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사진 촬영을 위해 금강송 군락지의 금강송 수십 그루를 무단 벌목한 사진작가가가 사진 전시를 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미술평론지 <미술과 비평>은 지난 12일부터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을 대관해 금강송 사진작가 장국현(73)씨의 작품을 소개하는 ‘천하걸작 사진영송’ 전을 열고 있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다.
장씨는 2011~2013년 경북 울진군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중 사진 구도에 방해가 된다며 220년 된 금강송(신하송)을 포함해 금강송 11그루와 활엽수 14그루 등 수십 그루의 아름드리 나무를 무단 벌목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약식 기소돼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고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도 제명된 적이 있다.
예술의 전당 측은 대관 계약을 맺은 후 뒤늦게 장씨의 전력을 알고 <미술과 비평> 측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품을 공공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대관계약 취소를 통보했다.
촬영 위해 금강송 무단벌목
사진전 강행 환경단체 반발
그러나 <미술과 비평>이 예술의 전당을 상대로 “전시회 방해를 금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이제정)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
법원 측은 “상당한 금원을 투자해 전시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전시회 개최가 무산될 경우 큰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홍보된 전시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전시 개최를 허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녹색연합·문화연대·한국환경회의 회원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앞에서 사진작가 장국현의 전시회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소나무를 자르는 퍼포먼스를 벌인 바 있다.
이들 환경단체는 “이번 전시는 생명에 대한 경외도 작가 정신도 없는 반생명·반환경의 파렴치한 전시”라며 “전시 개최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전시에 반대하는 사진작가와 일반인도 전시 기간 동안 예술의 전당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