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형이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2년 9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김주형은 지난 13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르네상스 클럽(파70·7282야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 잡아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친 김주형은 2위 이민우(호주·15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62만달러(약 24억3000만원)를 받았다. 2022년 2승, 2023년 1승에 이어 김주형의 PGA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이다.
PGA 투어에서 미국인이 아닌 선수가 25세 전에 4승 이상을 거둔 것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 이어 김주형이 역대 4번째다. 김주형은 “침착함을 유지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의 결혼 후 첫 우승이기도 하다. 김주형은 책 <내려놓음> 저자로 널리 알려진 이용규 선교사의 딸 이서연씨와 몇 달 전 결혼식을 올렸다.
김주형은 PGA 투어 진출 꿈을 품고 어린 시절부터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골프를 익혔다. 아시안 투어와 KPGA(한국프로골프) 투어 상금왕을 거쳐 2021-2022시즌 PGA 투어 정식 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21세 이전에 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선수가 나온 것은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26년 만이었다.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열정적인 플레이와 화려한 세리머니로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크게 주목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나라 옮겨 다니며 익혀
출전자 중 유일 최종라운드 보기 없는 플레이
김주형은 2023년 세계 랭킹 11위까지 올랐으나 이후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152위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작년 2월 이후 톱텐에 들지 못하다가 지난 5월 원플라이트 머틀비치 클래식 공동 6위, 지난달 메이저 대회 US오픈 3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1·2라운드 이틀 연속 공동 선두를 달렸다. 3라운드는 안개로 순연돼 이날 3라운드 잔여 경기와 최종 4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민우,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 등과 우승 경쟁을 벌이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김주형은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플레이를 했다. 가장 어려운 홀이었던 16번 홀(파4)에서 다음 홀까지 203야드를 남기고 친 아이언샷을 홀 1.8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2위와 2타 차로 벌렸다. 그는 “16번 홀 세컨드샷은 지금까지 커리어에서 내가 친 최고의 샷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우승으로 김주형의 세계 랭킹은 지난주 66위에서 이번주 3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그는 “나 자신에 대해 정말로 배우게 됐고 여전히 성장하고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했다. 피츠패트릭과 매킨타이어 등이 공동 3위(13언더파), 매킬로이가 공동 7위(12언더파), 김시우가 공동 9위(11언더파)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거의 4년 만에 처음 컷 탈락했다. 그의 78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과 37개 대회 연속 톱25 기록이 멈춰 섰다.
<webmaster@ilyosis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