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가득 데이트 로드 ②봉황대길(봉리단길)·봉황대공원·대성동 고분군

오늘의 취향과 가야의 시간이 나란히 흐르는 곳

오래된 주택을 고쳐 만든 가게와 카페가 이어지는 봉황대길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골목 끝에는 가야인의 생활 터전이었던 봉황대공원이 펼쳐지고, 조금 더 걸으면 금관가야 지배층의 무덤이 자리한 대성동 고분군에 닿는다. 오늘의 취향과 고대의 역사가 나란히 흐르는 김해 원도심 여행이다.

봉황대길에 들어서면 원도심의 정겨운 골목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과거의 주택과 상가,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의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거리다. 처음 마주한 봉황대길의 풍경은 평범한 주택가에 가깝다. 골목을 조금 더 걷다 보면 세월이 묻은 담장과 파란 지붕의 구옥 사이로 카페와 음식점, 소품점과 공방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옛 골목, 새 취향

건물의 골격과 마당은 살리고 창문과 간판, 조명에 새로운 감각을 더해 원도심의 시간과 젊은 취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봉황대길의 매력은 모퉁이를 돌 때마다 거리의 표정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주황빛 능소화가 늘어진 담장 너머로 한적한 골목이 이어지고, 레트로풍 소품 숍 앞에는 알록달록한 간판과 장난감이 시선을 붙잡는다. 손으로 만든 소품을 진열한 작은 가게와 이국적인 분위기로 꾸민 음식점도 나란히 자리한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상점들이 오래된 동네 풍경 속에 스며들어 있어 천천히 걸을수록 새로운 장면이 발견되는 거리다.

주택을 개조한 카페에서는 봉황대길 특유의 공간 미학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낡은 집을 모두 허물지 않고 기존 구조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힌 방식은 봉황대길이 지닌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골목의 쇼윈도에 붙은 손그림 안내도도 발걸음을 이끄는 작은 길잡이다.

음식점과 카페, 공방과 상점의 위치를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표시해 골목을 탐색하는 재미를 더한다. 목적지를 정해 곧장 찾아가기보다 지도를 따라 좁은 길을 오가며 마음에 드는 공간을 발견하는 과정 자체가 봉황대길 여행의 묘미다.

봉황대길에서 몇 걸음 옮기면 울창한 나무와 완만한 구릉이 이어지는 봉황대공원과 마주한다. 평범한 도심 속 휴식처처럼 보이지만, 공원 일대는 금관가야 사람들의 생활 흔적을 간직한 국가 사적 ‘김해 봉황동 유적’이다. 과거 별개의 유적으로 관리하던 회현리 패총과 봉황대를 하나로 아우른 곳으로, 금관가야의 생활상을 밝히는 중요한 공간이다.

잔디밭에는 가야 시대의 주거지와 고상 가옥, 망루와 선박 등을 재현한 공간이 펼쳐져 있다. 일반 주민들의 생활 공간이었던 움집은 땅을 파고 기둥을 세워 만들었다. 둥근 집을 덮은 두툼한 짚 지붕과 나무 출입문에서는 소박한 가야 마을의 정취가 묻어난다.

언덕 위에 늘어선 고상 가옥은 굵은 나무 기둥 위로 바닥을 높이 띄운 건물이다. 지면의 습기와 해충을 피하기 좋은 구조여서 곡식과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통나무에 발 디딜 홈을 판 사다리와 짚을 촘촘히 엮은 벽, 바람이 통하도록 비워 둔 하부 공간이 눈길을 끈다.

봉황동 유적에서는 주거지와 패총을 비롯해 토기와 철기, 뼈로 만든 도구와 탄화된 쌀 등이 확인되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당시 주민들의 식생활과 도구 사용, 벼농사와 철기 문화를 살피는 중요한 자료다.

나무가 빽빽한 구릉으로 오르면 공원의 분위기는 한층 고요해진다. 숲속에는 황세바위와 여의각이 자리하고 있다. 황세바위에는 가락국 제9대 겸지왕 때를 배경으로 한 황세 장군과 여의 낭자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린 시절부터 가까이 지내며 두 사람이 혼인을 약속했지만, 전쟁에서 공을 세운 황세가 왕의 딸 유민 공주와 혼인하게 되어 엇갈린 비극적인 설화다.

걷는 곳마다 새로운 김해
둘이서 한 바퀴

여의 낭자는 황세를 잊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황세도 뒤이어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인근의 여의각은 이러한 여의 낭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작은 전각이다.

여의각을 지나 산책로를 더 올라가면, 큼직한 화강암 비석과 제단 바위가 놓인 가락국천제단을 만날 수 있다. 제단 뒤로는 푸른 나무들과 함께 멀리 임호산의 산자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금관가야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흔적부터 두 남녀의 애틋한 전설, 하늘에 제를 올리던 경건한 제단까지.

봉황대공원은 발길 닿는 곳마다 천년의 시간을 품은 다채로운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봉황동 유적이 금관가야 사람들의 생활 터전을 보여주는 곳이라면, 대성동 고분군은 지배층의 무덤을 통해 당시 사회의 권력과 문화를 살펴보는 유적이다.

김해 분지 중심부의 나지막한 구릉에 자리하며, 철 생산과 국제 교역을 바탕으로 성장한 금관가야의 역사를 간직한 장소다. 초록빛 잔디가 덮인 구릉에는 커다란 봉분보다 낮은 회양목 울타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발굴을 마친 뒤 다시 흙으로 덮어 보존한 무덤의 위치와 크기를 회양목으로 표시한 모습이다.

네모반듯한 윤곽이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어 땅속에 묻힌 무덤의 분포를 짐작할 수 있다. 김해 시가지 한가운데 펼쳐진 평온한 언덕이 금관가야 최고 지배층의 묘역이라는 사실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대성동 고분군에는 1세기부터 5세기까지 여러 시기에 걸쳐 무덤이 조성됐다. 초기에는 구릉의 낮은 곳을 중심으로 널무덤과 덧널무덤이 들어섰으며, 3세기부터 5세기 전반에는 규모가 큰 덧널무덤이 정상부를 따라 자리했다.

가야의 시간

봉분을 높이 쌓지 않은 전기 가야 고분의 특징 때문에 지상에서는 무덤의 형태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유적이다. 구릉 정상부에서 확인된 청동기 시대 고인돌은 가야 이전부터 이 일대가 중요한 공간이었음을 알려주는 흔적이다.

구릉 아래의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야외에서 만난 무덤의 윤곽을 구체적인 역사로 이어 주는 공간이다. 전시실에서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 무덤 구조와 발굴 과정, 금관가야 지배층의 장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굽다리접시와 오리 모양 토기를 비롯한 여러 형태의 가야 토기, 철제 무기와 갑옷, 장신구 등은 당시의 생활과 기술 수준을 생생하게 전하는 유물이다. 큰 항아리를 관으로 사용한 독무덤도 전시돼 있어 나무와 돌뿐 아니라 토기를 활용한 여러 매장 방식을 비교할 수 있다. 

<webmaster@ilyosisa.co.kr>

 

<여행 정보>

-김해 봉황대길(봉리단길)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봉황동 김해대로2273번길 46, 문의: 055-330-4445
-봉황대공원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가락로63번길 51, 문의: 055-350-6335
-김해 대성동 고분군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가야의길 126, 문의: 055-35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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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공소청, 제 기능 못하는 내막

중수·공소청, 제 기능 못하는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이 출범했다. 개문발차 상태다. 수장 공백과 법령 미비, 수사 인프라 모두 정리되지 않았다. 중수청의 경우 본청 사무실 공사 마무리까지 두 달여가 소요될 전망이다. 검사·수사관 대부분은 출근지를 알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담당했던 사건이 처리되는 데 수개월이 밀리는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7대 중대범죄 수사를 맡을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과 공소 기능을 담당할 공소청 모두 수장과 인력, 하위 법령, 사무 공간 등 총체적 부실 상태로 개청했다. 채용이 확정된 이들은 어디로 출근해야 하는지 통보조차 받지 못했다. 완성도 안 됐다 중수청은 지난달 7일 김지용 후보자가 초대 청장으로 제청됐으나 여권 내 반발로 인해 추가 검증을 거치느라 청문회조차 열지 못했다. 중수청법상 중수청 간부급인 1∼5급 수사관은 청장의 추천을 거치게끔 돼있지만, 청장 없이 문을 여는 바람에 첫 인사부터 원칙이 깨졌다. 인력 문제도 심각하다. 정원은 수사관 2567명과 일반직 307명 등 총 2874명인데, 1·2차 특례 임용에 지원한 이들이 총 1962명에 그쳤고 5급 이상은 정원 629명에 지원자 212명으로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청을 하루 앞둔 지난 1일 오전까지도 인사가 발표되지 않았다. 당사자들은 어느 지역의 중수청에 출근해야 할지 통보받지 못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태였다. 중수청은 청사를 임대했으나 수사 인프라와 사무 공간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본청과 서울청이 쓰게 될 서울 중구 르네스퀘어빌딩은 2∼17층을 임대했으나 당장 사용할 준비가 된 것은 여섯층뿐이다. 수사기관의 필수 시설인 조사실과 피의자 신병을 확보할 만한 시설을 갖추지 못해 당분간 타 기관의 공간을 빌릴 수밖에 없게 됐다.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서울 3곳, 나머지 5개 지역 1곳 등 총 8곳의 경찰서 유치장을 사용하기로 경찰청과 협의했다. 법무부 교정본부에도 6개 지방중수청 인근 교정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도 아직 마련되지 않아 완성 전까진 경찰과 논의하며 사용하기로 했는데, 개청 직후에도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았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청의 청사와 시스템을 활용하고, 인력도 상당 부분 이어받아 중수청보다 준비가 순조로웠다. 지난달 22일에 직제안을 확정한 데 이어 29일에는 공소청 개청 날짜에 맞춰 검사 192명의 인사를 단행하는 등 진용을 갖추고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중이다. 다만 공소청 수장인 검찰총장은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법무부 장관마저 공석이어서 후보자가 있는 중수청장보다도 임명에 먹구름이 꼈다. 중수청, 수사관 충원 부족한데 5급 이상 간부 1/3 수준 사무실 공사 마무리 최소 두달 “어디로 출근할지도 몰라” 우선 법무부는 공소청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자로 이정현 신임 대검 차장검사를 임명해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하도록 했다. 공소청은 개정된 형사소송법 취지에 맞게 하위·관계 법령을 정비하는 작업도 끝마치지 못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형사소송법 개정에 맞게 정비하거나 신설해야 하는 법령이 100여개에 달해 이를 바로잡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법무부는 최근 법무부령 24건을 공포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검찰청 관련 명칭들을 정비하는 내용이다. 법무부는 오는 2일 개청에 맞춰 법령 개정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수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후속 법안 논의에서 일부 기관이 배제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중수·공소청·경찰 3개 기관의 사건 이첩 관련 규정을 담은 중수청법 개정안을 논의했지만, 공소청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록에 따르면 소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공소청 관계자는 나와 있느냐”고 묻자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없다”고 답했다. 의사결정권자 공백으로 기관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한 사안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행 중수청법에 따르면 중수청장은 다른 수사기관이 수사 중인 사건이라도 중수청 수사와 겹치거나 사회적 파급력 등을 고려해 이첩을 요구할 수 있고, 해당 기관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따라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관장의 결단이 필수적인데 직무대행 간 협의만으로는 이견을 좁혀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 기관의 정상적 운영이 가능해지기 전까지는 합동수사기구도 문을 닫게 됐다. 서울서부지검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합동수사팀은 1년2개월의 수사 끝에 지난달 30일 활동을 중단했다.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보이스피싱범죄합동수사부와 국가재정범죄합동수사단, 서울남부지검의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도 운영을 멈췄다. ‘검 목소리’ 완전 배제 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는 “중수청에서 금융위원회와 국세청 등으로부터 인력을 파견받아 합동수사기구가 하던 업무를 이어간다고 하는데 중수청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기 전까지는 수사가 불가능하다”며 “적어도 두세달 뒤에야 다시 업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거대해진 경찰 권력을 통제·견제하기 위한 장치였던 보완수사권마저 완전히 폐지됐다. 구자현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지난 7월 “한 번 더 살펴봐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사의를 표명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현재 경찰의 역량과 인력을 감안했을 때 실무상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보완수사권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강경파의 입김에 제대로 된 논의 없이 사라졌다. “공소청의 장은 검찰총장으로 한다”는 공소청법에 따라 공소청은 출범 시작부터 리더십 부재라는 혼란 속에서 출발하게 됐다. 검찰 수사권을 없애는 형사소송법만 개정됐을 뿐 그에 따른 하위 법령과 규칙 등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태다. 공소청 직제안마저 출범 열흘 전 가까스로 완성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형사소송법 개정과 연동해 정비하거나 신설해야 할 하위 법령은 137개에 달한다. 형법과 민사소송법은 물론 성폭력·스토킹 처벌법 등 개별 특별법과 법무부 소관 관계 법률만 61개에 달한다. ‘검찰’이라는 명칭 자체가 없어지는 탓에 50개의 대통령령을 정비해야 하고 검사의 수사권이 명시된 각종 수사준칙도 수정해야 한다. 검찰사건 사무규칙은 조문만 300개가 넘는다. 그만큼 법제처의 심사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정치적 논란만 검사의 역할 역시 수사 담당과 기소 담당으로 이원화한 데 포함되지 않는 검사는 수사 자체를 할 수 없다. 수사 역량이 뛰어난 다수의 검사를 중수청으로 보내 국가 수사 역량을 보존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당초 정부안은 검찰청 검사가 중수청으로 이직할 경우 ‘수사사법관’으로 임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민주당이 이를 “이름만 중수청으로 바뀐 도로 검찰청이 될 것”이라고 비판하며 반대했다. 두 기관 출범 직전까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두고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었다. 중수·공소청 출범 직전인 지난 1일에서야 옹호하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해 “이런 사람을 ‘친윤(친 윤석열) 검사’라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허위임을 알면서도 흠집을 내고 공격하기 위해 하는 억지 주장이라면 비판이 아닌 비방이고 국정 조언이 아닌 국정 방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해 강도 높게 공개 비판해 온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김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사장으로 발탁 승진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도 유튜브에서 “심지어는 김 후보자가 ‘친윤’ 검사, ‘친한(친 한동훈)’ 검사라고 일부가 지적한다”며 “여러 가지 추가 검증 과정을 살펴보면 실제 그것과는 굉장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도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한 여권 일각의 비판을 이 대통령이 직접 반박한 것에 대해 “전혀 아닌 것을 계속하거나, 아니라고 설명했는데도 계속 프레이밍 하는 것에 대해서는 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옹호했다. 공소청 수장 임명 법무부 장관 있어야 추천 거쳐 가능 대통령령 포함 하위 법령 100여건 깡그리 수정 필요 당내에서는 이 대통령이 인사청문 요청서를 보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친명(친 이재명)계 핵심인 김영진 행안위원장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후보자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좀 과하지 않나”라며 “행안위에 중수청장 후보자를 보내서 (인사청문을) 통해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수청이 개문발차하는 만큼 임명동의안이 국회로 제출될 경우 수장 공백 최소화를 위해 국정감사 기간 중이라도 인사청문회를 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범여권에서는 김 후보자를 향한 자진 사퇴 압박이 이날도 이어졌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수사·기소 분리에 대한 철학도 없고, 친 윤석열 검사가 아니었다고 얘기하지만 그 당시 항명 사건에서도 동참했다”며 “여러 가지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수사 지휘관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새 체계가 현장에 뿌리내릴 때까지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경찰 역량이 충분한지, 권한을 공정하고 절제하며 행사하는지 국민께서 엄중한 눈으로 지켜보신다”며 “관서·수사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상 대응의 일환으로 경찰서장이 앞으로 중요 사건과 검사 요구 사건 등의 처리 현황을 매일 확인하고 시도청과 국가수사본부까지 교차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전 수사 과정에서 범죄 피해자 권리 보호 절차를 대폭 강화하고, 사건 진행에 대한 통지를 내실화하는 등 수사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비상 체제 돌입한 경찰 사건 조작과 은폐, 뇌물수수 등 중대 비위가 확인되면 엄정 수사하고, 비위 당사자에 대해서는 파면·해임과 같은 중징계를 원칙으로 삼는 등 내·외부 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 대행은 “‘사건 핑퐁’으로 피해자 권리 구제가 지연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이 우려하는 부실·불공정 수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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