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22사단의 저주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철통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0시40분경 1명이 동부전선 육군 22사단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했다. 강원 고성군을 통해 월북한 사람은 탈북민 A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체조선수
A씨는 이날 낮 12시께 민간인 통제선 일대 CCTV에 포착됐다.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영상이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확인 과정에서 2020년 11월 귀순한 인원과 인상착의가 동일하다 할 정도로 흡사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20년 11월 강원도 고성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했다. 불과 1년 만에 동일한 경로로 다시 넘어간 것.
귀순 후 청소용역원으로 일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초생활급여와 기초주거급여로 월 50만원 이상을 수급 중이었고 자산은 1000만원 이상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초반의 남성인 A씨는 체조선수 출신으로 알려졌다. 귀순 당시 체중 50여㎏으로, 22사단 GOP(일반전초)의 3m가 넘는 철책을 넘었다. 철책 기둥을 타고 올라간 뒤 철책 상단의 Y 피켓(Y자 모양의 긴 쇠막대)에 올랐다.
체조할 때 익혔던 몸놀림으로 철책을 넘은 뒤 민간인 통제선 부근까지 남하했다. 이후 미확인 지뢰 지대를 통과하고 밤새 군의 수색과 추적을 따돌리다 이튿날 붙잡혔다.
이번 A씨의 탈북으로 다시 군의 경계 실패는 물론 경찰의 탈북민 신변보호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군 당국은 경계태세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다만 간첩활동을 위해 귀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희박하다고 군은 일축했다. 그동안 잘 관리됐다는 이유에서다.
귀순 1년 만에 재월북
구멍 뚫린 철책 ‘발칵’
실제 지난달 29일까지 당국과 연락을 했지만, 30일부터는 끊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부터 월북을 준비하며 강원 고성군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대공 용의점에 대해)관련 기관이 세부적으로 확인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큰일 났다. 국방이 무너지고 있다’<zreg****> ‘당나라 군대가 따로 없네’<chye****> ‘저 길을 일반인이 쉽게 왔다 갔다 하는 건 군경계가 최악이란 뜻이다. 그런데 무슨 국방력 세계 6위?’<andb****> ‘복무기간 단축, 휴대폰 사용, 전방 철수, 부대 통폐합…사람까지 없는데 누가 지키냐? ’<kliz****>
‘북한으로 가고 싶은 사람은 보내줬으면 한다. 단, 다시 귀순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kmjj****> ‘지금 중국과의 무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북한도 최악의 식량난이라 하던데…그걸 모를 리 없고, 이건 간첩이네’<heem****> ‘철책을 넘어 다니는 건 분명히 민간인은 아니다’<gray****>
‘아무리 감시가 허술해도 저리 쉽게 넘어간다고? 일반인이 가능?’<ifre****> ‘휴전선을 제집 들락거리듯 맘대로 오가는데 어찌 단순 탈북민일까. 남한에서의 행적을 조사하는 일이 시급하다. 과연 무엇을 하고 북으로 돌아간 건지…’<wung****>
살기 어려워서?
혹시 간첩 아냐?
‘참 대단한 국방부와 육군이다’<park****> ‘세금이 아깝다’<drea****> ‘그냥 문 열어놓고 있어라’<hdon****> ‘이렇게 쉽게 왔다 갔다 하는 거 보니 통일된 듯해서 기쁘네요. 실향민들도 좀 왔다 갔다 합시다’<jjs4****> ‘휴대폰 보는 군대에 뭘 바라겠냐? 게임이나 하겠지∼’<ciao****>
‘무장 해제된 한심한 나라’<wson****> ‘철책도 뚫리고 자유스럽게 북한을 왕래하는 시대가 왔구나! 나라가 좋아진 건가?’<jsgk****> ‘탈북자 다 받아주지 말자’<csi1****> ‘오죽하면 다시 북으로 갈까?’<rira****> ‘사회가 워낙 각박해 누구 하나 대화할 사람조차 없으니 살 수가 없었던 거지’<cho8****>
한숨만
‘1년간 살아보고 이것저것 생각해 보니 북쪽이 더 낫다고 판단한 거지. 사람은 성실하네. 1년간 막일하며 돈도 모으고, 돌아가며 뒷정리도 다 해놓고. 간첩이면 1년간 두 번이나 북으로 가고 싶다는 심경을 경찰에게 노출하진 않았겠지’<gban****>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생활고’ 재월북 얼마나?
귀순 후 생활고를 겪다 다시 월북한 사례는 얼마나 될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서울 양천을)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탈북민 30명이 월북했다.
2012년 7명, 2013년 7명, 2014년 3명, 2015년 3명, 2016년 4명, 2017년 4명, 2018년 0명, 2019년 1명, 2020년 1명 등이다.
한국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제3국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는 탈북민도 늘고 있다.
2015년 664명, 2016년 746명, 2017년 772명, 2018년 749명, 2019년 771명이 해외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