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일본 규슈 일대를 강타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어나는 등 인명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1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 소방청이 앞서 구마모토현에서 5명이 숨졌다고 발표한 것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부상자는 인근 가고시마현을 포함해 모두 31명으로 집계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현재도 잔해 아래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구조 활동은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경찰과 소방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피해 현장인 구마모토현 가시마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에서는 밤샘 구조 작업 끝에 8명이 구조됐다. 이 가운데 20대 여성 2명이 숨졌으며,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나머지 5명은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쇼핑몰에서는 전날 오후 6시께 폭발음과 함께 건물 지붕과 외벽 일부가 무너졌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지진 충격으로 쇼핑몰 내 액화석유가스(LPG)가 누출돼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야쓰시로시에 있는 일본제지 공장에서는 직원 등 11명이 건물 안에 고립됐다. 이 중 4명이 구조됐으며, 2명은 심정지 상태였고 나머지 2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조되지 않은 7명의 안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구조와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주거지 피해도 이어졌다. 구마모토현 경찰에는 주택 붕괴 신고 12건과 출입구가 파손돼 주민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신고 4건이 접수됐다.
강진 직후 약 4만8000가구가 정전됐고, 14만여가구는 단수 피해를 겪었다. 일부 병원에서는 전력 공급이 끊겨 부상자 치료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현 당국은 주민 9만2743명이 거주하는 4만6610가구를 대상으로 가장 높은 단계의 피난 정보인 ‘긴급 안전 확보’를 발령했다.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면 26만여명에게 긴급안전확보 또는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이날 현지에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예보돼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현 시점 기준 일본 규슈 지역 지진과 관련해 우리 국민의 인명피해는 접수된 바 없다”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27분께 구마모토현 일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6km로 추정됐다. 우키시와 히카와에서는 일본 지진 관측 단계 가운데 최고 수준인 진도 7이 관측됐다.
첫 지진 발생 2분 뒤 우키시에서는 진도 5약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구마모토현 일대에서는 오후 5시8분과 7시3분께에도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기록됐다.
구마모토현에서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지난 2016년 4월 구마모토 대지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규모 6.5의 지진에 이어 약 28시간 뒤 규모 7.3의 본진이 발생하면서 큰 피해가 났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가량 최대 진도 7 수준의 지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2∼3일 동안은 강한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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