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발 ‘노아의 방주’ 가능성

  • 박형준 기자 ctzxp@ilyosisa.co.kr
  • 등록 2026.06.01 10:47:07
  • 호수 15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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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극복 마지노선 ‘마의 5%’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단식도 했고, 맹폭도 하고 있다. 창당 3년이 채 안 된 개혁신당은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개혁신당의 현실적 목표는 왜 득표율 5%일까? 개혁신당이 보수 재편의 국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은 5%에 달려 있다.

개혁신당은 6·3 지방선거에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 등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총 7명을 출마시켰다. 개혁신당 일각에서는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자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다수를 이룬다. 이들의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1~3%대를 형성하고 있다.

1~3%

개혁신당이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출마시키며 갖는 현실적인 목표는 후보들의 인지도 상승과 당 홍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장 충실했던 후보는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와 조응천 경기도지사 후보였다.

부산 MBC·KNN·CBS·KBS 등 방송사들은 각각 1회씩 총 4회의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만 초청해 양자 토론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지난달 8일부터 14일까지 총 7일 동안 단식에 나섰다. 박 후보는 지난달 11일 정 후보의 단식농성 장소를 위로 방문했고, 지난달 14일에는 전 후보가 정 후보를 위로차 방문했다. 이로써 정 후보의 지명도는 크게 올랐다. 정 후보의 단식은 시그널링 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될 만하다.

시그널링 효과는 정보가 비대칭적으로 주어지는 상황에서 자신의 정보·특성 등을 상대방에게 신뢰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 고난도·고비용의 행동을 취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정 후보는 유권자의 관심을 끌면서 자신과 개혁신당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 ‘단식’이란 고난도·고비용 시그널링을 선택해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개혁신당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진 조 후보는 당의 뒷받침까지 받아 국민의힘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를 맹폭하고 있다.

조 후보는 지난달 25일 “양 후보가 선거 공보물에 본인의 학력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AI전략경영박사라고 표기했는데 해당 박사 과정은 실제로는 없다”며 “양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국민의힘 입당 전까지 개혁신당에 몸을 담았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도 같은 날 조 후보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양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천 원내대표는 양 후보를 일컬어 “대한민국 선거사에서 유례 없는 역대급 사기극을 벌였다”면서 “공보물에서는 자신을 AI 전략경영박사라고 소개해 놓고, 후보자 정보공개 자료에서는 경영학박사라고 소개해 같은 공보물 안에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불가능한데도 7명 출마…인지도 상승·홍보 목적?
7일간 단식·양향자 공보물 맹폭·고발…낙수 효과?

반면 양 후보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조 후보와 개혁신당은 민주당 추미애 후보와 양 후보를 함께 공격하면서도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양 후보를 집중 타격하고 있다. 이는 인지도가 있는 조 후보를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도지사 선거에 투입해 거대 양당 후보의 약점을 공격하고, 적은 비용으로 당의 메시지를 확산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일종의 프라임타임 효과를 노린 셈이다.

프라임타임 효과는 대중의 관심이 높고, 미디어의 자원이 집중되는 최대 전장에 진입해서 거물급 행위자들과의 전면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과 정치적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말한다. 개혁신당의 당세가 미약해서 민주당·국민의힘과 동등하게 다투기 어렵다.

따라서 일부러 최대 규모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인 경기도지사 선거에 인지도 있는 조 후보를 투입해 상대방의 급소를 타격하고 알리는 전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를 내세워 양 후보의 급소를 타격하는 것이 유세 트럭 수백대를 동원하는 것과 비교해 비용 대비 효과가 뚜렷하다. 이 때문에 천 원내대표도 직접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광역자치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투표용지 총 7장에 투표해야 한다. 따라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란 최상위 선거의 시그널링이 기초의원 선거까지 낙수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표 행태 단절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이 리스크가 작동하는 지점은 크게 ▲분할 투표 심리 ▲골목길 조직력의 한계 ▲유권자의 사표 방지 심리 등으로부터 비롯된다.

설령 정 후보의 단식과 조 후보의 급소 타격에 공감하는 유권자라고 할지라도 광역·기초의원 투표 시에는 “소수 정당 의원이 지역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의문을 느낀다. 따라서 정 후보·조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가 광역·기초의원 투표를 할 때는 거대 양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표심 파편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선에도 적용되는 유권자 사표 방지 심리는?
갑작스러운 보수 재편 미리 준비…과연 현실로?

아울러 광역·기초의원 선거는 동네 단위로 구석구석 훑어야 하는 철저한 진지전이다. 개혁신당은 창당 후 아직 3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개혁신당도 ‘선거비용 100만 원’이라는 유인책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후보들을 모집했다. 골목길 조직력의 한계를 실감한 고육지책이었다.

특히 지역구 선거에서는 “소선거구제와 단순다수대표제는 양당제를 부른다”는 뒤베르제 법칙이 일정 부분 작동한다. 그 배경에는 유권자의 사표 방지 심리가 있다. 개혁신당에는 현재 ▲기초자치단체장 1명 ▲광역의원 4명 ▲기초의원 25명 등이 소속돼있다.

그나마 그 기초자치단체장 1명도 국민의힘에서 공천 탈락해 지난달 7일 개혁신당에 입당한 후 출마한 개혁신당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 후보다. 이 때문에 개혁신당도 현실적 목표를 지금보다 더 많은 광역·기초의원을 배출하는 것으로 뒀다.

현실적으로는 비례대표 지방의회의원 선거에서 의석 배분 대상이 되는 정당득표율을 5% 이상 확보하는 것이 주요 목표로 보인다.

이는 개혁신당이 야심차게 발매해 3000원에 판매하는 지방선거 후보자 핸드북의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대체로 광역·기초의원 선거 방법론이 집중적으로 제시돼있다. 서술을 통해 집중적인 조언을 하는 사람도 성남시의원·경기도의원으로 연이어 당선된 적 있는 개혁신당 이기인 사무총장과 서울 서대문구의원으로 당선된 적 있는 개혁신당 주이삭 최고위원이다.

이들의 조언은 골목길 하나하나를 훑어 지방의회 거점을 만드는 풀뿌리 조직 구축 전략으로 요약된다. 이는 유권자의 사표 방지 심리를 지역 밀착 활동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다.

이들이 골목길 하나하나를 모두 살펴보는 방법을 권당 3000원에 제시한 이유는 결국 최소 기반 확보 전략으로 수렴된다. 국민의힘의 장기적 약화 가능성에 대비해 보수 재편 국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적 기반을 미리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3000원 속뜻

개혁신당은 갑작스러운 보수 재편 상황을 언젠가 올 수 있는 현실로 상정하고, 그때 태울 인물과 조직을 담을 노아의 방주를 준비하는 양상이다. 물론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개혁신당이 보수 재편 국면에 대비해 대안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ctzx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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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후폭풍’ 표심 가른 당락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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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방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나왔으니 원인을 분석할 시간이다. 여야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은 상황이라 외부보다는 내부가 더 시끌벅적한 모양새다. 여당을 견제하면서 야당을 심판한 민심의 절묘함은 어디서부터 비롯됐을까. 지방선거를 뒤흔든 두 이슈, 주식과 부동산의 관점으로 바라봤다. 광역단체장 12 대 4.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시‧도지사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5대 12(당시 17개 시‧도)로 완패했던 4년 전 지방선거 결과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문제는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이번 지방선거를 민주당의 완승으로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모든 선거에서 가장 핵심 지역인 서울을 빼앗겼다. 이긴 것도 진 것도 이번 지방선거는 여러모로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에서 치러졌다. 우선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을 거쳐 당선된 대통령이 취임 1년 만에 맞는 선거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1년여 동안 60%대를 상회했다. 말 그대로 민주당이 ‘질 수 없는’ 선거였다. 실제 선거 초기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싹쓸이’를 예견했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조차 민주당이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15 대 1, 16 대 0 등의 결과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달랐다. 민주당이 12곳에서 승리해 표면상으로는 국민의힘을 압도했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 보수 궤멸 얘기까지 나왔던 국민의힘은 텃밭을 지키고 서울도 수성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119 대 95(무소속 13)로 선방했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국민의힘이 마냥 졌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서울에서의 패배가 뼈아팠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1.15%p, 표 차로 따지면 6만여표였다. 서울 성동구청장 출신의 정 후보는 이 대통령의 ‘샤라웃’을 받은 이른바 ‘명픽’으로 불렸다.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한다’는 내용으로 정 후보를 언급하면서 인지도와 지지도가 수직 상승했다. 정 후보는 박주민 의원, 전현희 의원 등 민주당 내에서 잔뼈가 굵은 의원을 상대로 한 경선에서 이겼다. 여론조사 결과도 국민의힘 오 시장과 크게 벌어졌다. 20%p 차이가 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장 당선은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광역단체장 12곳 이기고도 서울 내주면서 ‘반쪽 승리’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 것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였다. 오 시장과의 격차가 줄기 시작했고 선거가 임박해서는 오차범위 이내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사전투표를 거쳐 본투표 당일 오후 6시 출구조사가 발표됐다. 방송 3사는 정 후보 51.4%, 오 시장 46%로 민주당이 무난하게 서울을 탈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오 시장의 신승이었다. 서울 송파구 등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부실 선거’ 논란까지 벌어진 끝에 나온 결과였다. 서울에서의 패배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2곳에서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사실상 패배’라는 아쉬운 탄식이 나왔다. 심지어 이 대통령조차 ‘민심의 경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두고 부동산이 표심을 갈랐다고 설명했다.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분노한 민심이 오 시장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부동산 문제를 시장에 맡기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하지만 취임 이후 부동산과 관련해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등 정부가 시장에 깊숙이 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9일에 종료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정책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다주택자가 누리고 있던 사실상의 세금 감면 혜택을 거둬들이겠다는 취지였다. 이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연일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는 내용의 글도 썼다.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재명정부는 부동산에 묶여 있는 돈을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게 하는 이른바 ‘머니 무브’를 꾀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그 결과 주식시장은 ‘코스피 5000’ 시대를 넘어 1만 시대를 바라볼 정도로 폭등했다. 어떤 악재가 발생해도 하루이틀이면 장을 말아 올리는 역대급 ‘불장’에 개미들은 빚을 내서까지 진입했다. 6만 표로 당락 갈려 반면 부동산 시장은 크게 휘청였다.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을 늘리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내려간다. 경제의 가장 기본으로 알려진 수요-공급의 원리다. 이정부의 정책도 그 방향으로 설계돼있다. 다주택자를 옥죈 것도 시장에 매물을 공급하려는 의도였고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를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수요를 억제하려는 노력이었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의도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매물은 예상만큼 나오지 않았고 수요는 많아졌다. 앞으로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너도나도 빨리 집을 사려고 달려든 것이다. 매물이 줄어드는데 집을 사려는 사람은 많으니 집값은 올랐다. 매매 시장의 움직임은 전‧월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집을 가진 사람들이 전세 대신 월세로 바꾸기 시작했고 세입자는 ‘날벼락’을 맞았다. 동시에 월세가 폭등했다. 집을 사기엔 호가가 너무 높았고 세입자로 살기에도 팍팍해졌다. 서울에서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구조였다. 20~30대의 상황은 더 암울했다. 근로소득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했다. 부동산 투기 수요를 막겠다며 대출은 막아둔 상태였고, 대출이 된다 해도 서울에 집을 사기엔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시세가 높아졌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로, 주식시장에서 큰돈을 만진 이들은 20~30대가 아니었다. 주식 폭등도 영향 적었다 한 주식 투자자는 “지금과 같은 불장에서는 모두가 돈을 버는 듯한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나도 돈을 벌 것으로 생각해 시장에 뛰어든다. 하지만 실제 인생을 바꿀 정도로 돈을 버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리고 그렇게 돈을 번 사람들은 대부분 상급지로 이사 간다. 이미 상대적으로 상급지에 사는 사람이 최상급지로 가는 거다. 이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상황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이 정 후보보다 표를 많이 받은 자치구는 25개 중 10곳이다. 정 후보는 15곳에서 이기고도 승리하지 못한 셈이다. 오 시장이 이긴 자치구에는 공통점이 있다. 집값이 크게 상승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오 시장은 송파‧광진‧영등포‧양천‧강동‧동작‧중‧용산‧서초‧강남구에서 정 후보에 앞섰다. 이 중 서초와 강남을 제외한 8개 지역구는 이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많이 올랐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10개 지역구 중 성동‧마포구만 빼고 오 시장이 이긴 지역이 일치하는 것이다. 성동구는 정 후보가 3선 구청장을 지낸 곳이다. 서울시장 선거만큼은 ‘부동산 표심’이 당락을 갈랐다고 봐도 될 정도의 결과다. 전문가들은 자산 투표 경향이 결과에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자산투표는 유권자가 자신이 보유한 집이나 주식 등과 관련한 경제적 이익에 따라 투표하는 현상을 뜻한다. 부동산 비중이 큰 강남권이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보수 후보를 많이 지지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이정부가 출범 이후 내놓은 대출 규제,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다주택자 압박, 보유세 개편 시사 등의 정책은 강남권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을 들썩이게 했다. 부동산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구가 과거와 비교해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들의 표심이 오 시장에게 집중되면서 정 후보는 석패했다. 집값에 반응한 선택 많았다 이, 취임 1주년서 “정상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관련 세금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투기 목적의 부동산 보유 부담을 늘리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보유세가 대체로 낮다. 많이 사 모아도 부담이 별로 없다”며 “투기용으로 가진 것을 내놓으면 엄청난 공급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전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종의 사금융인데 지금 사라져가는 추세”라며 “정상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값) 상승 압력을 나름 잘 막아왔다”며 “선거에는 나쁜 영향보다 좋은 영향이 차라리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 1월부터 구두 개입을 통해서 눌러 놓지 않았으면 엄청나게 폭등했을 것”이라고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자평했다. 공급 대책에 대해서는 “임대를 싸게, 좋은 곳에, 평범한 중산층이 충분히 살 수 있는 좋은 품질의 것으로 공급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오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전세 매물의 급격한 감소와 전‧월세 가격 상승에 대해 ‘정상화 과정’이라고 답변했다”며 “현장의 고통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괴리된 시각”이라고 꼬집었다. 정책 그대로 오 “참사다” 그러면서 “지금 전세가 소멸하고 있는 현상은 어떤 시대적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초래한 뼈아픈 결과이자 서민 주고 안정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정책 참사’의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