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9.29 00:01
흔히 몸이 무거우면서 여기저기 결리고 아픈 것을 ‘담 걸린다’라고 하고, 기관지에서 나오는 분비물, 즉 가래를 객담(喀痰)이라 한다. 한의학에서 담(痰)은 진액(津液: 체액)이 열(熱)을 받아 화(化)한 것이라고 정의되며 그 성상에 따라 담(痰)이라고도 불리며 연(涎)이라고도 불리고 음(飮)이라고도 불린다. 한의학에서 담음은 좁은 의미로 보면 기관지에서 분비되는 객담, 부종을 일으키는 삼출물 등을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각종 만성 질환의 병리로서의 노폐물, 독소, 비적상적인 체액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통 눈밑의 다크서클이나 수족냉증(手足冷症)을 동반한다. 한의학에서는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 하여 질병의 원인에 담음(痰飮)이 많다고 하였다. 만성적인 어지러움증, 두통, 소화장애, 만성 피로증후군, 근막통증증후군, 특발성 부종, 비염이나 피부염, 천식 같은 알러지 질환, 대사증후군, 비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담음의 원인은 크게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으로 나눈다. 내부적인 요인은 주로 소화기능이 떨어지면서 적절히 소화되지 않은 물질들이 몸에 노폐물이나 독소로 축적되는 경우를 말한다. 우선 체질적으로 또는 선천적으로 소화기능이 약해서 어려서부터 성장
중풍(中風)이란 ‘바람에 맞았다’라는 뜻으로 갑자기 쓰러지고 마비를 일으키는 병이다. 현대의학의 뇌졸중, 뇌혈관질환과 같은 뜻이라 볼 수 있다. 뇌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에는 고혈압, 당뇨병, 흡연, 혈중 콜레스테롤, 운동 부족,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등이 있다. 한의학에서 중풍의 원인으로는 기후나 계절적인 영향으로 나타나는 풍한사(風寒邪), 주로 심적인 갈등이나 스트레스 등 신경성 질환으로 인한 화(火), 몸속의 진액이 변질되어 순환장애를 일으키는 담음(痰飮), 노약자나 원기부족 상태에서 나타나는 기허(氣虛), 비만이나 체질적인 소인에 의한 습담(濕痰), 생리적 기능을 상실한 정체된 혈을 말하는 어혈(瘀血) 등이 있다. 중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위험요인들을 개선해야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음식은 지나치게 짜거나 기름진 것은 피하고 과식을 금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며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사람의 체질을 대략 형태적으로 듬직한 형과 마른형, 기능적으로 열이 많은 형과 몸이 찬 형으로 나누어 볼 때 체질에 따른 중풍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듬직하고 열이 많
자고로 한약을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안된다는 음식들이 많이 있다. 보통 기름진 음식(돼지고기, 닭고기), 소화가 안되는 음식(밀가루 음식, 패스트푸드류, 너무 찬 음식), 약효를 떨어뜨리는 음식(녹두, 생무, 술, 담배, 커피), 자극적인 음식(너무 맵거나 짠 음식) 등이 여기에 속한다. 먼저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체질(태음인, 소음인)에 따라 돼지고기가 설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위나 장이 약할 때 돼지고기를 과식하면 장에 부담이 생겨 약물의 흡수를 방해하기도 한다. 한약 중 몸을 덥게하는 약을 복용 할 때 돼지고기의 찬 성질이 약효를 줄일 수도 있다. 닭고기의 경우도 돼지고기와 비슷한 이유로 먹지 못하게 한다.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반드시 피하여 한약을 복용해야 될 경우가 모든 한약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약의 흡수를 이롭게 하기 위해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밀가루 음식은 위장병을 앓고 있거나 위가 약한 사람의 경우 소화관에 무리를 주어 약의 흡수를 방해하며, 소화가 잘 되는 사람의 경우 밀가루 자체가 소화흡수가 너무 빨라 약물의 흡수에 장애를 준다. 녹두로 만든 음식도 한약 복용 시에 금한다. 녹두는 부자(
한방병의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의 흔한 질문 중 하나가 “침 맞은 날엔 물에 닿거나 목욕을 하면 안 되나요?”라는 것이다. 침을 맞은 직후에는 혈위(穴位: 침치료에 쓰는 치료점)를 통해 정기(正氣: 병에 대한 인체의 저항력)가 소모될 수 있고, 목욕을 하면 모공이나 혈위가 더 열릴 수 있어 정기가 더욱 소모될 수 있다. 보통 침치료 후 2시간 정도 경과하면 혈위가 닫히므로 목욕을 해도 괜찮다. 침법(鍼法) 중에 개합보사(開闔補瀉)라는 것이 있다. 즉, 침을 빼고 혈위를 손가락으로 얼마 동안 막으면 보법(補法)이고, 침을 뺀 후 혈위를 손가락으로 막지 않으면 사법(瀉法)이다. 이 방법은 침을 맞은 후 혈위를 손가락으로 막아 정기 소모를 막고, 침을 맞은 후 혈위를 열어두어 사기(邪氣: 병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외적 요인)의 배출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침을 맞은 후에는 혈위를 통한 정기의 소모가 심해지는 것은 물론 열린 혈위로 찬 기운 등 사기(邪氣)가 침입할 수도 있다. 또한 침을 맞은 혈위를 통해 감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더욱 주의를 요할 필요가 있다. 열린 혈위가 다 닫히기 전에 외부의 강한 기운에 노출되면 이에 대한 방어벽이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건강
환절기가 되면서 기침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엄마들은 그냥 감기려니 하고 지나치는 수가 있지만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천식이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과민해진 상태로, 공기가 흐르는 길인 기관지의 염증으로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기관지가 막혀서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병을 말한다. 천식은 기관지의 알러지 염증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알러지 질환의 일종이다. 이런 증상들은 반복적으로, 발작적으로 나타나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나타난다. 즉,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러지 체질과 주위의 천식유발 인자들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기면서 천식이 발생하게 된다. 천식은 어느 연령에서나 모두 나타날 수 있지만 80~90%가 4~5세 이전에 나타나며, 급속한 산업화와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천식의 3대 증상은 기침, 호흡곤란, 천명(喘鳴)이다. 호흡하기가 힘들어 숨 쉴 때마다 헐떡이고, 기침을 하며, 가랑가랑 또는 쌕쌕거리는 소리가 가슴에서 나는 천명증상이 있게 된다. 그러나 천식 환자는
코가 막히고 냄새가 나면 축농증 의심을… “그냥 코감기인 줄 알고 약을 사 먹었는데 몇 주일이 지나도 낫지를 않아요”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 후에 코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노란 코가 나오며 코가 막혀서 입을 벌리고 숨을 쉬고, 코를 훌쩍거린다면 축농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축농증(蓄膿症)이란 의학용어로 부비동염이라고 하는 것으로 코 주위에 있는 4쌍의 조그만 공간(부비동)에 ‘고름이 차는 질환’을 말한다. 부비동들은 좁은 통로를 통하여 콧속으로 각각 연결되어 있어서, 공기가 서로 통하고 분비물이 생기면 배출하게 되어있다. 이 좁은 통로가 염증으로 인해 막힐 경우 분비물 배출이 차단되고 여기에 다시 세균이 감염되면 고름이 차게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코막힘인데, 이는 염증으로 인하여 코 안의 점막이 부어올라 생기게 된다. 만일 비중격이 휘어져 있거나, 알러지성 비염이 있는 경우, 또는 코 안에 물혹이 있는 경우에는 더 심하게 코막힘을 느끼게 된다. 염증이 반복적으로 있게 되면 세균감염이 되어 누렇고 끈끈한 콧물이 흐르게 되며 코나 입에서 악취가 나는 경우가 있다. 또 염증이 주위 조직으로 전파되어 그 부위에 염증을 일으켜서 목안이 마르거나,
환절기만 되면 콧물이 줄줄 쏟아지고 코가 꽉 막혀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 비염. 이 병은 자신은 물론, 항시 코를 훌쩍거리고 풀어야 하는 증상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까지도 상당히 괴롭다. 그런데 올 가을철에는 비염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비오는 날이 많아 일조량이 감소하고 습도가 높아져 알러지의 중요한 항원인 집먼지 진드기가 많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알러지성 비염은 연속적인 재채기 발작,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특징이며 아침에 증세가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그 외에도, 눈이나 입천장의 가려움증, 후각감소 등의 증상이 있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과 같은 다른 알러지성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알러지성 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코는 항상 막혀있게 되고 만성 부비동염(축농증), 중이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리고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게 되어 머리가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에는 얼굴이 변형되기 쉽고 치아 부정교합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알러지를 일으키는 물질(항원)이 우리 몸에 침입하면 보통 사람에게는 전혀
홍국은 쌀을 홍국균(Monas cus spp.)으로 발효시켜 만든 붉은 누룩으로서 조선 중기 우리나라에 유입되어 산후어혈(産後瘀血) 치료제로 사용되었던 약이다. 현재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고지혈증 치료제로서 한방병·의원을 중심으로 처방되고 있다. 홍국의 효능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 消食活血(소화를 돕고 피를 잘 돌게 함)한다고 하였고,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에 피를 순환케 하여 어혈을 없애고 食積(음식이 잘 소화되지 아니하고 뭉치어 생기는 병)을 제거한다고 하였다. 홍국이 고지혈증 치료제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79년 일본 동경대 엔도 아끼라 교수가 홍국에서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Monacolin-K를 발견하면서부터이다. 고지혈증 치료제로서의 작용기전은 HMG-CoA Reductase Inhi bitor로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양방의 고지혈증 치료제는 황국균(Aspergillus spp.)을 인공합성으로 만든 것으로 간손상, 근육질환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홍국의 활성물질은 동일한 화학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 발전과 기술의 발달로 물질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