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 2000 상납?’ 경찰-성매매 업소 카르텔 추적

  • 김성민 기자 smk1@ilyosisa.co.kr
  • 등록 2026.08.13 14:06:02
  • 호수 15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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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비’ 지금도 걷고 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강남서 관내 파출소 팀장이 성매매업소 측에 신고자의 신원을 유출하면서 징계를 받았다. 앞서 2년 전 서울 강남경찰서 생활질서계 풍속 담당 경찰관 정 모 경위는 유흥업소 관계자로부터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업주와 현직 경찰 사이에 전직 경찰이 ‘브로커’로 등장하면서 뇌물수수 과정을 추적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단속에 걸린 성매매업소는 간판만 바꾸고 영업을 지속하다가 꼬리를 밟혔다. 경찰과 유흥·성매매업소의 유착 논란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업주와 내통한 경찰관들은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전직 경찰이 직접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웃지 못할 실제 사례도 있다.

퇴직자
돈벌이

경찰은 <일요시사>와 통화에서 “영업정지 혹은 과징금 처분은 관할 구청이 내리는 행정처분에 따른 결과이고, 경찰은 업소의 불법행위를 단속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통상 경찰 단속으로 성매매 알선 등 불법행위가 적발된 업소는 관할 구청으로부터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는다.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를 통해 확정한 ‘범죄사실’을 바탕으로 행정처분을 내린다”고 전했다.

전직 경찰 한모씨와 이모씨는 성매매 업주들 사이에서 이른바, ‘업소 브로커’로 정평이 났다. 이씨는 퇴직 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강남구 역삼동에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그는 <일요시사>와 통화에서 전직 경위 출신 한씨와 관계를 묻자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사이는 맞는데 왜 물어보냐”며 “난 수년 전 암 진단을 받고 은퇴했다. 유흥업소 뇌물수수 같은 이유로 해직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취재진이 만난 강남 성매매업소 관계자는 “한씨가 경찰 브로커의 최상단이자, 업주들이 보호비 상납에 관한 상담을 가장 먼저 요청하는 1차 브로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풍속계 현직 경찰들이 한씨를 모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과거 함께 근무한 장모씨, 박모씨와 팀을 구성했다. 현직 경찰과 유흥·성매매업소 운영자를 소개하기 위해 인맥을 총동원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씨는 성매매업소 약 10여 곳으로부터 매달 2000만원씩 금품을 걷어 현직 경찰관에게 전달했다.

지난 7월 강남경찰서 관내 한 파출소 팀장인 박모 경감은 강남구청 인근 ‘F’ 안마업소의 성매매 행위를 신고한 112 신고자의 신원을 업소 관계자에게 알려줬다는 의혹으로 대기 발령됐다. 경찰은 박 경감이 해당 업소 관계자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비위 사실과 유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까지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브로커로 변신한 전직 경찰
업주와 현직 경찰 유착 고리

결과적으로 경찰은 직무 해제됐지만, 단속된 업소들은 인접한 장소에서 버젓이 영업하고 있다. 또 한씨를 통해 소개받은 박 경감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강남에 위치한 G 호텔 지하 ‘P’ 룸살롱, ‘M’ 안마업소 등으로부터 이른바 ‘보호비’ 명목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적발됐다. P 룸살롱은 이른바 ‘2차 에프터룸’ 형태 성매매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밖에 박 경감은 강남구 ‘D’ 오피스텔에서 성매매업소를 직접 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남경찰서 정 모 경위와 성매매 업소들과의 유착관계도 재조명됐다. 2024년 10월8일 <연합뉴스>는 정 경위가 유흥업소 관계자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직위 해제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2024년 10월4일, 검찰이 강남경찰서 범죄예방질서계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보도됐다.

성매매업소와 경찰 사이에서 제3의 인물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내용은 과거 보도에서도 등장한다. 2009년 MBC는 강남 지역 경찰과 유흥업주 유착 실태를 보도하면서 업주들이 경찰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과정에서 고향·학교·지인 등을 매개로 한 ‘브로커’를 활용한다는 현직 경찰관의 설명을 전했다.

당시 보도에는 일부 경찰관이 불법 업소에 지분을 투자하는 사례까지 있다는 증언도 담겼다.

이듬해 강남에서는 대규모 유착 파문이 일었다. 2010년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지역에서 유흥업소 13곳을 운영하던 업주 이모씨와 접촉한 경찰관들을 감찰한 뒤 6명을 파면·해임하고 33명을 감봉 또는 견책하기로 했다. 경찰 조사 대상이 된 업주와 통화한 경찰관은 63명에 달했다.

돈 받고
흘리고

논현동 관할 지구대에 근무하던 한 경찰관은 약 1년 동안 업주와 400차례 넘게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불법영업 신고가 접수된 직후 통화가 잦았던 사실이 확인돼 단속 여부를 사전에 알려줬을 가능성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당시 취재진이 해당 강남 유흥업소의 불법 성매매를 직접 112에 신고했지만 출동 경찰은 성매매를 적발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경찰은 업주와 경찰 사이에서 단속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들여다봤다.

경찰청은 같은 해 업소 유착 비리의 대표 유형으로 업소 비호 명목의 월정금 수수, 단속 무마를 조건으로 한 금품·향응 수수, 단속 정보 유출 대가 금품수수, 범인 도피·사건 축소 등을 제시하고 유착 경찰관을 형사입건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유사 사건은 이후에도 반복됐다. 2019년 검찰은 서울경찰청 풍속단속계와 수서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강남과 목동 일대서 성매매업소 여러 곳을 운영하던 전직 경찰관 박모씨가 현직 경찰관들로부터 단속 정보를 받아 단속을 피해왔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수사 과정에서는 박씨와 현직 성매매 단속 경찰관들이 차명 전화를 이용해 연락한 정황이 확인됐고, 박씨의 영업 장부에서는 현직 경찰관들에게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한 단서가 포착됐다. 장부에는 단속 경찰관의 별칭과 액수도 적혀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검찰 수사 결과 현직 경찰관 3명이 박씨 측에 성매매업소 단속 정보를 제공하고 성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과거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에게 단속 정보를 제공하고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도주한 뒤 강남과 목동에 성매매업소 6곳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돈 받고 신고 정보 유출
사실상 ‘노후 자금줄’

관련 사건 재판에서는 성매매 단속 업무를 담당하면서 업주에게 단속 일정을 알려주고 성접대 등을 받은 경찰관에게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해당 경찰관이 풍속팀장으로서 성매매 알선을 묵인하고 단속 정보를 공유한 사실 등을 지적했다.

같은 해 ‘밤의 전쟁’으로 알려진 대형 성매매 알선 사이트 사건에서도 현직 경찰관의 유착이 적발됐다. 한 매체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풍속단속계에서 근무했던 한 경위는 사이트 운영자와 친분을 맺은 뒤 경찰 전산망을 이용해 수배 정보를 확인해줬다.

경찰은 해당 경위가 2015년부터 1년 넘게 운영자로부터 10여차례에 걸쳐 7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파악해 직위 해제하고 수사했다.

업소들은 광고를 통해 대놓고 성매매 알선에 나섰다. 취재진이 확보한 게시물에는 선릉역과 역삼역 일대를 중심으로 ‘오피’ ‘휴게텔’ ‘건마’ ‘스웨디시’ 등을 표방하는 업소들이 가격과 영업 시간, 예약 전화 등을 공개한 채 영업을 홍보하고 있다. 

일부 광고에는 ‘1인1실’ ‘20대 매니저’ 등이 적혀 있고 60분 15만원, 120분 30만원 등의 가격과 별도의 ‘+@’ 옵션도 표시돼있다. 텔레그램 채널을 예약 창구로 안내하는 게시물도 확인됐다.

단속 정보 유출은 특정 경찰서에 국한된 문제도 아니었다.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성매매업소나 클럽 등 유흥업소에 단속 정보를 누설해 징계받은 경찰관은 30명이었다. 이 가운데 26명이 파면 또는 해임됐고, 서울경찰청 소속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별도로 집계된 자료에서도 불법 업소에 단속 정보를 흘려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17명, 이 가운데 14명이 파면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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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이 지뢰밭’ 9월 정기국회 관전포인트

‘곳곳이 지뢰밭’ 9월 정기국회 관전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번 9월 정기국회는 여야 모두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는 국정 동력을 재충전하고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무대인 반면, 국민의힘에는 정권의 허점을 공략해 국정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정국 주도권을 가져와야 하는 결정적 기회다. 양당 모두 저마다의 사정으로 발목이 잡혀 있는 만큼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날 선 대립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정국이 어디로 흘러갈지 여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 후반기 첫 정기국회가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양당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시작으로 대정부질문과 인사청문회가 잇따라 예정되면서 대치 전선이 급격히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번 정기국회는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어느 쪽이 쥐게 될 것인가를 가름할 분수령이기도 하다. ‘여기서 더?’ 바닥 친 민심 정기국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하를 기록한 시점에서 시작됐다. 지난 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8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 또한 동반 하락해 국민의힘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긍정 37.4% ▲부정 59.5%인 것으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5%p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전 주 대비 0.8%p 상승했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7월2주 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48.9%를 기록한 이래 8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 RDD 표집틀 기반 ARS 자동응답조사이며 응답률은 4.2%이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2.0%p로 자세한 조사 내용과 개요에 대해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을 조건으로 내걸며 개헌으로 정기국회의 포문을 열었다. 여당이 신중한 개헌을 앞세워 국민 의견 통합을 시도하려 했으나, 야당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정국은 급격히 냉각됐다. 김 대표는 지난 7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현행 헌법과 법률의 절차적 정신을 지키면서 시대의 변화와 국민 요구를 반영해 현실 가능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5·18, 부마항쟁 등의 헌법 전문 수록은 개헌의 출발이고, 권력구조 개편은 국민이 원하는 선까지 가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전두환·노태우를 단죄하며 하나회를 척결하고, 5·18을 문민정부의 정체성으로 삼은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놓은 국민의힘도 결국은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역사적 성찰을 마치고 함께 개헌의 길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여당의 개헌 카드는 지난 7월 조정식 국회의장의 “현직 대통령 연임의 개헌 문제는 결국 국민 선택의 문제”라는 발언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조 의장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킨 만큼 민주당이 ‘국민 공감대’를 중심에 두고 개헌을 추진하는 등 진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필 지금? 또 다시 나온 ‘개헌 카드’ “반대·보완수사권 부활” 맞불 놓는 야 국민의힘은 곧바로 반발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다음 날인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번 정부에서 개헌은 없다. 명백하게 위헌을 저지르고, 개헌으로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 세력과 절대로 개헌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을 노리고 있다고 봤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중임제 개헌도 언급했다. 그런데 ‘연임 안 한다’ ‘재판받겠다’는 말은 절대로 안 한다”며 “혹시 개헌으로 임기를 연장하고, 이를 통해 재판을 미루겠다는 의도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와 여당의 국정과제 1호는 대통령의 자기 죄 지우기”라며 “개헌마저 자기 죄 지우기의 도구로 쓰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현재 이 대통령의 장기집권은 불가능하다. 헌법 제70조 등에 따르면 대통령의 임기는 5년으로 연임이나 중임이 불가하다. 대통령의 임기 연장 또는 중임 변경을 위해 헌법을 개정하더라도 제안 당시의 대통령에 대해서는 효력이 없다는 규정(제128조)이 있기 때문이다. 즉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헌법을 개정해 자신의 임기를 연장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개헌을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히 민주당의 장기 집권 시도 때문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헌법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배출되는 것을 국민의힘이 지지할 리 없다”며 “국민의힘을 설득해야 개헌 논의가 진전되는데 지금처럼 여야 협치가 꽉 막힌 상황에서는 오히려 개헌 카드가 반발을 일으켰다”고 우려했다. 늘어지는 국민의힘 현재 민주당은 지지율 하락 등 정부·여당발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더 이상의 약점 노출은 반드시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 점을 파고들어 정부의 동력에 제동을 걸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정기국회를 무대로 이정부의 실책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여당 압박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연설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겠다”며 야당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먼저 6·3 지방선거 때 투표용지 부족에서 비롯한 참정권 침해 사태를 정조준했다. 정 원내대표는 “방만하고 오만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제대로 감시하겠다”며 “관리도 못하는 사전선거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본투표 기간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의 주도로 이뤄진 검찰개혁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는 10월 예정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 “민주당은 검찰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으로, 전당대회 득표를 위한 탐욕으로 지옥문을 기어이 열고야 말았다”며 “사법 체계의 왜곡은 수사 부실로 이어지고 부실한 수사는 국민의 고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무너진 치안부터 바로 세우겠다”며 “보완수사권을 부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지율이 하락한 주요 원인인 부동산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부동산이 아니라 국민을 잡았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세금으로 부동산을 잡지 않겠다고 공약했는데 집권 후 정책은 정반대다. ‘공약 사기’”라며 전세에 대해서도 “우리가 누렸던 제도의 혜택을 왜 청년세대는 누리지 못하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주거 사다리를 지키겠다. 민간 재개발·재건축 규제부터 폐지해 주택 공급부터 확 늘리겠다. 1가구 1주택자는 세금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청년·신혼부부의 생애최초주택은 취득세를 감면하고 초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용 난타전 힘 빠지는 민주당 ‘롤러코스피’ 원인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는 “투자 손실은 54조원에서 56조원 이상까지도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는 물론 특검까지 해야 한다. 상품 도입에 권력의 압박이 있었는지, 그 압박이 김용범 전 정책실장의 독단인지 윗선이 따로 있는지, 왜 지방선거 직전에 출시됐는지 모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곧바로 이어진 대정부질문에서도 여야는 격돌했다. 국회 최대 쟁점인 이정부의 ‘2기 개각’ 인사 논란과 주요 정책을 놓고 공방을 벌인 것. 여야 모두 중진급 의원을 배치하면서 첫날부터 팽팽한 창과 방패의 싸움이 이어졌다. 지난 9일 진행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내각 인사 참사” 대 “수사자료 상납 게이트”가 충돌하면서 정기국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 국민의힘은 나경원 의원은 이정부를 향해 “암장과 인멸의 1년, 파탄과 박멸의 1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성숙 국무총리를 향해 “준연동형 비례제로 1년에 11억원씩이나 받고 꼼수로 의원이 되는 것이 정당한가. 잘못된 제도를 고치는 건 총리가 할 일”이라고 질타했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의 비례대표 연임 및 겸직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한 총리가 “정부에서 고쳐야 하는 제도인가”라고 답변하면서 장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아울러 나 의원은 “(2차 개각에서) 주요 인사 내각이 전과(를 전부 합치면) 총 34범”이라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인사 참사”라고 꼬집기도 했다. 검증의 날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도 향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신약 청탁 의혹’ 폭로전에 나섰지만 오히려 여당은 제보 출처를 문제 삼으면서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검찰이 내부 수사 자료를 특정 정치인에게 갖다 바치며 검찰 출신 국회의원의 정치 생명을 연장해주는 ‘정치 스폰서’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한 의원이 역설적으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스스로 증명해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진사퇴’ 용혜인 ‘사면초가’ 김승원 청문회가 빨아들인 정기국회…민생은 뒷전 전 의원은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을 향해 “과거 한 의원이 장관 후보자 시절 개인정보가 유출돼 국회 사무처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즉시 이뤄졌었다”며 “이 사건도 똑같이 신속히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사자인 김 후보는 폭로된 녹취록이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순서를 바꾸는 등 악의적으로 왜곡·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를 둘러싼 관심이 뜨거운 만큼 대정부질문에 이어 진행될 인사청문회서 여야의 공방 수위가 최고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김성수 대법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15일에는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잇따라 열린다. 16일에는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예정돼있다. 뜨거운 감자였던 용 전 후보는 결국 자진사퇴를 택했다. 지난 13일 용 전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정부의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 내고자 했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성평등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14일 만이다. 이날 용 전 후보는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역할이다. 그러나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용 전 후보는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에 여권에서조차 “국민과 싸우는 듯한 모습”이라는 우려가 나왔고,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용 전 후보 역시 자신의 반박 기자회견에 대해 “국회의원이 아닌 '국무위원 후보자'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전해주셨다. 제 부족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미 닫힌 귀? ‘레드팀’ 어디? 그러자 야당은 김 후보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그에 대한 지명 철회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청와대는 “소명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정부 2기 내각과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청와대나 김민석 대표는 ‘왜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 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봤다. 이 관계자는 “그들에게 있어 이번 인선은 틀린 일이 아니라 옳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 여론과 사태의 심각성이 크게 와닿지 않는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 여론은 두 후보자에 대해 ‘아니’라고 말하지 않나. 중요한 건 국민 의견에 떠밀려 가는 게 아니라 의견을 수렴해 전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김 대표가 민주당의 레드팀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연임 논란’ 진화 나선 이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연임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프랑스에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파리 현지 동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저의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있다”며 개헌 연임 의혹에 대한 우회적인 입장을 전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청와대는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한 라디오를 통해 “이미 헌법적인 질서 속에선 (대통령) 임기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항간에서 이야기하는 연임 자체는 아예 불가능한 사안이고 검토될 수도 없는 사안이라는 말씀을 한 걸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연임 안 한다’, 이 말은 결국 안 하고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