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 다리는 모두 치료가 필요할까?

2012.04.02 16:53:53 호수 0호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패션에 민감한 여성들은 자신의 예쁜 다리를 뽐내고 싶어하지만 ‘O’자형 또는 ‘X’자형 다리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다리를 가릴 수 있는 옷을 찾는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본인 또는 자녀들의 다리가 휘었다고 생각하고 병원 등을 찾아가 수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휜 다리는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신생아는 태내에서 공간의 제약으로 다리가 약간 휘어있는 상태로 출생해 만 2세 이전까지는 O자형 다리를 가지는 것이 정상적인 성장변화를 보일 수 있다.

이후에는 다시 다리가 곧게 펴지고 만 4세 이후는 다시 X형 다리를 보이다가 만 6~8세가 되면 다시 어른의 체형처럼 다리가 곧게 펴지게 된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 대퇴골의 회전이 많아 안짱걸음을 해 보다 심한 휜 다리를 나타내므로 부모들이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특정한 질환이 없다면 사춘기가 가까워질수록 정상적인 걸음과 모양을 가지게 되므로 기다리면 된다.

오창욱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정상적인 변화를 모르고 많은 부모들이 병원을 찾으며 일부 병원들에서 시행하는 고가(?)의 보조기를 착용하게 되는데 보조기 착용 후 좋아졌다고 한다면 이는 저절로 좋아지는 변화를 잘못 인식한 것이 대부분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 교수는 “또한 막상 착용하는 애들의 입장에서 보면 애들은 매우 불편하고 심리적으로도 힘든 상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매우 드문 유전적인 질환을 제외하고 치료가 요구되는 병적인 휜 다리는 블라운트병이나, 구루병을 확인해야 한다.

돌 전에 아주 빨리 걷기 시작하는 애들에 발생하는 블라운트병은 방사선 촬영 후 경골 근위부의 내측 성장 판의 성장 장애를 야기 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가 정확히 진단해야 하는 질환이다. 비타민 D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구루병은 종종 볼 수 있는데 장기간의 모유만을 수유하거나, 이유식 등을 잘 조절하지 못하거나, 소화기 질환(구토, 설사)이 있는 애들에게 휜 다리가 있다면 정형외과와 소아과에서 진단 후에 적절히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하면 회복 할 수 있다.
오 교수는 “애들의 휜 다리는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하지 않은 채 보조기 착용, 경락, 추나 요법, 체형교정기, 근거 없는 운동요법 등을 시행한다면 잘못된 진단으로 증상을 악화 시킬 수도 있고 시간과 경제적 낭비를 하게 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O’ 다리가 특히 동양인 성인 여성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체형적으로 조상을 닮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많은 수에서는 모양을 바르게 하고 싶어 하는 성형적인 의미가 크다.

사춘기를 거치면서 체형적으로 내측 근위 경골 성장판이 빨리 닫힐 수(사춘기 블라운트병) 있는데 그 범위가 심하다면 하지의 관절 축이 내측으로 집중돼 미용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 무릎 관절에 통증이 오게 되는 퇴행성 슬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치료가 요구된다.

이는 크게 두 가지의 방법으로 금속판 등을 고정하는 교정 절골 술과 외고정 장치를 이용해 천천히 뼈를 만들어 가는 수술로 나눠진다.

금속판을 이용한 수술은 주로 나이가 많은 환자들에서 권유되고 있고 병적인 원인이 있어 수술이 필요한 젊은 환자들에서는 후자의 외고정 장치 교정술을 이용하는 것이 권유되고 있다.

외고정 장치술은 본인의 골을 채취할 필요가 없어 수술 후 흉터가 비교적 작게 남으며 원하는 범위까지의 교정을 같이 할 수 있고 금속판을 제거할 필요가 없는 등의 다수의 장점이 있다.

오 교수는 “O다리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사람들이 약간의 미용을 위해 수술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그 범위를 확인하고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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