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땅에서 솟아나 공중으로' 김한샘·정지은·최수앙·함진·홍정욱

2023.07.13 00:00:00 호수 1435호

조각 좋아하세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마포구 소재 갤러리 스페이스 소에서 기획전 ‘땅에서 솟아나 공중으로’를 준비했다. 김한샘·정지은·최수앙·함진·홍정욱 작가가 참여했다. 빚고 깎으며 자신의 세계관을 짓는 작가의 소조와 조각, 구상과 추상, 회화와 조각을 넘나들고 공간 속에 펼쳐져 설치 형식의 작업으로 확장되는 조각을 만나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 소에서 개최되는 ‘땅에서 솟아나 공중으로’ 전시는 주제보다 조각이라는 특정 장르를 앞세웠다. 이번 전시는 김한샘·정지은·최수앙·함진·홍정욱 등 작가 5명의 신작과 최근작 50여점으로 구성됐다.

관심 높지만

최근 2~3년 새 조각을 소재로 하는 전시와 기사, 다양한 프로젝트가 미술계서 회자됐다. 조각과 설치 작품은 타 장르에 비해 시각·전시적 효과로 주목도가 높다. 문제는 관람객의 감탄과 탄성을 자아내는 작품이 휴대폰 사진첩에만 저장된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공간이나 일상에 자리 잡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조각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전시는 재미있고 작품은 좋지만 소장은 주저하게 된다는 인식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 조각 수집의 관점과 의견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사진첩 속 컬렉션이 아닌 일상 속 컬렉션으로 조각이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 

카메라 속 사진 아닌
일상 속 컬렉션 되길


전시는 20여년 동안 활동해온 1970년대생 중진 작가와 영 아티스트 타이틀을 달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1990년대 젊은 작가가 함께했다. 소조와 조각, 구상과 추상, 회화와 조각을 넘나들고 공간에 펼쳐져 설치 형식의 작업으로 확장되는 작품을 ‘소조-각’ ‘조각-조각’ ‘소-조각_평면 밖에서’로 구분했다. 

전시장에는 작품의 공동 좌대이자 합동 무대 역할을 하는 대형 구조물이 솟아 올라있다. 이 무대 위에서 김한샘의 ‘그림석’과 함진의 ‘초소형 조각’이 마주하고, 함진의 작은 조각 곁으로 최수앙의 조각이, 정지은의 느슨한 조각과 홍정욱의 틀어짐 없이 딱 떨어지는 조각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소장 어려워

스페이스 소 관계자는 “입방체형 좌대라는 익숙하고 전형적인 구조 또는 크고 작은 각자의 공간과 무대를 빠져나와 전시장에 솟아오른 건축적 공간서 다른 작품과 아주 가까이 만난다”며 “전시를 보는 관람객이 작품과 작품 사이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서로 만나 본 적 없는 작품이 가까이 그리고 함께하는 풍경을 만들어 작품과 작품 사이의 관계를 상상해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김한샘= 홍익대 회화과, 서울과학기술대 조형예술과 석사를 졸업했다. 2018년 공간형에서 ‘FORBIDDEN ALCHEMY’를 가진 후 2021년 ‘소드 앤 소서리’(디스위켄드룸)까지 총 3회의 개인전을 진행했다. ‘포스트모던 어린이 2부: 까다로운 어린이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지 마세요’(부산현대미술관)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경기도미술관) ‘슈퍼 히어로’(인사미술공간)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2020년 제5회 BNK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정지은= 동덕여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 서양화 전공을 수료했다. 지난해 첫 개인전 ‘Crumbs’를 가졌고 ‘Nameless City’(킵인터치) ‘Sti(c)ky Mass’(옥상팩토리) ‘우리는 뜬 구름을 먹고 꼬리가 꿰였네’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최수앙= 서울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 조소과 석사를 졸업했다. 2004년 ‘주광성 주광인’(스페이스 셀)을 시작으로 ‘아스퍼거의 작은 섬들’(두산갤러리) ‘내일의 작가: 최수앙’(성곡미술관) 등 18회의 개인전을 진행했다. ‘미술원: 우리와 우리 사이’(국립현대미술관) ‘더 센시스: 과잉과 결핍 사이에서 호흡하다’(토탈미술관)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2009년 성곡미술관 ‘2010 내일의 작가’로 선정됐고 2014년 김세중청년조각상을 수상했다.

▲함진= 경원대 조소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인 첫 개인전 1999년 ‘공상일기’(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애완’(PKM갤러리) ‘The Others’(아오리 컨템포러리) 등 국내외에서 11회의 개인전을 진행했다. ‘나는 그것을 꿈꾼다’(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제4회 광저우 트리엔날레’(광동미술관)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홍정욱= 홍익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 런던대 슬레이드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2003년 ‘ball of line’(갤러리룩스)를 시작으로 ‘in situ’(김종영미술관) 등 12회의 개인전을 진행했다. ‘Sharpness 작업의 온도’(일우스페이스) ‘모 EDGE’(스페이스 소) 등 국내외 기획전에 참여했다. 2014년 김종영미술관 올해의 젊은 조각가상을 수상했고 2004년 제4회 송은미술대전에 입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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