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사회2팀] 박 일 기자 = 국내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첫 환자와 접촉했던 메르스 의심자가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남성은 첫 번째 환자 밀접 접촉자이자 세 번째 환자의 아들로 지난 19일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 당국은 그러나 8일이 지나서야 메르스 의심 환자라는 것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A(44)씨가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소(WPRO)와 중국 보건당국에게 이를 알려 진단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부친(세번째 환자)의 병문안을 위해 B병원을 방문,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에서 4시간가량 머물렀다.
이후 3일이 지난 19일 발열 등 증상이 발생해 22일 모 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당시 체온은 37.7도로 당국의 초기 환자 발견 기준인 38도를 넘지는 않았다.
그는 진료의사에게 자신이 첫 번째 메르스 환자를 접촉한 사실과 자신의 가족 중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했음을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열 증세가 지속됐고 25일 한 차례 더 병원을 찾았는데 체온은 38.6도로 올랐다. 그제서야 그는 부친이 메르스로 확진됐음을 밝혔고 진료의사는 중국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지만 이를 듣지 않고 출국했다.
또 진료의사는 해당 의심자의 메르스 관련 역학적 사실을 인지하고도 즉시 신고하지 않고, 27일이 되서야 보건당국에 지연 신고했다.
당국은 국내 추가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부인과 의료기관 의료진 10명을 자가 격리하고 A씨가 탄 항공편 탑승객명단을 확보해 근접탑승객 28명을 파악했다. 아울러 동일 직장 180명 중 접촉자 파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울러 확진환자와 밀접접촉자 중 추가환자 발생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 첫 번째 환자와 접촉 가능한 대상자 전원과 2차 전파자와의 밀접접촉자 전원을 다시 세밀하게 확인할 방침이다.
이밖에 콜센터를 운영해 혹시라도 누락됐을 수 있는 접촉 사례를 지역사회로부터 직접 신고받기로 했다.
이날 첫 번째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된 2명의 환자가 추가로 확인돼 국내 메르스 환자는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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