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작가 송하영의 개인전 ‘PAVILION’이 열린다. 송하영은 추상적 회화와 설치를 통해 도시 풍경 속 경계와 흔적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 송하영은 색면과 기하학적 형태를 기반으로 도시가 가진 무의식적 리듬과 층위를 포착해 평면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했다. 그는 개인전 ‘PAVILION’을 통해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주제인 ‘경계’를 신작 회화로 풀어냈다.
네모 반듯
송하영은 전시 공간 자체를 벽과 지붕조차 없는 임시 구조물, ‘파빌리온’으로 상정했다. 정해진 기간만 존재하되 그 순간의 밀도를 중심으로 세운 구조물처럼 회화 역시 하나의 고정된 결론으로 굳어지기보다 관람객의 감각에 따라 다르게 열리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작가가 포착하는 경계는 도시와 자연 양쪽에서 발견된다. 건물의 외벽, 유리창에 비친 반사, 공사장의 가설 구조물, 오래된 표면에 남은 시간의 흔적처럼 도시에서 마주치는 경계는 화면 위에서 명확한 선으로 나타난다.
반면 빛과 그림자처럼, 혹은 한 색이 다른 색으로 서서히 스며드는 순간처럼 나뉨과 만남이 동시에 일어나는 자연의 경계는 서로 밀고 교차하는 장면으로 옮겨진다. 빛이 잠시 머무는 지점에 점이 놓이는 것이다. 이처럼 도시의 인공적이고 질서정연한 경계와 자연의 유동적이고 감각적인 경계가 하나의 화면 안에서 점, 선, 면으로 함께 구성되는 게 이번 신작의 특징이다.
경계를 주제로 19점 소개
관람객에게 다르게 다가가
전시 출품작은 총 19점으로, 50호 사이즈 작품 11점과 셰이프트 캔버스 작업 3점 등이 포함됐다. 셰이프트(shaped) 캔버스는 기성의 사각형이 아닌 다양한 형태와 모양을 갖춘 틀을 뜻한다. 모든 작업은 캔버스에 아크릴로 제작됐다. 색채는 현저히 절제됐고 캔버스는 벽이라는 회화 본연의 조건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이 단순함은 결코 비어 있지 않다. 가까이에서, 옆에서, 그리고 다시 멀리서 볼 때마다 관람객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화면이 계속 다르게 다가오도록 구성됐다.
송하영은 “(작업은) 파빌리온이 지닌 모듈성과 임시성, 그 겹의 구조, 그리고 안과 밖이 서로 흐르듯 열려 있는 구조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비정형의
호리아트스페이스 관계자는 “결국 작가를 이끌어 온 것은 ‘경계가 무언가를 나누기 이전에 서로 다른 것이 만나 관계를 맺는 접점’이라는 생각”이라며 “전시가 끝나면 이 임시 구조물은 흔적도 없이 해체되겠지만 그 안에 담겼던 열림의 감각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자료‧사진= 호리아트스페이스
<jsjang@ilyosisa.co.kr>
[송하영은?]
▲학력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박사 졸업
▲개인전
‘구조의 결, 움직이는 면’ 모나밸리 갤러리(2026)
‘HIDDEN PIECE’ 신촌문화발전소(2025)
‘Re:Sense’ 다이브서울(2024)
‘움직이는 가장자리’ 두남재 갤러리(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