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Childhood in Forest’ 한지영

2024.07.22 08:56:24 호수 1489호

위로와 치유의 시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수호갤러리가 작가 한지영의 개인전 ‘Childhood in Forest’를 준비했다. 한지영은 자연을 소재로 지친 현대인에게 평안과 위로를 전달하는 작품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는 2024년 제16회 수호아티스트 공모전서 당선된 역량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수호갤러리는 16년 동안 매년 수호아티스트 공모전을 통해 열정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작가를 선발해 왔다. 다양한 전시 기회, 아트포럼, 멘토링 등을 제공하면서 역량 있는 작가의 통로가 되겠다는 취지다. 한지영의 개인전 ‘Childhood in Forest’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전시다.

육아

한지영은 동유럽서 종교예술 ‘이콘’을 전공했다. 이콘은 러시아의 전통적인 미술의 한 형태로, 종교나 신화와 같은 관념 체계를 바탕으로 특정한 의미와 유형화된 양식에 맞게 표현한다. 아기 예수와 성모 마리아, 성인 등을 묘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지영은 주로 오일 파스텔로 작업하면서 특유의 질감인 부드럽고 우호적이면서 자연스러운 표현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사람에게 잔잔함과 평안함을 선사한다. 작가는 감동과 위로가 되는 작업을 통해 급격하게 변화하고 거대해지길 바라는 각박한 현대사회의 반대편에 서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름답게 변화하는 자연을 소재로 지친 현대인에 예술의 치유적 목적인 평안과 위로를 은유적으로 전달한다. 작품 속 숲은 옅고 짙은 태도, 그리고 가볍고 무거운 질감이 한데 섞여 우리 마음속 덩어리진 추억을 회상하게 만든다.


동시에 자주 등장하는 아이의 모습은 ‘엄마’라는 존재가 품고 있는 사랑의 마음을 공감하게 한다. 

현대사회의 반대편
소박한 숲속 풍경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예나 지금이나, 아이 이전이나 이후에나 작가에게 자연과 숲은 마치 어머님의 품과도 같은 편안하고 설레는 친근한 대상일 것”이라며 “(자연과 숲은)작가의 인격, 그리고 아이의 인격을 형성시킨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충환은 심리학자 칼 융을 언급했다. 

칼 융은 개인의 기억을 넘어선 아득한 기억을 집단무의식이라고 했고 그 집단무의식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상징, 즉 반복 상징을 원형이라고 불렀다.

고충환은 “좀 과장해서 말하면 현대인은 온통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 고향(감)과 유년, 자연, 자기, 존재를 상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 또 지극한 상실감이야말로 현대인임을 증명하는 징후며 증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지영의 이야기는 육아를 매개로 한 자신의 사적 경험을 이야기한 것이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보편성을 얻는다. 또 잊힌 자연, 상실한 자연을 새삼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감동을 준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고 햇빛이 꽃잎을 희롱하면서 캄캄한 밤하늘 위로 별이 총총한 숲속에 서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자연

수호갤러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 또다시 갈등과 반복이 거듭되는 현재, 여느 때보다 앞으로 다가올 삶의 회복과 위로가 중요한 시기”라며 “예술의 역할 또한 인간을 향한 치유에 있는 만큼 소명의식을 갖고 새로운 시대를 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지영은 “소박한 숲속 풍경을 담은 작품이 지친 일상의 위로와 치유로 작용해 회복의 가치가 감동적으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jsjang@ilyosisa.co.kr>

 


[한지영은?]

▲학력
벨리코터르노보 대학 정교회 신학-개인과 사회 분야 전공 석사(2018~2016)
벨리코터르노보 대학 종교예술 전공 학사 수료(2016~2012)

▲개인전
‘Childhood in Forest’ 수호갤러리(2024)

▲단체전
‘B.A.F. 2024’ 수호갤러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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