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논란’ 축구교실 가격 비교

2016.08.01 11:17:37 호수 0호

안정환, 홍명보…이름값 하네∼

[일요시사 취재1팀] 안재필 기자 = 한창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의 아이들은 종일 뛰어 다닌다. 축구공 하나만 쥐어줘도 한참을 차고 논다. 사교성이 좋은 아이일 경우 또래를 모아 공을 차는 모습도 보인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운동량이 감당되지 않아 축구교실을 알아본다. 기왕이면 제대로 배우라고 축구스타가 운영하는 교실에 보낸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유니폼까지 맞춰주려니 부담은 늘기만 한다.



지난달 17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이 보도한 차범근 전 축구감독의 축구교실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차범근의 축구교실은 지난 1990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유소년 클럽으로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플레이어로 손꼽히는 차범근이 운영하는 곳이기에 인기가 많다. 평일은 물론 주말반도 자리가 없어 등록하기가 쉽지 않다. 축구 중계로 높은 인기를 얻어 학부모들의 신뢰도도 높다. 하지만 이번 축구교실 비리 사건으로 인해 명성에 흠집이 나고 있다.

유니폼은 기본

서울시는 축구교실의 수업료를 1시간 수업 기준으로 주 1회 월 4만원, 주 2회 월 6만원, 주 3회에 월 7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차범근의 축구교실은 이보다 높은 1회로 월 5만원, 3회에 12만∼14만원을 받는다. 서울시 기준에 비해 월 3회의 경우 수업료가 2배 정도 비싸다. 그러나 차범근의 축구교실에 따르면 월 14만원은 수업일자에 주말이 포함됐을 시 받는 금액으로 비싼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를 확인하고자 다른 축구교실의 가격을 알아보니 유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축구교실의 수업료는 보통 주 1회(1시간 기준)에 6만∼7만원이었다. 주 4회는 20만원까지 올라갔다. 부산의 경우는 주1회 기준 10만원이 넘는 곳도 있었다. 예외적으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교실은 3만∼4만원에 주 2회의 교육을 실시했다. 즉 차범근의 축구교실의 수업료가 지차체가 운영하는 곳에 비해서는 비싸지만, 더 비싼 곳도 있다는 것이다.

유니폼에 관한 의혹도 있다. 차범근의 축구교실 측에서 B사에서 무료로 후원받은 제품을 회원들에게 고정 유니폼으로 판매했다는 것이다. 이에 차범근 측은 “매장보다 30% 저렴하게 판매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차범근의 축구교실 측은 유니폼 상의는 10만원, 하의는 6만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니폼을 따로 판매하는 다른 축구교실의 경우 상하의를 각각 4만∼6만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아이들의 축구교실 수업료가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아이들이 원해서 보내지만 수강료에 유니폼비까지 합치면 만만치 않다’는 의견이다. 심지어 가입비를 받는 곳들이 많았다. 유니폼 포함 시 가입비는 10만∼12만원 선이었고 미포함 한 곳은 4만∼6만원을 받았다.

차범근 축구교실 의혹 일파만파
스타 국가대표 출신 대부분 운영


일부 축구교실은 시즌권이나 하프권을 구입하게 한 뒤 교육을 진행했다. 국가대표 출신 스타들이 만든 축구교실이 여기에 해당했다. ‘명사에게 교육을 받아야 아이의 실력이 는다’는 생각 때문인지 학부모들은 축구교실도 무작정 보내지 않는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운영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으로 보내려 한다. 일부 축구교실은 수강생이 몰린 나머지 등록 대기시간이 5개월 이상 걸린다.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축구교실의 가격을 알아봤다.

안정환의 축구교실은 주 1회 기준, 한 달에 6만원을 받았다. 관계자는 “월 4회 교육을 하며 일정은 4분기로 나눠서 진행한다. 초기 등록 비용이 18만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가입비는 유니폼을 포함한 10만원이다. 홍명보의 축구교실도 주 1회 6만원이지만 2회는 10만원이다. 가입비는 유니폼 포함 10만원으로 동일하다.

가격이 조금 차이가 나는 곳도 있다. 수원에 자리한 박지성 축구교실(JSFC)는 전국에서 수강생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매월 기존 회원이 재등록을 한 뒤 신규회원을 받아서 대기자가 생긴다. 전용 축구센터, 야외구장, 클럽하우스 등도 있어 시설이 좋다는 평이 많다. 주 1회 월 7만원을 받고 가입비는 유니폼 포함 8만원이다. 송종국의 축구교실은 주 1회 기준 월 7만5000원에 차량이용시 1만원이 추가된다. 가입비는 유니폼 포함 10만원이다.

이렇듯 지역 축구교실과 스타플레이어들이 운영하는 축구교실의 가격은 같거나 크게는 1회에 2만원이 더 높다. 주 1회로 보면 논란이 되고 있는 차범근의 축구교실이 저렴했다. 서울시 기준보다 높은 가격으로 운영하지만 다른 곳과 1만∼3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주말 끼면↑

축구교실간의 수업료 차이는 영어, 수학 학원 등이 지역과 브랜드에 따라 몇 배의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그 차이가 미미했다.

<anjapil@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축구교실 논란 차범근 해명은?

차범근 축구교실은 지난 19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호(담당변호사 박동균)를 통해 “지난 17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이 보도한 내용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 보도한 것”이라며 “사실을 바로 잡는 것은 물론 향후 제보자와 방송국을 상대로 민형사 법적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사매거진 2580>에 따르면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10여년간 일했던 A코치가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퇴직금도 없이 해고를 당했으며 그는 차범근 일가의 상가 월세 관리, 잔심부름 등의 업무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차범근 측은 “제보자 A씨는 2748만원을 횡령해 권고사직된 인물”이라며 그가 억울하게 해고 당했다는 주장부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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