 면면을 살펴본다.


최첨단 시스템 구축 기아차 북미 공략 전방위 지원
A/S 부품 책임배송으로 기아차 경쟁력 업그레이드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 인근에 약 86,300㎡(26,100평) 규모의 모듈공장을 준공했다. 공장은 곧바로 활기찬 기계음과 함께 기아자동차의 현지 생산 공장에 공급할 자동차 3대 핵심모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북미시장 3번째 공장



모비스는 유럽·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손꼽히는 북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앨라배마 모듈공장을 준공하고 현대자동차 현지 생산공장에 첨단 모듈을 공급해 오고 있다. 또한 2006년에는 북미 빅3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에 섀시모듈을 공급하는 톨레도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조지아 모듈 공장은 이들 뒤를 잇는 북미 시장 3번째 모듈공장이다.

현대모비스 북미 생산 공장을 총괄하고 있는 김철수 전무는 “조지아 모듈공장은 기아자동차 북미 전략차종에 들어가는 프런트 및 리어섀시모듈·운전석모듈·프런트엔드모듈 등 3대 핵심 모듈을 연간 30만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존 앨라배마 모듈공장과는 자동차로 불과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134km)에 위치해 있으며, 앞으로 생산 관련 노하우를 서로 공유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조지아 모듈공장은 기아차 북미공장 부지 내에 건설됐다. 이에 모비스는 완성차 생산라인과 모듈라인을 컨베이어로 연결한 ‘터널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의 차량을 이용한 이동방식보다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제품의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김 전무는 “총 길이 약 100m에 이르는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공급시간을 기존 97분에서 65분으로 35% 가까이 단축했다”며 “운송비도 연간 45억원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아 모듈공장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첨단 설비도 도입했다. 바로 모듈생산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제품의 조립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천정에 레일을 설치한 것. ‘트롤리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시스템을 통해 작업자가 필요한 시간과 작업 순서에 맞게 부품이 레일을 타고 조립라인의 각 공정구간으로 자동 이동해 작업자에게 공급된다.
 
이 시스템은 조립시간과 자재공급 시간을 단축시키는 동시에 순서에 맞춰 부품이 이동되기 때문에 다른 부품이 조립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비스는 작업자들의 숙련도를 높이는 데도 힘썼다. 김 전무는 “인근의 앨라배마 공장은 물론, 국내 아산 및 울산 등지의 모듈라인에 현지인들을 파견해 현장에서 직접 부품 조립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제품의 본격 양산 이전에 현지 생산라인에서 1,000여대가 넘는 모듈제품을 현장 작업자들이 직접 분해하고 조립하는 훈련도 거쳤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조지아 모듈공장은 현지 작업자들의 모듈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제품 조립을 사전에 손에 익도록해 최고 품질의 모듈을 양산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으로 북미에서 운행 중인 현대기아차는 약 500만대다. 올 초 도요타 자동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인해 북미 지역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현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철저한 A/S부품 지원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북미에서 운행되는 현대기아차는 크게 두 종류로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어 수출된 차량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차다. 여기에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차종이 더해질 예정이다. A/S부품을 책임지는 현대모비스도 두 가지 루트를 통해 부품을 지원한다.

수출용 차량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부품을 보내고, 해외 생산 차종의 부품은 현지에서 조달한 부품을 북미 전역으로 배송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북미지역의 원활한 A/S부품 공급을 위해 캐나다의 주요 도시와 남태평양 주요 국가들을 포함해서 북미에 총 14곳의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수출용 차량의 부품은 선박 및 항공을 통해 국내에서 개별 물류창고로 직접 배송되고, 현지 생산 차량의 부품은 앨라배마 물류센터에서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첨단 설비로 생산력 UP

현재 북미 전체의 부품 공급율은 97%. 대리점이나 딜러점에서 필요한 날을 지정해 100개의 부품을 주문한다면 97개를 요청한 일자에 맞춰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나머지 3%는 인근의 물류센터의 재고를 조사해 추후에 조치된다. 평균 부품이 배송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지역에 따라 1일에서 2일이 소요되며 최대한 48시간을 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인근 딜러점이나 물류창고에 재고 부품이 없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물류 전산망을 통해 재고 부품을 찾아내서 이틀 이내에 부품을 공급받아 차량을 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7년부터 현지 물류창고에 부품 입고에서부터 출고까지 전산망으로 관리해 작업하는 ‘PDA 바코드스캐닝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도입, 작업자의 능률향상은 물론 공급률 향상 및 부품의 적기공급,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며 현대기아차의 사후 경쟁력을 철저히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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