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수전 구바는 예순셋의 나이에 신뢰하던 종양 전문의로부터 난소암 진단을 받고, 살날이 길어야 5년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듣는다. 일련의 수술과 항암치료 끝에 그 암울한 예후를 넘어 기적처럼 살아남은 그는,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몸으로 생각지도 못한 ‘장수’를 누리게 된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저 살아지는 대로 살기엔 너무나 소중했다. 죽음의 지척에 다다랐던 경험은 구바로 하여금 삶의 종반전이라는 선물이 지닌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했다. 그는 질문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노년기에 던져진 이 실존적 질문은 청소년기에 던져진 것만큼이나 미지의 영역에 있고, 또 그만큼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 질문들로 탄생한 <피날레>는 그 가능성의 가장 힘 있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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