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한종해 기자] 강호동이 투기논란에 휩싸였던 강원도 평창 땅을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했다. 해당 토지는 농지와 임야를 합쳐 가격이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이 지난 2009년 11월 구입한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 동계올림픽 예정지 인근 농지는 밭 5300m². 농지를 구입한 강호동은 농지관리법에 따라 감자를 재배하겠다는 농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현지인들에게 농지를 임대했고 강호동은 현재 농지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에는 평창 알펜시아 빌라들과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의 임야를 13억원에 매입했고 보름 후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강호동이 두 차례에 걸쳐 직접 매입한 이 토지들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과 탈세의혹 등의 사안이 겹치며 투기 논란을 불렀고 강호동은 잠정은퇴를 선언하고 <1박2일> <강심장> <무릎팍도사> 등의 예능에서 자진 하차했다.
이와 관련 강호동 측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강호동이 최근 자신의 평창 땅 전부를 아산병원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했으며 모든 절차가 이미 완료됐다"고 밝혔다. 강호동은 최근 몇 년간 아산병원 소아병동을 찾아 남몰래 봉사와 기부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이때의 인연으로 토지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입한 토지에)본인이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은 최근에야 알았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무지했다"며 "임야는 주변지인들의 권유로 장기적인 투자목적으로 구입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강호동이 3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자신을 아산병원 소아병동 간호사라 밝힌 한 누리꾼이 올린 글도 이슈가 되고 있다. 이 누리꾼은 "아산병원 소아암병동 간호사예요. 병동 특성상 연예인이 자주 오는 편이지만 강호동씨는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이세요. 환자 한명 한명에게 사인해주고 안아주고 보호자분들의 마음까지 챙겨 주셨어요. 사진 찍는 것도 막는 분들 많은데 한명 한명 사진 찍어주고. 10년 넘게 병동에서 본 연예인 중 최고로 아이들에게 진심을 다하시는 분이었어요. 자주 오신 적도 많고 사진도 가지고 있답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강호동의 평창 땅 기부가 방송 복귀를 위한 얄팍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이제 복귀해야한다'는 의견과 '아직 너무 이르다'는 의견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누리꾼들은 "투기목적으로 땅을 매입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기부라는 옳은 선택을 했다" "재테크 목적으로 몇 십억 건물 사는 연예인들도 많은데 강호동만 뭐라 할 건 없다" "기부라는 말은 좋아 보이지만 뭔가 씁쓸하다. 방송 복귀하려고 기부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