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제주의 꼬마작가’ 전이수

10살 아이가 본 가족과 세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아주 특별한 개인전이 열린다. 10살의 꼬마작가 전이수의 첫 개인전 ‘우리는 모두 가족’전이다. 전이수는 SBS <영재발굴단> 출연과 베스트셀러에 오른 3권의 책으로 유명세를 탄 작가다. 솔직하고 대범한 작품 60여점을 통해 전이수가 그린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을 만나보자.
 

올해로 10살 난 꼬마작가 전이수가 60여점의 작품과 함께 관람객을 찾았다. 4남매의 맏이로 태어나 언제나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의젓한 소년이지만, 전이수의 머릿속은 새로운 꿈과 엉뚱한 발상으로 가득하다.

전이수는 8살 겨울방학 때 첫 번째 책인 <꼬마악어 타코>를 완성했다. 이어 <걸어가는 늑대들> <새로운 가족>을 연달아 내놨다. 3권의 동화책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후 TV 출연으로 전이수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다.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과 일산점서 열리는 ‘우리 모두 가족’ 전은 전이수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그가 펴낸 3권의 동화책 속 그림과 글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가족’을 테마로 새로 작업한 신작까지 총 60여점이 소개된다.
 

그는 일상서 보고 겪은 일에 대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과 그림에 담았다. 10살의 꼬마작가에겐 자연과 가족이 지키고 싶은 가치이자 세상의 전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가족들의 사랑은 전이수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꼬마악어 타코>는 파괴된 자연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과 세상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 작품이다. <걸어가는 늑대들>을 통해 기계에 의존해 점점 무기력해지고 게을러지는 현대인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TV출연과 3권의 책으로 유명세
책 속 글과 그림에 신작 더해

가장 최신작인 <새로운 가족>에선 입양을 통해 가족이 된 자신의 동생을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자연과 가족을 아끼는 마음이 세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다.

이번 전시서 선보이는 신작은 가족을 키워드로 했다. 10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가족의 모습을 작품에 녹였다. 가족을 지키는 아버지의 강인함을 자랑스러워하고, 여러 가족을 챙기느라 바쁜 엄마를 돌봐주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

동물에 대한 색다른 시선 역시 눈여겨볼만하다. 동물을 단순히 인간이 돌봐주는 존재로 보는 게 아니라 인간에게 위안과 위로를 건네는 존재로 생각했다. 인간과 동물, 생김새나 각자 품고 있는 아픔의 모양은 다를지언정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행복하길 바라는 이상향을 그렸다.

전이수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 싶은 가장 큰 주제는 사랑이다. 가족을 넘어 함께 세상을 공유하고 있는 인류, 나아가 동물과 자연 등 모든 생명체를 향한 사랑이 작품의 핵심 주제다.

또 가족의 일상과 주변 환경서 느낀 자신의 생각을 사회 차원으로 확대하고 때론 문제의식으로 심화시켜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낸다. 큰 범주를 아우르는 사고력과 자신의 생각을 기승전결이 충분한 글과 그림으로 풀어가는 그의 능력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전이수는 ‘작아진 엄마 1, 2’를 통해 “어릴 적 그렇게 크게 보이던 엄마가 조그맣게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어느새 훌쩍 자라버린 나에게 엄마는 조그만 아이가 된 것 같아, 잠든 엄마를 보며 내가 컸을 때 엄마의 모습을 상상해본다”고 설명했다.

가족 동물 사회에 대한 시선
작품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

작품 ‘위로’는 다른 사람들을 직접 도와주진 못하지만 마음으로라도 위안을 주고 싶은 전이수의 생각이 담긴 작품이다. 사람보다 큰 개가 돼 모든 힘들어하는 사람들 곁에서 말없이 지켜주고 싶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도 있다. 그는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참새들’서 “형들도 동생들도 누나들도 많이 죽었잖아요. 꼭 인양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렸어요”라고 말했다. 전이수는 이 작품을 통해 참새들이 전하는 위로와 희망을 표현하고자 했다.

롯데갤러리 관계자는 “전이수의 작품은 눈앞의 하루살이에 급급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무기력해진 어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며 “모든 것은 어렵지 않을 수 있고, 내가 나아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나아져야 하고 생각하는 바를 실천해야 한다는 전이수의 생각이 담긴 전시”라고 전했다.

어른에 대한 메시지

이어 “전이수의 작품은 부조리한 세상 논리에 무감각해진 어른들을 일깨우는 힘이 있다”며 “이번 전시가 더불어 사는 세상,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그려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서 오는 27일까지, 일산점에서는 6월1일부터 7월8일까지 진행된다.
 

<jsjang@ilyosisa.co.kr>

 

[전이수는?]

▲출판

<걸어가는 늑대들> <새로운 가족>(2017)
<꼬마악어 타코>(2016)


▲전시

‘우리는 모두 가족’ 롯데갤러리 청량리점, 서울 / 롯데갤러리 일산점, 경기(2018)
‘어른들에게 보내는 편지, 은하수展’ 갤러리 연우, 서울(2017)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 갤러리 비오톱, 제주(2016)

▲방송

EBS <딩동댕 유치원 뚜앙의 작은 책방>(2018)
SBS <영재발굴단>(2017)

▲활동

네이버 그라폴리오 ‘Teenager 일러스트 스토리 창작자 육성 프로젝트’ 연재 中(2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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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문’ VS ‘어대명’ 차이 해부

‘어대문’ VS ‘어대명’ 차이 해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한민국의 흑역사’가 10년도 안 돼 반복되고 있다. ‘평행이론’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하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보인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그때와 지금, 무엇이 같고 다를까? 2024년 12월은 국민에게 충격과 공포의 시간이었다. 45년 만에 비상계엄이 선포됐고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서 가결됐다. 현직 대통령은 법정형이 사형과 무기징역, 무기금고뿐인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으며 사상 초유의 체포 작전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여객기 사고로 179명의 아까운 목숨도 잃었다. 8년 만에 재연됐다 순서의 차이만 있을 뿐 10여년 전 우리나라는 이미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295명이 사망했고 9명이 실종됐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서 가결됐다. 2017년 3월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을 인용하면서 파면됐다. 2000년대 들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서 가결된 사례는 세 번이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6년 박 전 대통령,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헌재서 탄핵안이 기각되면서 직무에 복귀했다. 직무가 정지된 윤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불과 8년 새 두 명의 보수 진영 대통령이 헌재 심판대 위에 섰다. 사건의 발단부터 전개, 절정, 결말에 이르기까지 멀리서 보면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하지만 가까이에서 볼수록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단적인 예로 박 전 대통령은 ‘태블릿PC’ 보도가 불씨를 댕겼다면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가 시발점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안 가결-헌재의 탄핵안 인용-특검 수사-사법 처분 등의 과정을 거쳐 단죄됐다. 특검 수사가 진행되는 사이 조기 대선이 치러졌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궐위된 때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돼있다. 2017년 5월9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보궐선거가 열렸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윤 대통령의 상황은 박 전 대통령보다 복잡하다. 헌재의 탄핵 심판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의 내란죄 수사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양쪽에서 압박하는 형국이다.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는 대통령의 불소추특권도 소용없는 중범죄라서 수사 속도가 박 전 대통령보다 훨씬 빠른 상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호감도 만큼 비호감도↑ 정치권의 눈은 조기 대선에 쏠려 있다.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을 최우선에 놓고 심리 중이다.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이 퇴임하는 4월18일 이전에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탄핵안이 인용되면 6월경에는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여야 잠룡들은 헌재의 탄핵안 인용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파면이 결정된 날부터 두 달 사이에 대선을 치러야 하기에 기존에 인지도와 지지율을 어느 정도 확보한 인물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눈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쏠리는 이유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 대표는 압도적인 차기 대권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 그룹과 큰 격차를 보이면서 1위위로 질주하는 중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대표가 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7%), 홍준표 대구시장(7%),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5%),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4%) 등이 뒤를 이었다. ‘없다 또는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2%였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2.8%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4~6일 만 18세 이상 2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45.1%를 얻었다. 홍준표 대구시장(9.7%),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7.8%),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7.2%), 오세훈 서울시장(6.1%) 등이 뒤를 이었다. 빠르면 6월 보궐선거로 이 대표의 지지율은 여당 후보 5인(홍준표·한동훈·원희룡·오세훈·안철수)의 지지율을 모두 합한 수치(33%)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높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100% RDD 방식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 참조). 최근 정치권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과 함께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8년 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나돌았던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과 일맥상통하는 표현이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당시 문 전 대통령의 상황과 현재 이 대표의 상황은 천차만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서 박 전 대통령에게 밀려 낙선했다. 당시 대선은 제3당 후보 없이 보수 후보와 진보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양측 모두 짜낼 수 있을 만큼 모조리 다 짜낸 선거서 패하자 문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이후 지지세를 회복하기까지 꽤 긴 시간을 암흑기로 보냈다. 문 전 대통령을 야권의 압도적인 대선주자로 만든 결정적 한 방은 국정 농단 사태였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존재가 드러났고 파생 의혹이 쏟아졌다. 1300만명(누적)의 국민이 거리로 나왔다. 국민적 인기를 등에 업은 문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헌재서 인용될 무렵 ‘차기 대통령’으로 완벽하게 눈도장을 찍은 상태였다. 하지만 현재 이 대표의 상황이 당시 문 전 대통령과 비슷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여론조사 수치상으로는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는 말이 들린다. 이 대표가 가진 사법 리스크에 더해 ‘비토층’이 상당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도 싫지만, 이 대표도 싫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면 나오면 공격거리 많아 실제 최근 나온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는 호감도, 비호감도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뉴스핌>의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6~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중 가장 호감이 가는 인물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39.1%가 이 대표를 꼽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9.5%, 홍준표 대구시장 9.3% 등이 뒤를 이었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가장 호감이 가지 않는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도 이 대표는 40.8%로 단연 1위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5%, 홍준표 대구시장이 12.2% 등이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호감도 1~4위(이재명·오세훈·홍준표·원희룡)와 비호감도 1~4위가 같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여야의 대선후보군이 어느 정도 추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대선후보군은 ‘이재명 1강’ 독주 속에 범여권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는 양상”이라며 “범여권 유력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이 대표 한 명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마저 탄핵 정국을 거치며 한 달 만에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이재명 대항마’는 사실상 실종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비호감도 1위 원인으로는 사법 리스크를 지목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때 불거진 대장동 개발비리 특혜 의혹서 시작된 사법 리스크를 여전히 벗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만 5개고 검찰서 추가로 수사 중인 사건도 2개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위증교사 의혹은 1심 판결이 나왔다.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당선무효형이 나오면서 대선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법원서 형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는 수준이다. 발목 잡는 사법 리스크 박 때와 다른 보수 결집 위증교사 1심 재판에서는 무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서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실제 법조계에서는 선고 전 공직선거법 위반보다 위증교사 혐의의 유죄 가능성을 더 크게 봤다. 위증교사 혐의는 양형 기준에 따라 무죄 아니면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어 항소심서 판결이 바뀌면 이 대표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윤석열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상대 후보의 공격 포인트 역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대통령과 그 배우자가 연루된 의혹과 논란에 크게 실망했다. 윤 대통령이 퇴장하고 이 대표가 대선후보로 검증을 받기 시작하면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층의 결집이 심상찮은 점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보수 진영은 친박(친 박근혜)과 비박(비 박근혜) 등으로 사분오열했다. 탄핵안 표결 당시 찬반이 갈리면서 물리적으로 분당 사태까지 벌어졌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은 재적의원 299명 가운데 찬성 234표로 가결됐다. 당시 야당과 야당 성향 무소속 의원 표는 171표였다.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표수(200표)는 29표였지만 그보다 많은 63표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서 나왔다. 당이 쪼개질 수밖에 없는 이탈표였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때는 2번의 표결 끝에 간신히 정족수를 넘겼다. 찬성은 204표로 국민의힘서 12표가량의 이탈표가 나왔다. 탄핵안이 가결된 뒤에도 국민의힘은 강경 지지층을 등에 업고 결집 중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지키기’에 나선 보수층과 국민의힘의 힘을 빼기 위해 ‘머릿수’로 밀어붙이고 있지만 이 과정서 중도층의 이탈이 표면화되는 모양새다. 애매한 표수 걸림돌 될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궤멸 직전까지 몰렸던 보수층이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는 태도로 대응하는 점은 민주당은 물론 이 대표에게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명확하게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유보층이 상당하다는 점을 봤을 때 중도층을 놓치면 대권서 멀어질 수 있다. 진보 진영의 지지만으로는 ‘어대명’은 완성될 수 없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