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디즈니가 인종에 집착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2023.07.26 06:07:16 호수 1437호

디즈니는 흑인 여배우 할리 베일리를 인어공주의 에리얼로 캐스팅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디즈니는 원작의 인종을 바꿔가면서까지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한 것일까요?

디즈니 측은 그녀의 노래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하지만...

사실 여기에는 비밀이 숨어있는데요.

디즈니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전 세계를 고객으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문화와 인종, 성별 및 정체성을 담아 구매 고객에게 불쾌감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 노력하는데요.


그리고 디즈니 영화는 영화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만화가 실사가 되고 그에 따른 OST, 그림책, 장난감, 굿즈 그리고 놀이공원까지 이어지는 원소스 멀티유즈 비즈니스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즈니의 캐릭터들은 대부분이 백인에 한정되어 있으며 이는 곧 수요 고객의 한정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다양한 인종을 보여줘야 함을 언제나 의식해 왔습니다.

하나의 상품이 줄줄이 번식하는 환경 속에서 더욱더 미래 소비자층, 인구통계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던 디즈니.

실제로 미국의 인구통계를 보면 미국 내 백인 출산율이 떨어짐과 동시에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유색인종들의 유입과 출산이 증가하며 유색인종 인구 비중이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예를 들어 인구통계와 OTT 시장을 관련지어 봅시다.

백인 비중이 많은 국가에서는 북미 콘텐츠가 85%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남미에서는 절반, 아시아에서는 35%밖에 안 된다고 하니 백인 중심의 콘텐츠만으로는 앞으로 더욱 OTT 시장에서 열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부터 꾸준히 인종의 다양성을 갖춘 콘텐츠를 제작해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거죠.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

그리고 이 통계는 디즈니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들도 의식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디즈니가 인종에 집착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디즈니는 더 이상 전성기 시절의 창의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익과 바로 연결이 되는데요.

결국 고전의 리메이크라는 안정적인 돈벌이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의 모든 사유들을 종합해 봤을 때, 유색인종을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팬층이 확보된 오리지널의 실사화에 유색인종을 넣음으로써 변화와 의미 그리고 수익성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게 된 거란 판단하에 흑인 인어공주가 나왔으리라 추측해 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었는데요.

그 원인은 인종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원작 에리얼의 외관뿐만 아니라 분위기를 영화에서 담아내지 못했고, 할리 베일리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 우중충한 색감, 너무 실제 같은 CG는 물고기 공포증을 불러왔죠.

또 만화영화가 주던 밝고 사랑스러운 무드를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즉 제작에 있어 모든 것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이를 반증해주는 사례가 바로 영화 ‘알라딘’의 실사화입니다.

지니역에 배우 ‘윌 스미스’를 캐스팅했고, 결과는 대박 흥행.

어린시절 일요일 오전 8시면 TV에서는 디즈니의 작품을 방영하곤 했습니다.

그 순수했던 시절의 디즈니가 그리워지는 순간인데요.

현재 ‘모아나’와 ‘백설공주’가 제작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두 영화에서는 ‘영화’ 그 자체에 더 초점을 두며 좋은 결과물이 나오길 바랍니다.

기획&구성&편집:김미나
일러스트 : 정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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