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의 시사펀치> 800조가 바꾸는 대한민국 산업 지도

호남, AI 반도체 벨트가 되다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는 대한민국 산업 정책의 새로운 분수령을 만든 역사적인 자리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 미래 비전을 직접 제시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광주를 차기 반도체 단지 후보지로 공식 발표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남권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삼성과 SK가 제시한 총 800조원 규모의 투자 구상은 대한민국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는 역사적인 선언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미래산업의 성장 무대로 만들겠다는 국가 전략이다. 광주·전남에는 반도체 생산거점, 충청권에는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패키징, 영남권에는 피지컬 AI와 로봇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권역별 발전 구상이 제시됐다.

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국가 균형 발전 모델이 본격적으로 출발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발표는 호남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광주를 차세대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제시했고, SK그룹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여기에 전북 새만금의 AI 산업 전략까지 연결된다면 호남은 민주주의의 상징을 넘어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핵심 성장축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커졌다.

호남 반도체 시대가 열렸다= 이번 국민보고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광주·전남 반도체 프로젝트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AI 시대 폭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를 차기 반도체 단지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최고경영자가 공개석상에서 광주를 미래 생산거점으로 직접 언급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예상 투자 규모는 약 400조원에 이른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서남권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용인과 청주 투자 확대와 함께 서남권을 새로운 생산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과 SK가 제시한 총 800조원 규모의 투자 구상은 수도권 중심의 산업 구조를 다극 체제로 전환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반도체 공장 몇 곳을 신설하는 수준이 아니다. 생산시설과 연구 개발, 소재·부품·장비 기업, AI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산업생태계로 연결하는 미래 국가전략이다. 전력과 용수, 교통망, 정주 여건까지 함께 구축해 세계적인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기존 산업단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맞물려 추진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행정통합과 산업 전략이 함께 추진될 경우 광주와 전남은 행정과 산업이 동시에 성장하는 새로운 국가 균형 발전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산업이 지역을 키우고, 지역이 산업을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그동안 반도체 산업은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돼 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 틀을 깨고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축을 전국으로 확장하는 역사적인 도전이다. 만약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호남은 대한민국 AI 반도체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국가 균형 발전은 이제 산업으로 완성된다= 대한민국의 국가 균형 발전은 오랫동안 행정수도 이전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 혁신도시 조성 등 행정 중심 정책으로 추진돼 왔다. 일정한 성과는 있었지만 수도권 집중을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기업과 연구 개발, 양질의 일자리는 여전히 수도권에 몰렸고 지방은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제 국가 균형 발전은 행정이 아니라 산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번 메가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미도 여기에 있다. 수도권 산업을 단순히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강점을 살린 미래산업을 육성해 권역별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호남에는 반도체, 충청에는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패키징, 영남에는 피지컬 AI와 로봇산업을 집중 육성해 대한민국 전체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5극3특' 국가 균형 발전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수도권 하나에 모든 기능을 집중시키는 시대를 넘어 전국 곳곳에 세계적인 산업 거점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균형 발전은 더 이상 지원정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전략이 되고 있다.

산업은 도시를 성장시키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다. 기업이 들어오면 일자리가 생기고, 사람이 모이면 교육과 문화, 의료와 주거가 함께 발전한다. 결국 지역소멸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도 미래산업을 지역에 뿌리내리게 하는 데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정책이 곧 국가 균형 발전 정책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호남이 AI 반도체 벨트의 최적지가 되는 이유= 호남이 새로운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장 큰 경쟁력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이다. 전남은 국내 최대 수준의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광주 역시 미래 에너지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에는 이러한 에너지 기반이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용수와 산업용지, 교통망 역시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호남고속철도와 서해안고속도로, 광양항과 목포항, 무안국제공항에 더해 새만금 신항과 철도망 확충까지 추진되고 있다. 생산부터 수출까지 연결되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에 유리한 여건이 점차 갖춰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광주 첨단3지구와 빛그린국가산업단지, 해남 솔라시도, 광주 군공항 이전 예정지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느 지역이 선정되느냐가 아니다. 연구 개발과 기업, 인재와 생활환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계적 수준의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AI 시대에는 산업 입지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반도체 공장과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는 넓은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 물류망을 동시에 요구한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새로운 산업거점을 확보하는 일은 앞으로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지역의 개발사업이 아니다.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축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장하는 국가 전략이다. 호남이 AI 반도체 벨트의 중심으로 성장한다면 이는 호남만의 발전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북 새만금 AI와 광주·전남 반도체가 만나면= 이번 메가프로젝트의 진정한 의미는 광주·전남 반도체 투자에만 있지 않다. 삼성전자가 광주를 차기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제시하고, SK그룹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호남 산업 지도의 큰 그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 전북 새만금의 AI 전략이 더해진다면 호남은 대한민국 최초의 AI 반도체 벨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제조와 AI 산업이 하나의 권역 안에서 선순환하는 새로운 성장모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제는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아니라 지능을 생산하는 AI 팩토리 시대"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고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서버 시설이 아니라 대한민국 AI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 인프라다. 반도체와 AI가 함께 성장할 때 국가 경쟁력도 완성될 수 있다.

전북 새만금은 이러한 AI 산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넓은 산업용지와 재생에너지, 항만과 공항, 규제 특례를 갖춘 새만금은 AI 데이터센터와 첨단기업을 집적할 수 있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간척의 상징이었던 새만금이 이제는 대한민국 AI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7월1일 취임을 앞둔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27일 엔비디아 젠슨 황 CEO에게 친서를 보내며 글로벌 AI 기업 유치에 나선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이다. 광주·전남의 반도체와 전북의 AI 산업이 하나의 벨트로 연결된다면 생산과 연구 개발, 데이터와 서비스가 선순환하는 세계적인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달라질 것은 사람의 흐름이다. 지금까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면 앞으로는 연구자와 기술자, 창업가들이 호남으로 모여드는 시대를 기대할 수 있다. 좋은 산업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좋은 일자리는 도시의 미래를 바꾼다. 호남은 민주주의의 상징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산업을 이끄는 상징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

강훈식의 ‘슈퍼 패스트’ 주문, 호남 프로젝트의 성패 가른다= 국민보고회가 국가 비전과 투자 계획을 발표한 자리였다면, 이후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는 그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실행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슈퍼 패스트’ 행정이었다. 기업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신속한 행정이 뒷받침돼야 이번 메가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은 결국 속도의 경쟁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하루 단위가 아니라 시간 단위로 투자 결정을 내린다. 인허가와 기반시설 구축이 늦어지는 순간 투자와 기술은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있다. AI 시대 국가 경쟁력은 투자 규모보다 실행 속도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 비서실장은 기존의 패스트트랙을 넘어 모든 부처가 함께 움직이는 진짜 적극 행정을 주문했다. 기업이 서류와 절차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정부가 먼저 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행정개혁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행정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한 ‘호남 특혜론’에 대해서도 강 비서실장은 “정쟁을 위한 메시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일축했다. 기업은 정치가 아니라 전력과 용수, 산업용지, 인력, 물류 등 사업성과 경쟁력을 보고 투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지역을 위한 특혜가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가 전략이라는 의미다.

결국 삼성 약 400조원, SK 약 400조원을 합친 800조원 규모의 투자 구상도 실행이 뒤따를 때 비로소 역사로 남는다. 슈퍼 패스트 행정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대한민국 AI 반도체 시대를 앞당길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발표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보고회는 단순한 투자설명회가 아니었다. 정부가 국가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삼성과 SK가 총 800조원 규모의 투자 구상을 국민 앞에 공개한 자리였다. 그러나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화려한 발표가 아니라 계획이 현실이 되는 과정이다. 이제부터의 경쟁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에 있다.

첨단산업은 투자 계획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전력과 용수, 교통망과 산업용지, 연구 개발과 인재 양성, 정주 여건까지 하나의 생태계가 함께 갖춰져야 세계적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대학과 기업은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만 이번 프로젝트가 일회성 발표가 아닌 대한민국 산업사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메가프로젝트는 특정 지역을 위한 개발사업이 아니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구조를 다극 성장체제로 전환하려는 국가 전략이며, ‘5극3특’ 국가 균형 발전 전략을 현실로 옮기는 첫 시험대다. 호남의 성공은 곧 국가 균형 발전의 성공이고,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다.

발표장의 박수는 오래가지 않지만 실행은 역사를 만든다. 광주를 중심으로 한 삼성의 차세대 반도체 단지, SK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그리고 전북 새만금 AI 전략이 하나의 산업벨트로 완성되는 순간 바뀌는 것은 호남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산업지도와 국가 경쟁력, 그리고 국가 균형 발전의 미래가 함께 새롭게 쓰이게 된다.

호남의 도전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된다= 6월29일은 단순히 대규모 투자계획이 발표된 날로만 기억되어서는 안 된다. 수도권 중심의 산업 구조를 넘어 대한민국이 새로운 성장축을 선택한 역사적 출발점으로 기록되어야 한다.

호남은 오랫동안 민주주의의 중심이었다. 이제 그 위에 미래산업이라는 새로운 경쟁력을 더할 기회를 맞고 있다. 삼성과 SK가 제시한 총 800조원 규모의 투자, 광주·전남 반도체와 전북 새만금 AI를 연결하는 산업 전략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호남은 국가 균형 발전의 수혜 지역이 아니라 대한민국 AI 반도체 시대를 이끄는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AI 시대는 반도체를 가진 나라가 경쟁력을 갖는 시대이고, 반도체는 AI와 결합할 때 더 큰 가치를 만든다. 광주·전남의 반도체와 전북의 AI가 하나의 산업벨트로 연결되는 순간, 호남은 더 이상 국가 균형 발전의 대상이 아니라 대한민국 AI 반도체 시대를 이끄는 중심축이 될 것이다.

<skkim59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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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이재명 그늘’ 득실

김민석 ‘이재명 그늘’ 득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막이 올랐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반자임을 거듭 강조하며 당심에 호소하고 있다. 김 전 총리에게 쥐어진 이재명이라는 칼날은 분명한 자산이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독으로 작용할지, 득으로 작용할지 조금씩 해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지난 6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정치적 스승인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을 되새긴다. 정치인은 외부를 향한 투쟁만큼 내부를 향한 투쟁에도 철저해야 한다”며 “이재명정부 국정 성공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을 위해 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더 끈끈한 당청 관계 이어 “이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절대 과제인 이정부의 성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먼저 집권당인 민주당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전 총리는 정청래 지도부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1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를 정당 지지와 선거 결과로 연결하지 못했다”며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당 추진, 검찰개혁 논의, 공천과 선거 전략에서 나타난 숙의 부족, 토론 부족, 절차 미비, 일관성 부족은 많은 문제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검찰개혁 엇박자, 6·3 지방선거 전략 등 정청래 전 대표의 과오를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총리는 “여당다운 여당을 만들어내겠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지난 지도부의 노력을 동지적 관점에서 치하한다”면서도 “결과 책임은 정치와 정당의 기본 윤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절박하고 엄격하지 않으면 우리는 총선 패배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절박한 긴장감과 매서운 엄격함으로 당 대표 교체의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의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올바른 노선하에 당과 당원과 지지층을 통합하고 총선 승리로 달려가겠다”며 “1인1표 당원주권 행사에 모든 당원이 한 분도 빠짐없이 참여해 압도적 결의로 당의 리더십을 교체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김 전 총리는 자신이 이정부 초대 총리로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온 점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캠프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부의 국정 운영과 실무를 뒷받침해 온 경력을 필살기로 ‘검증된 파트너십’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역할’ 재정의 검증된 파트너십 호소 그는 최근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는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제1국가 과제”라며 적극 힘을 실었다. 국회 복귀 첫 지역 일정으로 메가 프로젝트가 실행되는 주요 지역인 충북 청주를 선택하며 이 대통령과 합을 맞추기도 했다. 출마 선언 이후 김 전 총리는 연달아 정책 토론회를 열면서 전당대회를 겨냥한 의제 경쟁을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검찰개혁이나 당원 주권 강화에 쏠려 있던 민주당의 흐름을 여당다움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김 전 총리는 지난 7일 ‘균형발전을 넘어 지방주도성장으로’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이어 언론, 지역주도 성장, 금융 분야를 민주당이 추진해야 할 4가지의 개혁 과제로 꼽으며 연속 토론 기획에 나섰다. 국민 삶과 직결되는 주제를 전당대회에서 다루기 위한 ‘어젠다 세팅’이라는 게 김 전 총리의 설명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강성 당원에게 어필하기 위한 선명성 경쟁도 과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정 전 대표가 여권 강성 지지층의 최우선 의제인 검찰개혁과 관련해 “보완수사권의 티끌마저 없애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만큼 김 전 총리의 선명성이 상대적으로 흐려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통령과 손발을 맞췄다’는 점 역시 ‘이정부의 대리인’ ‘하수인’ 등 수동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전당대회의 필살기로 점찍은 정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 논의를 “제헌절 전에 끝내자”며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강성 개혁파로 분류되는 김용민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과 ‘검찰개혁의 동지 김용민 의원과 함께 뜁니다’라는 게시글을 통해 “김용민이 정청래고, 정청래가 김용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정 전 대표는 “김 의원께서 검찰개혁이 더 절실하고 필요한 일이라며 전당대회 출마를 하지 않고 대신 제게 본인이 구상한 개혁 지도를 완수해 달라는 부탁을 해왔다”며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의 혁혁한 공로자인 김 의원의 뜻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부족한 선명성? 그러면서 “김 의원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비롯한 사회대개혁 지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김용민과 정청래가 손잡고 함께 달리겠다. 김용민과 정청래의 의기투합! 응원해 주고 함께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에는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대원칙은 정해지지 않았나”라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대해선 더 이상 당에서 논란이 없었으면 좋겠다”고도 밝혔다. 정 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당내에서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이견이 노출되면 민주당이 정한 수사 기소 분리의 대원칙 등에 대해 의심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누가 당원주권정당 1인1표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 누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이 대표 시절 주도했던 1인1표제와 검찰개혁을 필두로 선명성을 부각했다. 김 전 총리 역시 보완수사권 폐지에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보완수사권은 폐지하는 방향으로 잡되 혼란과 공백을 줄이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주된 입장이다.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대화와 토론에 중점을 맞춰 여러 이야기를 두루 듣겠다는 것이다. 정 전 대표의 일 처리 스타일과 선을 그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총리 역임 시절에 “보완수사권 폐지가 현시점에서는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라며 “폐지안을 기본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 입장을 (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지침으로 여러 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 ‘일부 존치’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대통령 뜻까지 포함해서 지금까지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진짜 ‘여당’ 정 심판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에는 “보완수사권 폐지 원칙은 지키되,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외부적 통제와 엄밀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윤기 사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분노한다”며 “개혁은 검찰과 경찰 등 권력기관이 국민 앞에 더 투명하게 서게 하는 것이다. 민주적 통제와 투명한 검증의 원칙은 검과 경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보완수사권 폐지가 살인범 편들기라는 <조선일보>식 프레임은 조잡하다”며 “자극적 언어에도 금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이 같은 친정부 이미지가 오히려 김 전 총리의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핵심은 안정성이다. 집권 2년 차에 들어선 이정부인 만큼 이를 뒷받침할 ‘관리형 여당 대표’ 이미지가 당원의 표심을 사로잡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 전 총리가 총리직을 사임할 때도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만들어낸 여러 성과가 있는데 김민석 국무총리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이어 “제일 높이 평가하고 싶은 건 자살자 감소”라며 “올 초 통계부터 보면 월간 수백명 단위로 자살자가 줄었다. 수백명의 목숨을 구한 건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의 “여당 다운 여당”과 “현재 당내에서 제가 총선, 대선, 지방선거를 다 직접 총괄 지휘해 보고 승리까지 이끌어 본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는 제가 갖고 있는 나름의 쓸모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것 역시 궤를 같이 한다. 2년 후 총선이라는 빅 이벤트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김 전 총리의 안정형 기조가 당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이대로라면 총선 필패’ ‘여당으로서의 책임’ 등을 외치고 있다. 지난 1년 민주당의 키를 쥔 선장에 대한 일종의 심판론”이라며 “2028년 총선을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승리가 최우선이어야 하고, 그런 점에서 정 전 대표의 ‘자기 정치’라는 꼬리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8년 총선 이대로 괜찮을까? 김 “폭탄 선언식으로 안 돼” 모든 선거의 승패는 결국 중도층을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달려 있다. 현재 민주당의 강경한 기조는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외연 확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 나오는 만큼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과제로 ‘실용 통합’과 ‘외연 확장’을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유튜브 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민주 진영의 통합과 연대, 중도로의 외연 확장 기조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일시적인 갈라짐이 있을 경우 통합했고, 지금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과는 연대하지 않나. 그리고 국민회의로 집권한 뒤 새천년민주당을 만들어 중도·보수 인사를 대폭 영입했는데 이게 확장”이라며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당이 통합 대상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혁신당이 결정해야 한다”며 “거대 책임 정당인 민주당으로 성격이 같은 세력들이 결합할 때는 다 흡수 합당한다”고 했다. 정 전 대표가 시도한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폭탄 선언식으로 해서 일을 그르쳤다”며 “과욕이었다. (그래서) 일이 꼬였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 역시 “여당다운 책임을 다할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안 그러면 다음 총선에서 어림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된 지 벌써 1년이다. 아직도 야당인 줄 알면 되겠나”라며 “이번 전대(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신임 지도부는 국민에게도, 대통령과 정부에도, 국회 야당에도, 정말 여당다운 책임을 다할 지도부가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 총선을 해볼 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의원도 당 대표 출마 선언 당시 “국민께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옐로카드를 보내셨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다음 총선은 레드카드”라고 경고했다. 송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지면 정권 재창출은 없다. 정권 재창출이 없으면 이정부의 성공도 장담할 수 없다”며 “(전당대회는) 누가 이정부와 협력해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만들 대표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선명성만으로는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현실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개혁을 꿈꿔온 당원들의 숙원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계를 중심으로 “민주주의의 체제를 더 굳건히 하는 중단 없는 개혁이 시대정신”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 역시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담 못해” 안갯속 당심 결국 ‘국정 안정 파트너’와 ‘당원 주권·개혁 선명성’ 중 어느 프레임이 당원 표심을 더 움직이는지가 이번 전당대회 승패를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당내 뿌리 깊게 박힌 ‘정통성’과 ‘개혁 선명성’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김 전 총리의 남은 과제로 여겨지는 이유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겸공’ 찾은 김민석, 김어준도 우군으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유튜버 김어준씨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다. 김씨는 정청래 전 당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그의 라이벌인 김 전 총리에게 해명의 명분을 줬다는 점에서 당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6일 김 전 총리는 방송을 통해 자신이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것에 대해선 “1초 늦었다”고 말했다. 김씨도 “감기약 먹고 일부러 안 온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면서도 “소모적으로 계속할 일은 아니기에 이것부터 털고 가자.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영상이 있다”며 계엄 당일 김 전 총리가 국회 담을 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과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 인터뷰를 공개했다. 앞서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김 전 총리를 향해 ‘감기약 성분 의혹’을 제기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이 같은 김씨의 태도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그가 정 전 대표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거나, 한쪽으로 쏠린 기조에 부담감을 느꼈다는 등 다양한 해석을 제기하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