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빵빵’ BJ 미녀들 총집합

  • 최현경 mw2871@ilyosisa.co.kr
  • 등록 2013.12.24 13: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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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뺨치는 비주얼 ‘온라인 여신들’

[일요시사=사회팀얼마 전 ‘박현서’라는 이름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했다. 한 온라인 방송국의 BJ인 그의 이름이 화제가 되자, ‘BJ김이브’ ‘BJ도복순’ 등 ‘여신 BJ’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쏟아졌다. 톱스타 못지 않은 외모와 볼륨있는 몸매 등으로 BJ계의 여신을 비롯한 몇몇 여성 BJ들이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많게는 수만 명의 팬클럽까지 보유한 미녀 BJ들은 누가 있을까.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3 아프리카TV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아프리카 TV 시상식’은 먹방, 토크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발한 방송활동과 우수한 콘텐츠 제작에 기여한 최고의 BJ들을 선정했다. BJ(Broadcasting Jacky)는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주제로 방송을 진행하는 진행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아프리카TV 시상식 다음날인 18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BJ는 토크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박현서’였다. 박현서는 자신의 SNS에 “최우수상 감사합니다. 실시간 검색어까지…지금 시상식에 에이핑크 온다고 해서 기대 중이에요”라며 수상소감을 남겼다.

올해 26살인 BJ박현서는 부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BJ로 활동 중이다. 2008년 1월부터 ‘료코’라는 가명으로 방송을 시작한 그는 중저음의 목소리와 부산 사투리로 애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2월 현재까지 BJ박현서의 방송 애청자는 20만 명이 넘는다. 방송 시청자 수는 4400만 명 이상이다. 

박현서·김이브·도복순 등 스타급 인기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싹쓸이

여성 애청자들보다 남성 애청자들이 우월하게 많은 박현서의 인기비결은 청순한 외모와 볼륨감 넘치는 몸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7일 BJ박현서가 토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수상보다는 그의 일상생활과 비키니 사진 등이 화제가 됐다. 또 과거 BJ료코 시절의 사진도 함께 화제가 되면서 지금과는 사뭇 다른 외모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올해 박현서의 최우수상 수상으로 작년 수상자인 김이브에게도 이목이 집중됐다.


청순함으로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BJ 김이브는 섹시한 매력의 박현서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4대 여신 중 한 명이다. 얼굴은 김이브, 몸매는 박현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청순한 외모가 그의 특징이다.

1983년 대구 출생의 김이브는 애견 미용사 출신으로 아프리카TV 초창기 시절부터 방송을 시작해 현재 44만 명의 애청자와 1만 명이 넘는 서포터즈가 있다. 일부 누리꾼들의 말에 의하면 김이브는 90년대 후반 유행하던 채팅사이트 ‘세이클럽’의 BJ로 시작했다고 한다.

한가인을 닮은 뛰어난 외모 덕분에 김이브는 공개적으로 한 남성의 프로포즈를 받기도 했다. 2011년 ‘BJ 진 워렌버핏’의 진씨는 G20정상회의 개막일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 입구에서 ‘아프리카 방송 BJ김이브님 결혼해주세요’라고 쓰여진 종이를 들고 “세계인이 집중된 G20 행사장에서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며 공개구혼을 하다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섹시BJ
박현서

지금까지 6900만 명 이상의 누적 시청자수를 기록한 김이브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시청자들에게 받은 별풍선을 환산해 받은 실 수령액만 약 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아프리카 방송대상 토크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그는 올해 시상식에서 스스로 후보 등재를 거부했다.

박현서, 김이브와 함께 4대 미녀 중 한 명인 BJ도복순은 귀여운 외모와 애교있는 사투리 말투 등으로 한때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1년 도복순의 보정 전후 사진 등이 온라인에 게재되면서 실제로 도복순을 본 사람들의 후기가 등장했다. 방송 화면 속에서 V라인의 가냘픈 얼굴로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한 도복순이 실제로는 통통한 체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많은 누리꾼들이 실망했다. 또 일명 ‘도복순 쇼핑몰 사건’으로 동업자와의 쇼핑몰 운영 중 발생한 문제들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도복순의 인기가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방송을 중단한 도복순은 ‘2012년 아프리카TV 방송대상 토크부문에 최우수상 후보로 올랐으나 불참하면서, 상은 김이브에게로 돌아갔다. 이후 SNS를 통해 소식을 알리던 그는 방송중단 2개월 만에 복귀하며 1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을 모아 미녀BJ의 능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많은 논란에도 당당히 방송에 복귀한 도복순은 귀여운 성교육(?)으로도 유명하다. 방송도중 한 남성 애청자의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라는 질문에 도복순은 “우리집에서 라면 먹고 갈래?”라고 답해 도발적인 어록을 남겼다.


가수 홍진영과 방송인 강예빈을 닮은 외모의 BJ윰댕 또한 연일 화제다.

청순BJ
김이브

BJ윰댕의 본명은 이유미. 1985년생으로 올해 29살인 그는 음악방송을 주로 진행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타 사이트에서 방송경험이 있는 윰댕은 2007년부터 아프리카TV에서 윰댕이라는 애칭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12월 현재 36만 명의 애청자와 6만 명 이상의 팬클럽(별풍선을 적극적으로 선물하는 사람들)을 보유하고 있는 윰댕은 총 방송시간만 11만 시간이 넘는다. 많은 나이에 비해 귀여운 동안외모로 인기몰이 중인 윰댕은 중국어를 전공해 중국게임광고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 온라인 블로거(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는 윰댕을 “믿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분”이라며 “웬만한 여자 연예인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 외모다”라고 평했다.

연예인급 미모를 자랑하는 윰댕은 한때 성형의혹이 제기되자, 증거사진을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6월 MBC 에브리원 <익스트림7> ‘대한민국 7대 여신 특집’에 출연한 BJ엣지도 손꼽히는 미녀BJ 중 한 명이다. ‘엣지님’이라는 인터넷 개인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엣지는 현재까지 애청자만 16만 명이 넘는다. 애청자들로부터 하루에 16만개의 별(환산하면 1600만원)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엣지는 ‘방구석 연예인 BJ’라는 타이틀로 출연한 <익스트림>에서 “내 연봉은 (이 방송)출연자 모두의 수입을 합한 것과 같다”며 자신의 억대 연봉 수입을 자랑하기도 했다.

BJ엣지의 매력은 능청스러운 연기력이다. 가수 리미와 감자의 노래 ‘홍콩반점’을 개사해 부르거나 문짝댄스, 코믹댄스를 선보여 남성 애청자들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대표 미녀BJ로 꼽히고 있다.

BJ엣지처럼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대중에게 알려진 BJ디바 또한 인기 급상승 중이다.

외모와 몸매로 주목받은 다른 미녀BJ들과 달리 디바는 ‘먹는 방송’, 이른바 먹방으로 인기를 얻었다. 주로 저녁식사 시간대인 8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디바의 방송은 현재 누적 시청자 수가 3400만 명, 애청자 22만 명이 넘어 베스트 방송 19위를 기록했다.

지난 16일에는 MBC <컬투의 베란다쇼>에서 ‘이색직업이 필요한 시대’라는 주제로 특이한 직업들이 소개됐다. 방송에 출연한 디바는 방송에서 꽃등심 1kg, 된장찌개 1인분, 물냉면 1인분, 비빔냉면 1인분을 섭취해 먹방 여신의 위력을 보여줬다.

먹방미인
BJ디바

방송 다음날 열린 ‘2013 아프리카TV 방송대상’에서는 먹방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해 먹방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9월 방송 2주년을 맞이한 디바는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지치고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서 뭔가 나만이 즐길 수 있는 취미가 필요했다. 원래 사람들과 웃고 떠드는 걸 좋아하다 보니 방송이 적격이었다. 그리고 나의 최대 관심사인 음식을 결합했더니 ‘먹방’이 됐다”며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 애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자신의 방송을 찾는 것 같다”며 ‘늘 처음처럼, 마지막 방송이 되는 그날까지’라는 다부진 각오도 드러냈다.

성숙한 외모의 BJ이꽃빈 역시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미녀BJ다. 베스트BJ 랭킹 32위를 차지한 이꽃빈은 애청자 수만 20만 명이 넘는다. BJ이꽃빈의 인기는 ‘섹시미’다.


긴 생머리에 볼륨감 넘치는 명품몸매로 ‘아프리카TV 섹시BJ’로 통하는 BJ이꽃빈은 노출소동으로 곤혹을 겪기도 했다. 지난 10월 새벽방송을 진행하던 BJ이꽃빈은 수위높은 노출을 감행했고, 아프리카 폴리스에 의해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해당 방송을 시청했던 시청자에 따르면 BJ이꽃빈은 한꺼번에 많은 별을 받았고, 이에 우발적으로 바지를 올려 허벅지를 드러내는가 하면 상의를 노출할 것 같은 노골적인 행동을 반복하다가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방송이 중지됐다고 한다. BJ이꽃빈의 방송중지 사건은 ‘가슴노출 사고’로 와전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방송정지 처분을 받은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정지가 해제되면서 ‘과도한 노출사건’은 일단락됐다.

‘옆집 동생’같은 BJ임지금은 청순하고 인형같은 동안 외모로 화제를 모았다. 새로운 미녀BJ들의 등장으로 과거에 비하면 인기가 다소 하락한 감이 있지만 꾸준히 남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 남성 의류 온라인 쇼핑몰 CEO인 임지금은 지금까지 70만 명의 시청자를 모은 능력자다. 아프리카 갓 탤런트, 사연공개방송, 요리방송, 우주탐구 방송 등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는 그는 최근 방송국을 새로 개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애청자 3만 명, 팬클럽 1567명으로 전체 랭킹 중 194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모면 외모! 몸매면 몸매!
연봉 수천만원…수만명 팬클럽

애청자들에 의하면 BJ임지금은 차분한 목소리와 깔끔한 방송 진행 능력이 출중하다. 일부 팬들에 의하면 임지금은 쇼호스트 지망생으로 노숙한 외모(?)를 필요로 하는 쇼핑몰 호스트 자격에 부합하지 못해 차기년도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임지금의 또다른 매력은 솔직함과 흠 잡을데 없는 깨끗한 과거(?)다.

임지금은 방송 도중 한 시청자가 성형했냐고 묻자, “눈은 찝었다. 다른 곳은 안했다”고 말하는 등 솔직한 방송진행으로 사랑을 받았다. 지금까지 구설수에 오른 다른 미녀BJ들과 달리 임지금은 성형의혹 외에 어떠한 구설수에 오른 사실이 전혀 없어 애청자들 사이에서 자기관리가 철저한 BJ로 소문나있다.

BJ쇼리는 세련된 외모와 함께 괴이한 행동으로 유명한 미녀 BJ였다. 방송에서 우유나 간장을 몸에 붓거나 하는 방송으로 타 BJ들과 차별화로 인기를 끌었다. 엽기적인 행동이 연달아 방송에 노출되면서 운영자에 의해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도 있었다. 특이한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 쇼리는 돌연 방송에서 사라졌다. 이후 본명 서애진 한 게임TV 메인MC를 맡는가 하면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스타와 함께 춤을’이라는 코너에 프랑스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3월 복귀방송에서 쇼리는 고농축 세제를 몸에 뿌리다가 세제가 눈에 들어가 급히 방송을 종료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30분 가량 진행된 방송에서는 식용유를 마시거나, 대추자 진액을 몸에 바르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여 1만5000명 가량의 시청자를 모았다. 며칠 뒤 쇼리는 청소부를 모집한다는 공고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키, 나이 등이 필요없는 노스펙의 청소부를 구하는 공고에는 ‘자신이 방송하는 동안 옆에서 개처럼 청소하면 된다’는 조건만 제시됐다.

동안외모
BJ임지금

올해 아프리카TV 시상식에서 게임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BJ양띵은 귀여운 외모의 미녀 게임 BJ다. 자신의 별명인 ‘양띵띵’을 줄인 애칭 ‘양띵’으로 활동중인 그의 본명은 양지영이다. 약 3년 정도의 방송경력을 가진 BJ양띵은 온라인 게임 ‘마인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 다양한 게임 진행으로 인기를 모았다. 동료 BJ의 앨범에 피처링할 정도의 노래 실력를 뽐내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1회 유투브 뮤직 어워드’에 참가해 2억 명의 누적 시청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CJ E&M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크리에이터로 도전하기도 했다.

양띵은 지난해 열린 ‘2012 아프리카TV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나 올해는 러너교가 대상을 수상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아프리카 BJ녀 전성시대

그래도 대상은 BJ남

지난 17일 열린 ‘2013 아프리카 TV 시상식’ 이후 토크부문 최우수를 수상한 박현서를 비롯한 미녀 BJ들이 대중의 관심사에 올랐다.

미녀 BJ들에 가려진 최고의 BJ는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 롤)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BJ러너교’였다. BJ러너교는 현재 아프리카TV BJ들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러너교주’라는 개인 온라인 방송국 운영자인 그는 50만 명의 애청자, 4만 명의 팬클럽 회원이 있다.

시상식에 참석해 특별부문 최고의 방송상을 수상한 인기 BJ ‘대도서관’은 “대상 받을 분이 받아서 정말 좋았다”고 평하기도 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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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