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도가 넘는 불구덩이 앞에서 12시간, 1000번이 넘는 망치질, 고생 끝에 나타나는 찬란한 황금빛.
구리와 주석을 78:22 비율로 합금한 우리나라 전통 그릇 방짜유기.
독성이나 농약 등 해로운 성분을 만나면 까맣게 변색되는 특성에 다른 식기에 비해 온도와 신선도도 오래 유지했습니다.
게다가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는 내구성까지 갖춰 조선 시대 왕실과 양반가에서 귀하게 사용되어 왔는데요.
놀라운 건 백제 무령왕릉에서 나온 수저 역시 같은 비율을 보여주며 1500년 넘게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방짜유기가 대단한 이유는, 바로 식중독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밝혀졌기 때문인데요.
가장 치명적인 식중독균인 오일오칠균을 방짜유기에 담아두면 24시간 내에 완전히 사멸하며 어패류에 있는 비브리오균에도 살균력이 강력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주성분인 구리 이온이 미생물의 세포에 침투해 세포막을 파괴해 대사작용을 방해하고 분해해 죽게 만듭니다.
심지어 이때 나온 구리는 자연 함유량 수준으로 먹어도 인체에 해가 없다네요.
그 시절 식중독 예방까지 하다니,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는 매번 놀라게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