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세권·공세권·숲세권 “3권이 뜬다”

최근 분양시장에 학세권·공세권·숲세권이 뜨고 있다. 역세권 비중에 버금가는 신흥강자 ‘3권’이 부동산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역세권 비중에 버금가는 선택기준
신흥 3권…분양시장서 중요성 커져

교육, 건강 등에 관심
수요 지속적으로 증가

신규 분양시장의 주 고객인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0~40대 학부모들은 기본적으로 자녀 수가 적은데다 교육열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때문에 도보 통학이 가능한 분양단지는 학부모들의 선호해 수요가 많고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신도시나 도시개발지역, 택지지구 등에서 조기 분양 마감을 일궈낸 아파트들의 특징 가운데 직주근접에 이어 학주근접이 주목 받고 있다.

“자녀교육이 먼저”
학교·학원 우선


건설사들은 입지 선정에 있어서 교육과 관련된 요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특화 단지로 꼽히는 경우 수요가 많아 환금성이 뛰어난 편이다. 이에 실수요자 외 투자자들의 주목도 역시 높은 편에 속한다.

웰빙, 힐링,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공원 유무를 따지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공원과 인접한 공세권 부동산이 주목 받고 있다. 산, 강 등이 있는 자연적으로 타고난 입지가 아닌 경우 공원 유무는 쾌적한 환경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공원이 인접한 상권은 주 7일 상권의 기대감이 높다.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객, 데이트족 등 유동인구를 형성하는 상권도 애니타임 상권으로 주목을 받는다. 서울 광화문 광장, 보라매공원 등 주변과 청계천·양재천·탄천 일대 상가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철저하게 수요가 뒷받침 되야 하는 수익형 부동산은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역세권은 물론 공세권 요인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공세권 수익형 부동산의 실적이 좋았다. ‘힐스테이트 광교’오피스텔은 광교신도시 호수공원과 인접한 입지로 평균 422대 1 경쟁률을 기록, 계약이 조기에 완료됐다. 마곡지구에 공급된 섹션오피스 ‘안강프라이빗타워’는 계약 하루 만에 완판 됐다.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공항철도 마곡역 역세권인데다 여의도 공원 2배에 달하는 보타닉공원과 불과 2~3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빠르게 소진됐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거요건 중 녹지공간을 중요하게 보는 인식도 강조되고 있다. 이른바 ‘숲세권’이다. 녹지공간은 시간이 갈수록 자산가치의 상승을 통한 수익창출과 직결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그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가까운 곳은 역세권, 이와 비슷하게 주변 녹지공간이 풍부한 곳은 숲세권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녹지공간의 인접성이 부동산 투자요건 중 우선순위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녹지공간이 풍부한 숲세권 단지는 미래가치도 높다. 입주 후 녹지공간의 접근성에 따라 주변 시세를 주도하는 리딩 단지로 자리 잡기가 수월한 것이다. 실제 서울 강북구 번동에 1998년 입주한 ‘번동 동문 아파트(167세대)’는 단지 삼면을 둘러싸고 조성된 ‘북서울 꿈의숲’의 최대 수혜단지다.

2007년 개발 계획이 발표되고 한 달 만에 채당 2500만~3500만원가량 시세가 뛰었다. 대규모 녹지공간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이후로도 시세가 견고하게 유지되며 번동 평균 매매가격(3.3㎡당 1009만 원대) 대비 159만원 비싼 116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분양시장은 트렌드나 고객의 니즈를 얼마만큼 반영 하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게 된다”며 “당분간은 분양시장에서 학주근접 및 웰빙, 힐링 등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 학세권, 공세권, 숲세권이 역세권과 더불어 강조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분양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떠오른 ‘3권’에 공급되는 주요 단지들이다.

학세권

▲풍무2차 푸르지오(아파트)=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가 분양 중이다. 2018년 개통예정인 풍부역에서 불과 200m 거리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35층 22개동, 총 2467세대 규모다. 전용면적 59~112㎡로 구성되며 계약조건은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올해 6월 입주하는 총 2712세대의 ‘풍부1차 푸르지오’와 더불어 총 5179세대에 이르는 미니신도시급 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그린 프리미엄도 갖췄다. 단지 인근에는 면적은 총 6만3376㎡(1만9205평) 규모로 근린공원이 조성돼 주거쾌적성이 매우 뛰어나다. 학군도 뛰어나다. 혁신초등학교인 신풍초와 중학교 부지(예정)가 단지 맞은편에 위치했다. 김포고, 풍무고, 사우고 등 김포 명문학군들도 속한다. 입주는 2018년 2월 예정.

▲힐스테이트 운정(아파트)= GTX와 3호선 연장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운정’이 서울의 평균 전셋값 이하인 2억~3억원대로 내집 마련이 가능한 수준으로 총 25개동 2,998세대를 동·호수 지정 선착순 분양 중이다. 전세대의 79%인 2365가구가 20평형대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높은 인기의 비결로 보인다. 2018년 7월 입주예정.

분양가상한제 마지막 적용 아파트로 3.3㎡당 900만원 중후반대부터 시작, 평균 1020만~ 1070만원대로 현재 파주운정신도시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눈길을 끈다. 운정신도시 정중앙 입지에 최대 브랜드타운 고급주거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인근에 자립형공립고인 운정고와 산내중, 신설 예정인 초등학교 등이 도보 거리에 위치한다. 단지 주변으로GTX·운정역(가칭), 홈플러스, 롯데시네마(2016년 준공예정)등이 위치해 교육 및 교통과 편의시설이 양호하다. 최상의 주거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시니어와 경로당 그리고 키즈를 위한 어린이집, 맘스카페도 배치된다.

▲동선동 코아루 센타시아(상가)=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 위치한 ‘코아루 센타시아’주상복합 상가가 분양 및 임대한다. 서울에 대표적인 대학가 상권중 하나인 성신여대 상권에 위치한 코아루 센타시아 주상복합 상가는 지하 2층~지상 2층에 공급된다. 준공이 완료된 선시공·후분양으로 총점포수는 138개, 실투자금 2000만원대부터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추천업종으로는 약국, 메디컬, 미용실, 편의점, 전문식당, 커피전문점 등이다. 투자자에게는 최대 45% 할인을 임차인에게는 3개월간 무상임대(렌트프리)를 실시한다. 시내 및 공항버스를 이용 할 수 있는 정류장이 도보 거리에 6개소가 있다. 지하철4호선 성신여대역과 도보 3분, 우이~신설간 경전철 (2016년 11월 완공예정) 환승역으로 예정돼 있어 향후 더블역세권으로 현재보다 유동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공세권

▲마이움 센트럴 아케이드(오피스텔)= (주)유리치건설은 미사강변도시 중상업용지 10-1BL에 ‘마이움 센트럴 아케이드’ 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15층 규모로 4~15층은 오피스텔 322실(전용 20.02~24.36㎡)을 공급할 예정이다. 원룸형과 1.5룸형으로 1인세대 뿐만 아니라 신혼·은퇴부부 등 2인 세대도 노려볼만하다.

전세대 넉넉한 수납장과 빌트인 가전까지 모두 풀옵션으로 무상 제공될 예정이다. 최고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시스템들이 적용이 되어 있어 투자자, 임차인의 만족도를 높였다. 미사강변지구는 상업시설의 핵심인 중심상업지가 모든 용지 중 2.4%로 상주인구 10만여명, 강남권 배후 도시로서는 매우 부족한 수치이지만, 반면에 높은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더군다나 인근 강동구 상일동에는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와 관련 기업들이 추가로 입주해 1만6000명이 상주하고 있다.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와 ITECO, 엔지니어링복합단지, 하남유니온스퀘어(총 6만7000여명 추정) 꾸준한 인구유입과 배후수요의 증가가 기대된다. 중도금 4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인근 망월천 수변공원, 미사리 종합경기장과 인접해 쾌적한 자연환경과 한강언덕공원, 중앙공원, 체험의 숲 공원 등이 형성돼 있다.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상가)= 5호선 강동역과 직접 연결된 초역세권 상가 ‘강동역 파밀리에 테라자’의 투자자와 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다. 지하 1층 56개, 지상 1층 20개, 총 76개 점포로 공급된다. 휴식과 새로운 테마, 맛과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라스 스트리트형 상가로 개발돼 개방감이 높고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업무동 상가도 분양중이다. 지상 1~5층은 상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실투자금은 5억원대부터다. 전용면적은 80.85~270.12㎡, 추천업종으로는 1층은 약국·커피숍·전문음식점·은행ATM기 등, 2층은 은행 등 금융기관, 3~5층은 피부과·소아과·이비인후과·정형외과 등이다. 하루 유동인구가 7만~10만명에 이르는 강동역과 올림픽공원을 비롯해 허브천문공원, 천호공원이 있다. 강동성심병원도 가깝다.

숲세권

▲홍은동 동원베네스트(아파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에 즉시 입주아파트인 ‘동원 베네스트’아파트가 착한분양가로 회사보유분을 막바지 분양 중이다. 아파트 1층을 비워 개방감과 사생활 보호를 극대화한 필로티 설계가 적용됐다. 지하 3층~지상 12층 5개 동으로 세대수는 총 195가구다.

단지내 산책로가 북한산과 바로 연결돼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주변에 생활편의시설 및 교육환경도 좋다. 현재 전용면적 85㎡형과 105㎡형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분양 중인데 3.3㎡당 1050만~1100만원대로 서울 시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금액대다. 주변 20~30년된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고, 차후 인근 14구역이나 홍은6구역이 신규아파트 단지로 바뀌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고객 니즈 따라
분양 성적 희비”


특히 14구역 개발의 경우 두산건설이 공사비 948억원 규모의 재개발아파트공사 수주가 확정됨에 따라 본 계약 체결 이후 내년에 이주, 철거를 거쳐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통여건과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홍제역과 녹번역이 1km이내인 더블역세권이다. 자유로워 내부순환도로 등이 서대문구청, 이마트, 금융기관, 대규모 스포츠센터 등이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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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