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기며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일본의 대표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를 향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출판사 고단샤 및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3일 대장암 투병 끝에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졌다.
비보가 전해지자 평소 고인의 팬임을 자처했던 문화·연예계 인사들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배우 류승룡은 28일 개인 SNS를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공유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류승룡은 고인의 대표작을 원작으로 한 디즈니+ 시리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출연하며 특별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방송인 오정연 역시 전날 “최애 작가. 오늘도 읽고 있었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고, 작가 허지웅은 “히가시노 게이고 선생님, 살펴 가세요. 덕분에 오랜 시간 행복했습니다”라는 글로 먹먹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독자들의 애도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학창 시절 유일무이하게 찾아 읽은 추리소설 작가” “소설 읽는 재미를 알게 해준 고마운 분” “군 생활과 타지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준 멋진 이야기들이었다”며 고인이 남긴 작품들을 추억했다.
1958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오사카 부립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집필 활동을 병행했다. 1985년 소설 <방과 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이공계 출신다운 정교한 트릭과 인물의 세밀한 심리 묘사를 결합한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왔다.
2005년 발표한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출간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국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팔리는 등 한국 독자들에게도 가장 친숙한 일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공저를 제외하고도 무려 106권의 단행본을 발표하며 작가의 이름 자체가 하나의 장르라는 평가를 받은 그의 작품들은 <백야행>, 갈릴레오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 등 영화와 드라마로도 수없이 제작돼 국경을 넘어 큰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도 펜을 놓지 않았다. 대장암 투병 중이던 지난 23일 국내에는 최신작 <투명한 나선>이 출간됐으며, 오는 8월5일에는 일본 현지에서 갈릴레오 시리즈의 신작 <영원의 기억>이 간행될 예정이었다.
소속 출판사인 고단샤 측은 “고인이 만들어낸 수많은 이야기는 앞으로도 많은 독자를 매료할 것”이라며 “유가족을 상대로 한 취재는 자제해 주시길 당부드리며, 추후 별도의 추모 행사가 열릴 경우 세부 내용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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