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이고 저속한 단어 표현
과격한 논리와 비약 ‘비난’
개콘의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의 인기가 뜨겁다. 남녀 사이의 연애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남성들의 억울한 피해(?)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이 코너는 특히 남성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일명 ‘보슬아치’ ‘보트릭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남녀의 연애와 결혼이라는 것을 기존과는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새로운 세계관이 등장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일부 과격한 논리와 비약이 없지 않지만 남성들의 쓴웃음을 짓게 하는 대목도 적지 않다. 우선 ‘보트릭스’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따온 말이다. 여기에서 ‘보’라는 말은 여성의 성기를 은유한 단어.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 세상의 진실을 알지 못한 채 매트릭스의 일방적인 구조에 갇혀 살아가듯이, 네티즌들이 말하는 ‘보트릭스’는 여성이 섹스를 대가로 남성을 가혹하게 착취하는 세계를 말한다.
여성은 ‘사랑과 결혼’이라는 것을 빌미로 남성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벌어올 것을 요구하고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양육할 것을 강제한다는 것. 여기에 자동차 회사, 금융기관, 정부도 바로 이러한 구조에 의존하는 바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남성이 결혼을 해서 자동차를 사고 집을 사는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하게 ‘대출’을 해야한다는 것.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를 팔아 좋고 금융기관은 대출이자를 받아서 좋다.
또한 이 모든 과정에서 끊임없이 세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안정적인 세수확보가 가능하다는 것. 나아가 미디어는 남녀의 사랑을 아름다운 것으로 표현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주입시키고 여기에 현혹된 남성들은 전체적인 ‘보트릭스’의 구조를 깨닫지 못하고 마치 좀비처럼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며 일생 동안 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이다.
‘보슬아치’라는 말은 앞서의 의미구조에서 ‘여자로 태어난 것이 벼슬아치’라는 뜻이다. 남성에게 섹스의 쾌락을 주는 것 자체가 부와 권력을 획득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보트릭스’의 담론에서 가장 뛰어난 남성들은 다름 아닌 ‘초식남’들이다.
이들은 여성들에게 아예 관심이 없고 출산에 대한 욕구도 전혀 없다는 점에서 이 ‘보트릭스’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신인류’이고 이들이 끝까지 여성들에게 저항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를 듣는 상당수의 남성들은 ‘재미있기는 하지만 너무 과격한 논리’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