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고은, 노벨문학상 이번엔?

2016.10.06 16:00:51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3일 일본 오스미 요시노리의 생리의학상 수상 소식을 시작으로 노벨상 시즌이 시작됐다.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분야 중 우리나라서 가장 관심을 받는 건 단연 ‘노벨문학상’이다. 그와 더불어 ‘고은’이라는 이름도 짝꿍처럼 따라붙는다.

고은 시인은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다. 일본 언론에서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보다 고은 시인의 수상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점치기도 했다.

하루키는 현재 5대1의 배당률로 올해 노벨문학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다. 영국의 유명 도박사이트 래드브로크스는 고은 시인의 배당률을 33대1로 점쳤다.

고은 시인 자신이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건 나와는 먼 얘기”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고은 시인은 대표작인 연작시집 <만인보> 등을 통해 민족시인으로 거듭났다. <만인보>는 고은 시인이 1986년부터 집필한 인물 연작시로 전체 30권에 총 4001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3년 만에 신작 장편시 <초혼>
팔순 넘긴 나이에도 창작열

고은 시인이 24년에 걸쳐 완성한 <만인보>는 자유, 민주, 평등, 평화 사상 등 작가의 세계관이 잘 녹아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은 시인은 지난달 30일 새 시집 <초혼>을 펴내는 등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 전작 <무제시편> 이후 3년 만의 신작이다. <초혼>에는 62쪽에 이르는 제목과 동명의 시를 비롯해 100여편의 시가 304쪽에 걸쳐 실려 있다.

초혼은 이미 죽어서 떠난 혼을 다시 불러 들여 죽은 사람을 살려 내려는 인간들의 간절한 소망을 의식화한 것이다. 고은 시인은 “김소월 선생의 동명의 시가 모티프가 됐다”고 밝혔다. 고은 시인은 시를 통해 갑오농민전쟁부터 6·25전쟁, 광주민주화항쟁, 세월호에 이르기까지 억울하게 죽어간 혼령을 불러낸다.

장편시를 제외한 다른 시에는 불교의 ‘선’ 사상, 인류의 평화와 행복 등 철학적인 주제를 치열하게 다뤘다.

고은 시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서 “민족시인, 국민시인이라는 경계를 허물고 싶다”며 “지구의 모든 곳에 내 언어가 가 있는 꿈, 모국어의 행복과 함께 다른 언어로 나아가는 꿈을 꾸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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