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먹고 먹히는 치킨집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국내 치킨 전문점이 감소하는 사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중심의 치킨 소비가 커지면서 나타난 영향이란 분석이다. 나아가 수익성 악화로 인한 ‘치킨집 구조조정’ 사태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포화 상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치킨전문점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 비중은 2022년 기준 70%를 넘었다. 2019년 68.5%, 2020년 63.9%로 낮아졌다가 2021년 67.2%, 2022년 70.9%를 돌파했다.
국내 치킨전문점 개수는 2022년 4만1436개로 2년 전인 2020년(4만2743개)보다 1307개 감소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3만7508개서 2020년 4만2743개로 늘어 4만개를 돌파했다. 그러다 2021년 4만2624개, 2022년 4만1436개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치킨 브랜드 개수는 2020년 477개서 2021년 701개로 급증했다가 2022년 683개, 지난해 669개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개수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2019년 2만5687개서 2020년 2만7303개, 2021년 2만8627개, 2022년 2만9358개 등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쏠림 현상은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음식서비스(배달음식) 온라인(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019년 9조690억원서 2020년 16조4370억원, 2021년 25조4770억원으로 매년 급성장했다.
2022년 26조690억원으로 완만하게 성장했다가 지난해 25조9610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개인 운영 전문점 줄고
프랜차이즈 가맹점 증가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치킨집 개수가 줄어들고 있고, 가맹점 수도 성장세 자체가 둔화한 것을 보면 전형적인 포화 상태”라며 “이 상태서 프랜차이즈 브랜드 간 점유율 경쟁이 과열된다면 점주의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구조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치킨전문점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치킨전문점의 영업이익은 2020년 6237억원서 2021년 9306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22년 8603억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2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치킨 가맹점이 6.5%이었다. 이는 주점(66.2%), 한식(16.2%), 피자(11.6%), 제과제빵(8.1%), 커피(7.4%)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전체 치킨 가맹점의 64%가 연 매출 2억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연 매출 2억∼3억원은 23.3%, 3억원 이상은 12.7%로 각각 집계됐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치킨집은 아마 한국이 전 세계서 제일 많을 거다’<kmsc****> ‘노인 인구 증가로 청소년 대상 프랜차이즈는 매출이 줄 수밖에 없다’<conc****> ‘개인 치킨집 문제는 가격을 프차랑 똑같이 받거나 더 비싸다는 것. 점주처럼 본사에 뜯기는 돈도 없는 개인 창업자들이 왜 가격을 그대로 따라하나?’<spli****>
전체 점포수 70% 돌파
배달앱 치킨 소비 영향
‘경제가 안 좋아서 누구나 다 힘들다’<ruda****> ‘똑같은 브랜드서 시켜봐도 지점마다 맛이 다르다. 맛있게 해주는 데만 시키게 된다’<by******> ‘수요는 적고 공급은 많으니 결과는 뻔하잖아‘<vict****> ‘반도체보다 치킨이 수익률 높다’<reig****>
‘달리 보면 경직된 고용 시장 문제서 기인한 현상이다. 현재 불합리적인 구조 자체를 뒤집어야 변한다. 이대로 가다간 경쟁력도 일자리도 사라진다’<wind****> ‘치킨은 내가 튀기는데 돈은 배민. 쿠팡이 다가져간다’<hjg1****> ‘치킨집은 나타났다 사라져도 누가 신경이나 쓰냐?’<dhs1****> ‘어느 직종이든 마찬가지다. 없는 걸 개척해야 성공한다’<tldh****> ‘그럼 다 잘되는 게 말이 된다 생각하나?’<psjj****>
‘4명 중 1명이 자영업인 게 말이 안 되는 거지. 내수시장이 엄청난 것도 아니고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것도 아니고…’<miny****> ‘어플 수수료 많다고 징징대지만 전화 주문해도 같은 가격이다’<sung****> ‘자영업자는 남는 거 없어서 힘들고, 직장인은 마음의 병이 들어서 힘들고, 취준생은 갈 곳이 없어서 힘들고, 노인들은 노후보장 안 되서 힘들고…’<1982****>
구조조정?
‘본사도 문제지만 더 가중시키는 배달 어플 수수료 좀 어떻게 해라. 이건 상생이 아니라 수탈 수준이다’<khz2****> ‘프랜차이즈 아닌 개인 업장을 제대로 영업하는 건 현 시대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바야흐로 플랫폼과 프랜차이즈 전성시대다’<temc****> 치킨도 이제는 4만원대 또는 5만원대 시대가 멀지도 않은 것 같다. 등 돌리는 소비자는 늘어날 테고’<dsy1****>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빨라지는 가맹점 카드 정산
금융위원회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카드수수료 적격 비용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신용카드업 상생·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카드사는 연 매출 5억~30억원 가맹점에 결제일 이후 2영업일 이내 정산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해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내년 9월까지 적용하는 한시적인 조치였다.
이번 방안에 따라 카드사는 연 매출 5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과 마찬가지로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도 대금 지급 주기를 단축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감독규정과 약관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대금 주기를 줄이기 위한 카드사의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비용 일부를 적격비용으로 인정해 수수료 산정 때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