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제20대 대선을 77일 남긴 지난 23일,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가 이재명·윤석열 여야 후보에게 전격적인 TV 토론 제안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허 후보는 “각 방송사의 편파적인 보도로 국민의 미래를 책임지는 제3지대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이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노인 빈곤율도 1위다. 출생률은 전 세계 모든 국가 중 가장 낮다”며 “아이를 낳아서 키우기 힘든 나라에 과연 미래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번 20대 대선은 우리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대한 거사인데 양강 후보가 무책임한 싸움만 벌이고 있다. 이럴 때 방송에서 해야 할 일이 제3지대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는 일인데 너무 편파적”이라며 불평등한 차별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어 “공중파 방송사와 중앙 선관위에 제3지대 후보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감감무소식”이라며 “국민의 알권리를 차단하는 것도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에서 불평등과 차별을 방치한 나라도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양당 중심으로 정치가 돌아가면 최대의 피해는 청년과 낙후된 지역. 소외계층, 자영업자, 소상공인, 농어민 등 전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청년들이 미래를 빼앗겨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세대로 불리는데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해야만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경영,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심상정(정의당), 안철수(국민의당), 김동연(새로운물결) 후보도 모두 한 자리에서 정책 발표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후보가 여야 양강 후보에 TV 토론회를 갖자고 요구하는 이유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정책 및 접촉면을 최대한 넓히기 위한 묘수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두 양강 후보보다 비교적 자신이 내놓은 대선공약이나 비전들이 서민들을 위한 것임을 어필할 아주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및 윤 후보 아내 김건희씨와 관련된 의혹 등 정책은 온데간데 없는 양 측의 네거티브전으로 선거 양상이 치달으면서 ‘역대급 아사리판’ 대선이라는 비아냥 섞인 조롱도 들린다.
하지만 현행 공직선거법상 토론회 참석 대상은 국회의원 5인 이상의 정당 후보, 직전 대선이나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 후보, 선거운동 개시 전 30일 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의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로 한정돼있다.
즉, 현행 공직선거법을 개정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TV 토론회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매년 대선 때마다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