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추억 마케팅’ 열풍

2013.12.09 10:48:34 호수 0호

케이블 채널 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연일 화제다. 지난 24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9.3%(닐슨코리아ㆍ유료플랫폼 기준 평균 시청률)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에 사람들이 열광인 이유는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인 1994년을 배경으로 삼고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지나간 시간이 좋은 시절이라고 추억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있는 것이다. 올해 역시 예전처럼 복고 바람이 불고 있지만 좀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 부모 세대뿐만 아니라 자녀 세대까지 ‘7080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사용자 연령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드라마뿐만이 아니라 영화, 음악, 외식업계까지 이른바 ‘복고마케팅’, ‘추억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영화들을 잇달아 재상영하고, TV에서는 요즘 가수들이 옛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다시 부르고 있다.
특히 단순히 복고가 아닌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각 업계에서는 옛 것의 재현이 아닌 제품의 특성에 맞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노력 중이다.
지난해부터 강력한 소비 집단으로 떠오른 40~50대 ‘7080세대’와 더불어 활발한 경제활동의 주축이자 신 소비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1990년대 학창생활을 보낸 30대 후반 세대가 주 타깃층이다.
외식업계에서는 음식 이름부터 인테리어와 음악 등으로 30, 40대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매장 곳곳에 오래된 영화 포스터와 흑백 TV 등 추억의 소품들을 배치한다든지 옛 시골장터에서 먹던 메뉴를 되살리기도 했다.
‘생생돈까스’는 데미그라스 소스로 추억의 맛을 살린 ‘옛날 돈가스’ 메뉴를 출시했다. 돈가스에 대한 추억이 많은 중장년층 직장인 고객의 발길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간이역’은 기차역 테마 꼬치구이 전문점으로 전국의 유서 깊은 간이역을 인테리어 주제로 활용했다. 매장 안에는 정동진역 등 유래가 깊고 한번 가볼 만한 간이역들이 등장한다. 역의 전경 사진과 유래, 교통편 등을 소개하는 자료를 사용해 독특한 실내분위기를 연출했다. 
‘인생막창’은 70~80년대를 그대로 옮겨온 복고풍 인테리어의 막창 전문점이다. 옛날 영화 포스터, 흑백 TV, 호롱불 등 40~50대의 추억을 자극하는 다양한 소품들을 활용해 직장인들의 스트레스와 인생의 애환을 털어버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종로상회’는 70년대 맛과 멋을 대표하던 ‘종로’와 옛 상점, 기업 등을 뜻하는 ‘상회’를 조합해 브랜드명을 만들었다. 어릴 시절 투박하게 썰어 구워먹던 돼지고기와 같은 느낌을 그대로 살려냈으며 옛날 오르간, 간판 등을 배치해 옛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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