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지선 기자] 꽤 오래전부터 오토자동차를 운전할 때에 양발을 사용하느냐, 한발을 사용하느냐에 관한 의견이 분분했다. 한발로 운전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한발운전이 편해서, 습관이 돼서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양발운전보다 더 안전해서 한다는 인식 때문에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반면 양발운전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특히 스틱자동차를 운전할 때 더 세밀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응이 되면 한발운전보다 더 효율적이고 편하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끊임없이 거론되는 양발운전과 한발운전 논란, 과연 어떤 운전이 맞는 것일까.
인터넷 자동차사이트에서 흔히 물어보는 질문들. ‘양발운전과 한발운전, 과연 어떤 것이 안전하고 옳은 운전방법일까?’ 하는 것이다. 양발운전은 보통 무조건 왼발은 브레이크, 오른발은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운전법으로 오른발로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를 모두 밟는 한발운전과는 다른 멀티태스킹(?)과 같은 운전법이라 할 수 있다.
어떤 것이 옳은가?
애초부터 양발운전을 고집해온 사람들은 오히려 긴급상황을 맞았을 시 브레이크 반응시간이 훨씬 단축돼 더 안전하고 초보운전자일 경우도 가속페달과 제동페달이 헷갈릴 우려가 없다는 점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발운전자들과 자동차 전문가들은 양발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심히 우려를 나타낸다. 왼발보다는 오른발이 더 예리한 일반사람들은 왼발로 브레이크를 조절하게 되면 세밀히 조절하지 못할 경우가 많아 급브레이크를 밟게 돼 교통사고를 발생시킬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요즘 대두되고 있는 여성 운전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아이디 wyki***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주행 시 왼발은 어디에 놓는지. 브레이크 위에? 아님 바닥에? 그리고 급회전 시나 좌·우회전 시 몸이 쏠릴 땐 어떻게 지탱하시는지. 돌발 상황에 급정거 하면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가 같이 밟아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왼발을 그냥 바닥에 놓고 있을 거라면 한발운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양발운전에 대한 위험성을 우려했다.
아이디 hsdriv***도 “왼발은 맨 왼쪽 풋레스트에 왼발을 고정해 주어 몸의 쏠림을 방지하는 드라이빙 포지션을 잡아 준다. 하지만 양발을 같이 쓰게 되면 허리로 몸의 중심과 무게를 잡아 주기 때문에 사고발생 시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급적이면 오른발로 운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을 듯”이라며 양발운전에 대한 이점을 말하면서도 한발운전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이디 promis***는 “만약 시속 100km로 주행 중인데 앞 차량이 급정거를 해서 왼발로 풀브레이킹을 한다면 오른발은 액셀러레이터를 안 밟는다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앞 차와의 제동거리가 부족해서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충돌 순간에는 운전자가 덜컥 겁이나 왼발·오른발 모두 쓰게 될 확률이 높은데 그럼 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오토차량에 괜히 풋레스트가 있는 게 아니다. 풋레스트에 왼발을 올리고 오른발로만 운전을 하면서 균형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양발운전자들이 10년 무사고 운전자라는 건 정말 돌발 상황을 겪지 못했고 아직까지 운이 좋은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양발운전의 잘못된 점을 예를 들어가며 세세히 꼬집었다.
양발운전 시 발 피로도가 증가…대형사고로
급발진 땐 오른발·왼발이 역할분담 돼 편해
아이디 fkjdd***는 “실제 급브레이크 전 풋레스트에 올려놓은 왼발에 엄청나게 하중이 쏠리는 경험을 해봤다. 그 하중을 브레이크 페달하나로 버틴다고 생각하니 무섭다. 그리고 요즘 ‘김여사 운전미숙 사건’이 대두되고 있는 데 그 중엔 양발 운전하는 여성 운전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들었다. 운전 실력이 웬만큼 되지 않는 이상 양발운전은 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동차 운전에 미숙한 여성 운전자들에 대한 걱정을 표했다.
아이디 ejddd***는 “양발운전 시 발 피로도가 증가하고 자세가 특히 불편하다. 브레이크를 힘껏 밟기도, 왼발 근력이 오른발보다 더 크지 않는 이상 그 자세에서 풀브레이킹도 힘들다. 이렇게 되면 결국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격이다”고 했다.
이에 양발운전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양발운전의 편리함을 강조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아이디 ggdjk***는 “오토에서는 정차나 주차 시, 또는 좁은 길 갈 때 등 양발운전이 훨씬 편하다는 것을 느꼈다. 브레이크도 중간쯤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이 말하는 골반 비틀어질 일은 별로 없을 것 같고 본인에게 편한 운전법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디 elkk***는 “면허를 스틱으로 따서 그런지 오른발은 무조건 엑셀레이터, 왼발은 브레이크 및 풋레스트에 놓는다. 지금은 양발운전이 숙달 되서 오른발로 브레이크 잡으려고 하면 그게 더 사고 날 것 같아 적응 안 된다. 또 언덕이나 눈 올 때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양발운전을 더 선호하게 되는데 양발을 조금씩 움직여주면 그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힘 조절만 잘 한다면 아무 문제없을 듯”이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얘기했다.
본인취향에 따라
아이디 nochulk***은 “양발운전은 하면 안 된다고 무조건식으로 몰아붙이는 건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필요에 따라 양발을 사용할 수도 있는 거지 한발운전이 왜 정석이라고 생각들 하는지 답답하다. 양발운전을 한다고 해서 풋레스트를 안 쓰는 게 아닌데 왜 양발운전자들을 죄다 ‘김여사’ 취급하는지”라며 양발운전자들에 대해 무조건적인 편견을 갖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온라인상이나 오프라인상이나 한발운전과 양발운전에 대한 논쟁은 멈추지 않고 있지만 어느 것이 옳은 운전법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진 않았다. 양발운전이든 한발운전이든 본인취향에 맞게 운전하되 다만 주의 깊게 안전운전 한다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