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정신 못 차린 큰손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5공 큰손’ 장영자씨가 또다시 쇠고랑을 찼다. 이번에도 사기 혐의였는데 1982년 어음 사기사건 이후 네 번째 철창행이다.
74세 장씨의 구속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달 20일. 지난해 1월 사기 혐의로 구속돼 수감 상태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에 따르면 장씨는 2015년 7월부터 2017년까지 지인들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총 6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 팔아
2015년 1월 교도소서 출소한 장씨는 남편 고 이철희 전 중앙정보부 차장 명의 재산으로 불교 재단을 설립하려는데, 상속을 위해선 현금이 필요하다고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2명으로부터 3억60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편 명의 삼성전자 주식이 담보로 묶여 있는데 1억원을 빌려주면 3배로 갚겠다고 속여 1억원을, 브루나이 사업 투자를 미끼로 1억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최진곤 판사가 1심 재판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8일 장씨에 대한 11차 공판이 예정돼있다.
반성문 등을 수십 차례나 제출한 장씨가 보석을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씨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수감생활만 29년에 달한다. 그는 전두환정권 때인 1980년대 희대의 어음 사기 사건으로 처음 알려졌다. 장씨의 형부는 전 전 대통령의 처삼촌인 이규광씨다.
장씨는 남편과 함께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에 현금을 대주고 빌려준 돈의 2∼9배에 달하는 어음을 받은 뒤 담보용 어음을 사채시장에서 할인해 융통하는 수법으로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 총 피해액은 6400억원에 달했다.
6억 사기 출소 3년 만에 네 번째 구속
82·92·94년 이어 지난해 1월 재수감
당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형기를 5년 남겨둔 1992년 가석방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제사범 척결을 위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이 사건은 검찰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역대 사건 20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장씨는 이후에도 구속과 석방을 반복했다. 출소 1년10개월 만인 1994년에는 140억원 규모 차용 사기 사건으로 4년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1998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지만 2000년에 220억원대 구권 화폐 사기 사건으로 다시 구속됐다. 1992년 가석방 때 감형된 징역 5년형을 다시 살고, 대법원서 확정한 10년형을 모두 채우고 2015년 1월 출소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사기의 대모… 희대의 사기녀… 사기의 여왕…’<leez****> ‘이 정도면 레전드 아니야?’<hanb****> ‘사기로 시작한 인생 사기로 끝맺는구나’<skyw****> ‘사회악이다’<grac****> ‘평생을 저렇게 사는구만’<wjdw****> ‘콩밥이 체질인가?’<feel****> ‘이쯤 되면 즐기고 있는 게 맞다고 본다’<bgtv****>
‘저 사람 엄청 유명한 사람인데도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게 웃기다’<nae1****> ‘알면서도 돈 주는 사람들은 뭐지? 욕심?’<itch****> ‘사기는 안 당해본 사람은 잘 모릅니다’<dure****> ‘입장 바꿔 생각해보시길. 당한 순박한 사람들 심정은 어떨지’<jong****> ‘세상에 공짜가 있다고 믿으면 언젠가 사기 당하게 돼 있다’<gun1****>
‘권력이란 게 이렇게 대단하네요. 중앙정보부 차장이면 도대체 몇 년 전인데 아직도 전과 3범 아줌마 말만 믿고 돈을 빌려주네요’<jsjw****> ‘한번 사는 인생 왜 그러고 사냐?’<hyun****>
재판 중
‘반성이란 걸 모르네’<esca****> ‘사람은 안 변한다’<glor****> ‘영화로 만들어도 대박나겠네’<hesi****> ‘일생을 사기로 사네∼. 저 여자 때문에 공영토건이 작살나서 수백 명 이상의 임직원이 직장을 잃었지’<imag****> ‘수백∼ 수천 억 사기를 해먹어도 고작 몇 년 안 살고 나오네∼’<zest****> ‘이런 상습범을 다시 사회로 내보내는 법 좀 수정 안 되나?’<go_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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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속 기사> 장영자와 남자들
장영자씨는 총 세 번 결혼했다. 대학 재학 중인 22세 때 김모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두었지만, 얼마 못 가 이혼했다. 이후 33세 때 사업가 홍모씨와 재혼했으나 2년 만에 파국을 맞았다.
두 번의 이혼 후 1979년 당시 국회의원이자 중앙정보부 차장까지 지낸 이철희씨를 만나 2년간 사귄 뒤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두 사람의 나이 차는 22세였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