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을 타나?”…알고보니 ‘우울장애’

2010.08.31 14:32:12 호수 0호

“우울해, 우울해 죽겠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한 번쯤은 이 같은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흔히들 ‘가을 탄다’고 하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서의 우울증 역시 존재하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보통 우울증은 ‘우울장애’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는 기분의 우울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평생 유병율이 15~25%에 달하는 엄연한 질환인 것이다.

전문의의 도움 없이 단순한 심리적인 우울 증상으로 간과했다가는 정신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관련 증상이 발생하고 자칫 깊은 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혼자 판단하고 결론짓는 행위는 상당히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우울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보통 15% 정도인데 여자의 경우 25% 정도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는 전반적인 행동 양식이나 신체 상태, 생각 및 감정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 일으키게 되는데 자신의 우울장애 증상을 체크한 후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다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한 질환이다. 현재까지 우울장애의 명백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정신 질환과 마찬가지로 환경적, 유전적, 생화학적 등의 요인에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 충격을 받거나 실연을 당했을 때, 업무 스트레스가 과도할 때 종종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환경적 요인’에 속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증상은 2개월 이상 지속되며 무가치감에 병적 집착, 기능적 손상, 자살 의도 등의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우울증을 발생시키는 유전자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보통 우울증을 가진 가족 내에서의 발생 경우가 잦다는 보고도 있으며 호르몬 불균형도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자신이 우울증인지 아닌지 어느 정도는 진단이 가능하나 지나친 자가진단은 깊은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약 2주에 걸쳐 우울 증상에 해당하는 조짐이 보일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은 매일 과수면이나 불면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의 활동에서 흥미가 현저히 감소한다거나 피로, 자기 비난, 부적절한 죄책감, 집중력의 감소 및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을 2주 가까이 지속하게 된다면 우울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1~2주 이상 컨디션이나 기분이 심하게 다운된다고 느껴질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며 “자가진단을 우선 하고 증상이 의심될 경우에도 지나치게 방치했다가는 깊은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환절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의 우울증 역시 주의해야 하는 사항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우울장애의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이런 경향이 다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생기는 계절성 우울증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많지 않지만 실제 환절기 시기에 스트레스가 조금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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