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송은미술대상 김준

2022.11.02 08:23:11 호수 1399호

소리로 채집한 과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강남구 소재 갤러리 송은에서 김준 작가의 개인전 ‘템페스트’를 개최한다. 김준은 제18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자로 이번 전시는 수상 기념전으로 마련됐다. ‘소리’라는 매체를 참여적이고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2019년 1월15일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은 김준 작가를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준이 선보인 ‘에코시스템: 도시의 신호, 자연의 신호’는 대형 큐브 형태의 설치작업으로, 그가 국내외 레지던시에 머무르며 관찰하고 채집한 결과물이 축적된 아카이브로 구성됐다.

특정 장소

김준은 지질학, 통신학 연구를 기반으로 특정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관찰하고 채집한 결과물을 아카이브 형태로 재구성해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으로 선보여왔다. 채집한 소리와 이미지를 감각적 결과물로 재구성해 관람객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작가만의 특정한 장소는 전시공간으로 이식된다.

또 작가의 시선과 그에 따른 기록은 관람객의 주관적 상상과 경험으로 전이된다. 

김준은 사운드스케이프에 기반한 오디오 생태학적 입장의 소리 환경을 다양한 매체로 다루고 있다. 비가시적 세계의 파장이 우리의 생태환경과 인지 감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한다. 


참여적·공감각적
지질학·통신학적

그는 제18회 송은미술대상전에서 도시와 자연의 소리가 지니는 생태환경의 상반된 소리를 물리적, 전자적 방법을 통해 녹음하고 데이터를 가변적인 설치작업으로 변환해 보여줬다. 청계천 근방의 세운광장에서 진행한 야외 프로젝트를 전시공간으로 옮겨온 ‘상태적 진공’은 평소에 인식하지 못한 도시의 일상적인 소음을 고요한 진공상태의 공간에서 생경한 경험으로 지각하도록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사운드스케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확장성을 실험해 관람객이 소리라는 매체를 보다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마지막 시간, 다시 찾은 공간’은 김준이 지난 10여년간 여러 지역을 탐방하며 수집한 특정 장소에 대한 기록을 재구성해 소리를 매개로 장소를 이야기하고 기억하는 아카이브 가구를 선보인 작품이다.  

지구의 오랜 역사
유년 시절의 기억

‘흔들리고 이동하는 조각들’은 김준이 한반도 암석지형을 탐사하며 녹음한 소리, 채집한 이미지를 담은 사운드박스와 관람객에 의해 흔들리는 구조물에서 울려 퍼지는 다양한 톤과 음역대를 통해 지구의 오랜 흔적을 담은 작품이다. 

‘필드노트- 뒷산의 기억’은 김준이 유년 시절을 보낸 전라도 지역을 순회하며 채집한 사운드와 이미지로 구성된 작품이다. 해당 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을 여행하며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아내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채집하고 이를 통해 기억 속의 과거를 현재에 구현했다. 

‘템페스트’는 특수장치로 인해 소리로 변환된 전자기장이 거대한 사운드 미러에 끊임없이 반향돼 생성되는 파형을 신체적으로 감각하게 한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이 작품은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미약한 전자파를 이용해 정보를 훔쳐내는 기술이다. 

특정 기억

송은 관계자는 “김준은 템페스트라는 모종의 기술을 사용해 도시 생태계에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전자기적 신호체계를 감각하고 경험하게 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실재하지만 비감각적인 영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김준은?]

▲학력
베를린 예술대학교 아트·미디어학과 석사 졸업(2012)
빌레펠트 응용과학대학교 사진·미디어학과 석사 졸업(2008)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사 졸업(2004)

▲개인전
‘템페스트’ 송은(2022)
‘상태적 진공’ 다시세운광장(2018)
‘다른 시간, 다른 균형’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2016)
‘정화공장’ 스페이스 엠(2016)
‘장소의 발현: 37.570127,126.878608’ 온그라운드(2014)
‘불안정한 성장’ 미팅룸 Stage 3x3(2014)
‘반영’ 서울시청 시민청 소리갤러리(2013)

▲단체전
‘MMCA 청주프로젝트 2022: 도시공명’ 국립현대미술관(2022)
‘생의 기억’ 닻미술관(2022)
‘DMZ 아트 & 피스 플랫폼’ 제진역(2021)
‘네 번째 차원을 본 사람’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2021)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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