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전통과 현대’ 채림

보석과 옻칠이 만났을 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채림 작가는 전통 공예 기법인 옻칠과 보석공예를 통해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는 보석의 장식적 의미와 옻의 공예적 가치를 넘어 순수미술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채림의 개인전 멀리에서<일요시사>가 조명했다.
 

▲ CHAE, RIMM, 멀리에서 From a Distance, 2019, 목판에 옻칠, 삼베 Ottchil (Korean lacquer), hemp cloth on wood, 122 x 162cm

학고재청담서 채림의 개인전 멀리에서를 준비했다. 보석 디자이너로 출발한 채림은 옻칠이라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공예 기법을 작업세계로 끌어들였다. 그는 전통과 현대, 동구와 서구, 자연과 세공이 어우러진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조각과 회화

2017년 채림은 학고재서 ‘Nature Meets Nature, Art Meets Art-숲의 사색전을 진행했다. 당시 개인전에서는 옻칠 위에 자개, 순은, 호박, 산호, 비취, 청금석과 호안석 등 전통 장신구에 주로 쓰인 보석들을 이용해 보석과 회화의 물리적 만남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각 소재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에 집중했다.

이번 전시서 눈여겨볼 작품은 보석공예 없이 옻칠만을 이용한 회화 멀리에서 시리즈와 자개와 진주를 황동 가지에 올려 평면적으로 배열한 비 온 후에. 채림은 멀리에서 시리즈를 통해 옻칠 기법만으로 인상주의를 연상시키는 회화 작업을 시도했다. 비 온 후에는 그동안 옻칠 바탕 위에 올렸던 보석 오브제를 지지체로부터 과감히 분리해 하얀 벽에 배열, 설치한 신작이다.

큐레이터이면서 평론가인 로버트 모건은 채림의 작업세계를 가리켜 조각 회화라고 언급했다. 평면 회화 위에 보석 오브제를 부착하는 채림의 예술세계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이다. 채림은 회화와 조각을 결합한 작업으로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선 신작을 통해 조각과 회화를 과감하게 분리했다. 그러면서 각 재료와 장르에 한층 깊이 있는 예술적 접근을 시도했다.
 

▲ CHAE, RIMM, 멀리에서 From a Distance, 2019, 목판에 옻칠, 삼베 Ottchil(Korean lacquer), hemp cloth on wood, 20 x 20cm

그는 옻과 안료를 조합해 원하는 색을 만든다. 그리고 목판 위에 깊은 색감을 띨 때까지 수없이 옻칠을 반복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옻칠은 나무에 수십번 반복해서 칠하는 과정을 거쳐 특유의 빛깔과 광택을 만들어가는 전통 공예 기법이다. 방수와 방습 기능까지 갖춰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옻칠의 조색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작업 과정이 까다롭다. 또 반복적인 옻칠은 작가에게 수행에 가까운 인내와 노동력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채림이 끊임없이 옻칠의 동시대적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업을 이어가는 이유는 우리의 것과 근본을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전통 공예 기법에 천착
새로운 조형 가능성 모색

옻칠 회화 멀리에서 시리즈로 전통적 가치의 재발견과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채림은 평면적 설치 비 온 후에 작품으로 자신만의 미학을 보다 분명하게 추구한다. 비 온 후에는 채림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설치 작품이다.

전통 보석 세공 기법서 벗어나 자개와 진주를 마치 브로치처럼 정교하게 세팅했다. 한국 전통의 보석공예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흰 벽에 드리워진, 부드러운 연필 드로잉을 연상시키는 황동 가지의 그림자는 채림이 새롭게 실험하고 있는 조형 요소다. ‘과수원 하늘시리즈도 마찬가지다. 크기와 모양, 색이 제각각인 자개와 진주를 황동 가지가 살며시 움켜지듯이 감싸 안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보석 세공만으로 이뤄진 조각으로, 벽 위에 드리워지는 그림자가 마치 드로잉처럼 회화적 멋을 더하고 있다.


채림의 작품 속 주된 모티브는 숲이다. 그는 종종 작품에 자신의 이름 ()’을 한자로 새겨 만든 낙관을 찍는다. 채림의 작품은 인적이 끊긴 깊은 숲속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결, 짙은 숲의 향기, 쓸쓸하고 고적한 기운, 청량한 기운이 작품에 담겼다.
 

▲ 채림 CHAE, RIMM, 멀리에서 From a Distance, 2019, 목판에 옻칠, 삼베 Ottchil(Korean lacquer), hemp cloth on wood, 20 x 20cm

채림은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모네가 생전에 가꿨던 파리 근교의 지베르니 정원을 방문해 깊은 감명을 받은 바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베르니 정원은 모네의 수련시리즈가 탄생한 곳이다.

채림의 작품서 시각적으로 두드러지는 부분은 식물을 연상시키는 조형 요소의 활용이다. 화면 곳곳 덩굴과 나뭇가지를 연상시키는 선들이 서로 만나 여러 표정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덩굴이 뻗어나가듯 반경을 넓혀가며 전시장을 신비로운 숲속과 같은 분위기로 바꾼다.

과감히 분리

학고재청담 관계자는 채림의 작품세계는 전통에 뿌리를 두고 현대와의 만남을 시도하면서 동구와 서구, 자연과 세공을 아우르고 있다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채림이 제시하는 문화혼종적, 동시대적 미학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전시는 오는 825일까지.


<jsjang@ilyosisa.co.kr>

 

[채림은?]

학력

이화여자대학교 졸업(1986)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졸업(1989)

개인전

멀리에서: From a distance’ 학고재 청담(2019)
빛으로의 여정, 숲으로의 여정가나인사아트센터(2018)
‘Nature Meets Nature Art Meets Art-
숲의 사색학고재(2017)
숲의 노래가나인사아트센터(2017)
숲의 노래에이블 파인아트 갤러리(2017)
숲에서 나를 만나다라우갤러리(2017)
공명갤러리 BDMC(2016)

수상


아트엑스포 뉴욕 감독상(2018)
뉴욕 아트엑스포솔로 어워드(2017)
굿디자인 어워드 금상(2016)
15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 대상(2016)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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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노상원 모른다”<br> 윤석열 거짓말 포착

[단독] “노상원 모른다”
윤석열 거짓말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노상원이라는 사람 아는 바 없다.”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 형사 재판서 한 말이다. ‘경고성 계엄’일 뿐이었다는 기적의 논리에 딱 들어맞는 주장이다. 국군정보사령부 전·현직 간부들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한다. 검찰의 판단도 다르지 않다. 윤 전 대통령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모를 수 없는 정황은 곳곳서 포착된다. 12·3 내란 사태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윤 전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노 전 사령관을 알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취재를 종합하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여름부터 정보사 전·현직 관계자들과 정기적으로 수도권 여러 안가서 모였다. “모를 수 없다” 곳곳에 정황들 이 자리에는 노 전 사령관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등 군 정보·공작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은 회의서 언급된 내용을 정리해 수첩에 적은 이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했다. 김 전 장관은 이를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9월부터 김 전 장관의 임기가 시작되자 노 전 사령관은 계엄판을 짜기 시작했다. 그는 성남시 판교 정보사 100여단(블랙요원 명단 유출 이전 900여단) 사무실인 B 연구원서 여러 차례 회의를 소집했다. 민간인이었던 노 전 사령관은 문 전 사령관으로부터 계엄에 필요한 인원과 앞으로의 계획을 보고받고 김 전 장관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김 전 장관은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을 정리해 윤 전 대통령에게 알리고 ‘계엄 시기’에 대해 고민했다. 한 정보사 출신 군 고위 관계자는 “노상원이 마음대로 정보사를 주무를 수 있었던 이유로는 김 전 장관이 든든한 뒷배로 있었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는 윤 전 대통령의 힘이 컸다”며 “윤 전 대통령이 노 전 사령관의 계획에 대해 굉장히 흡족해했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이 관리한 수사2단은 1·2·3대로 나뉜다. 계엄 사태에 연루돼 업무가 배제된 김모 대령이 1대장을, 노 전 사령관과 햄버거집 회동을 한 정보사 김모·정모 대령이 각각 2·3대장을 맡는 것으로 계획됐다. 이 조직은 예비역인 노 전 사령관, 국방부 조사본부 출신으로 예비역인 김용군 전 대령이 실질적으로 지휘하려 했다. 이들의 주 임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서버 탈취와 선관위 직원 납치·감금·심문이었다. 정 대령은 앞선 조사에서 선관위 장악을 위해 직원들을 케이블타이, 두건, 마스크 등을 사용해 무력 통제한 뒤 특정 장소에 감금하는 방안을 노 전 사령관, 문 전 사령관 등과 함께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선관위 직원들을 심문하려 할 때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가 쓴 책을 참고했다. 노 전 사령관은 정보사 간부들에게 김형철 한국군사문제연구원장이 쓴 책을 숙지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노 미팅·정보사 플랜 윤에 수시 보고 “윤, 흡족…김이 대통령 미팅 제안한 이유” 한 정보사 간부는 검찰 조사에서 “(노 전 사령관이)‘책과 유튜브를 보면서 만약 부정선거에 가담한다면 이 조직, 이 사람들일 것’이라는 취지로 정리해줬다”고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가 노 전 사령관에게 건넨 명단에는 임시 사무소 예산 담당 직원을 비롯해 선관위 전산 시스템 운영 직원, 전산 운영 실무자 등이 포함됐다. 이후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약 한 달 전 정보사 간부들을 만나 “언론에 특별한 보도가 나면 선관위에 가서 책에 나오는 사람들을 확인해야 한다”며 선관위 직원 30여명 명단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김 원장은 2022년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 캠프서 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원장이 2021년에 쓴 책은 부정선거 의혹 거점으로 임시 선거사무소를 언급한다. 각급 선관위와 임시 사무소 사이 설치된 통신망을 통해 사전투표 및 개표 통신망에 접속해 득표수를 조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책에는 부정선거 의혹 근거로 ‘사전투표지 QR코드 활용’에 문제가 있다고 적혀 있다. 노 전 사령관은 정보사 관계자들에게 “QR코드 증거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관위는 QR코드로 사전투표지에 선거구별 일련번호를 부여한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선관위가 부여하지 않은 일련번호가 찍힌 사전투표지가 많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법원이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 소송에서 4만5000여장 사전투표지 QR코드를 모두 판독한 결과 가짜 투표지는 한 장도 없었다. 노 전 사령관은 신인호 전 국가안보실 2차장과 김 전 장관과는 달리 윤석열 캠프 외곽서 활동했다. 특히 김 전 장관을 통해 안보 공약이나 지지율 상승 방안 등을 조언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는 “외곽서 활동했기에 노 전 사령관이 윤석열 캠프 출신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현재 군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김 전 장관이 노 전 사령관에 대한 칭찬을 윤 전 대통령에게 많이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윤 커넥션 캠프서 시작?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전 대통령이 대선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 역공 대비 등을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김 전 장관은 노 전 사령관을 윤 전 대통령에게 인사시키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몇 번 (윤 대통령에게 자신을) 인사시키려 했는데, 저 스스로 성 관련 범행에 대한 멍에가 있어서 안 본다고 했다”며 “(김 전 장관이)군인공제회 산하 단체 비상근 사외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했는데 (국회)국방위원회서 다 밝혀질 거라 사양했다. 공기업 임원 얘기도 했지만 같은 이유로 사양했다”고 진술했다. 한 군 고위 관계자는 “노상원이 윤 전 대통령을 사실 굉장히 보고 싶어했다. 출세욕이 강한 만큼 김 전 장관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을 만나면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도 “성범죄 문제 때문에 윤 전 대통령에게 폐를 끼칠 수 있기에 김 전 장관의 제안을 여러 차례 거절했다”고 말했다. 주변 인맥 활용 국방사업 개입?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18년 1월 육군정보학교장으로 임명된 후 같은 해 10월1일 국군의 날 교육생 신분의 부하 직원을 술자리 등에서 수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현역 장성 신분으로 구속된 그는 1심 보통군사법원서 징역 1년6개월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2심서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불명예 전역 수순을 밟은 노 전 사령관에 대해 1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사건으로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모두 상실했다”는 걸 감형 이유로 댔다. 노 전 사령관의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국방사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월16일 “12·3 내란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여인형(방첩사령관), 김용군(예비역 대령)은 방위산업을 고리로 한 경제공동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그의 영향력으로 국가정보원 예산 500억원을 육군 전자전 무인 정찰기(UAV) 사업 예산으로 편성 추진했다. 당시 이 예산은 ‘김용현 처장 꼬리표 예산’으로 불렸다는 게 추 의원의 주장이다. 추 의원은 “2023년 이 사업에 도입될 기종은 노상원이 (당시)재직 중이던 일광공영이 국내 총판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헤론으로 결정됐다. 일광공영은 무기 중개상 1세대로 불리며, 2000년 러시아 무기 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으로 유명한 이규태가 운영하는 방산업체다. 노 전 사령관은 최근 3년간 일광공영에 근무했다”고 말했다. 노, 윤 캠프 외곽 활동해 조언 일부 현실화 ‘김건희 비화폰’ 미스터리 “노와 교집합” 통상 무기체계 등 전력사업은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가 관리한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당시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이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업은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중단됐다. 추 의원은 노 전 사령관과 윤 전 대통령 일가와의 연결고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노상원은 이미 2015∼2016년 박근혜정부 때부터 김충식과 후원을 주고받는 관계였다”며 “김충식은 윤석열의 장인 행세를 하는 분이고, 장모 최은순 여사와 사적인 관계 또는 경제공동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건희씨와 노 전 사령관의 소통을 의심한다. 민간인이었던 둘에게 비화폰(안보폰)이 제공됐고 무속이라는 교집합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같은 의혹 해소를 위해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공관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대통령경호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저지 및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 연루 혐의 등이 대상이다. 경찰청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이하 공조본)는 이날 공지를 내고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대통령실 및 공관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착수했다”고 알렸다. 압수수색 대상은 윤 전 대통령 및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관련 비화폰 서버, 대통령실 경호처 사무실, 경호처장 공관 등이다. 또 이 전 행안부 장관의 내란 혐의 관련 대통령 집무실 CCTV도 포함됐다. 다만 경찰은 “이 전 장관의 내란 혐의와 관련한 대통령 안전가옥 CCTV, 비화폰 서버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압수수색 영장을 3차례 신청했으나 모두 검찰서 불청구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알았나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경호처 내 비화폰 서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해 왔지만 경호처는 ‘군사상 기밀, 공무상 기밀’ 등을 이유로 협조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씨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사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김 차장도 경호처 내부 반발에 최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공조본 내부에서는 ‘지금이 기회’라는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