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영업’ 꼭 필요한가?

2014.01.13 10:27:44 호수 0호

커피전문점부터 치킨전문점까지

최근 대형 커피전문점들을 필두로 패스트푸드전문점, 치킨ㆍ피자전문점, 중화요리전문점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24시간 영업’이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24시간 커피전문점은 서울 시내에만 1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탐앤탐스’의 경우 2005년 압구정로데오점을 시작으로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점, 로데오본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와 대학가 등에서 24시간 운영 중이다. ‘카페베네’는 2009년 11월 동대문시장 상인들을 겨냥, 동대문역사문화공원점에서 처음 24시간 영업점을 오픈하고 현재 서울 내 매장 5.6%가 24시간 영업을 하고 ‘엔제리너스커피’는 홍대역ㆍ강남역ㆍ신논현역 등 전국 매장 중 13%에서 24시간 영업 중이다. ‘커핀그루나루’는 청계천ㆍ대학로ㆍ청담동 등 주요 상권에 위치한 14개 매장이 24시간 매장이다. 이 중 경희대점은 심야 상권이 워낙 발달해 있어 개장 이후에 24시간 체제로 바꿨다.
그렇다면 정말 24시간 영업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사실 24시간 영업으로 인한 매출 증가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매출은 조금 오를 수는 있으나 따져보면 오히려 하나마나한 매출이 될 수도 있다. 물론 24시간 영업 후 매출이 급격히 오른 곳도 있다. 허나 이런 경우는 대부분 상권이 특수한 지역이거나 여름철에 국한돼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여의도 등지는 세계 각국 시간대에 맞춰 밤낮 구별 없이 일하는 증권ㆍ금융맨들이나 활동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프리랜서 등 자유직업 종사자들이 많기 때문에 심야 시간대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평균 7,8월경 커피전문점의 야간 시간대 매출이 급상승하는데 열대야에 지친 도시인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이스음료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결국 24시간 영업은 ‘치열한 경쟁’과 ‘젊은 층의 문화 변화’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커피전문점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경쟁업체와 같은 운영시간으로는 제대로 수익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 새벽에 술을 마시고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공부를 하기 위해 또는 독서를 하기 위해 새벽에 커피전문점을 찾는 대학생들이 증가함에 따라 젊은 층에게 더욱 편안하고 친숙한 공간을 만들어냄으로써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 자영업자들도 24시간 영업을 고려해야 할까? 24시간 영업을 하기 전에는 꼭 주변 상권을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어 회사와 학원, 유흥가 주변은 금요일과 주말 밤에는 유동인구가 낮에 비해 곱절 이상 늘어나 24시간 영업 체제가 가능하다.
또한 일반 자영업은 대형 커피전문점보다는 작은 평수, 적은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24시간 운영이라는 비효율적인 운영보다는 다양한 마케팅 방법과 배달서비스, 간단한 메뉴추가 등으로 매출 상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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