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가 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양지호는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4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최종 4라운드 경기가 진행됐다.

양지호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7개를 엮어 5오버파 76타를 쳤다. 양지호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내 2위 찰리 린드(스웨덴·5언더파 279타)에게 4타 차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청부사 기질
양지호는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2023년 6월 KPGA 투어·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자신의 세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양지호는 우승 상금 5억원에 보너스 2억원을 더 받았다. KPGA 투어 5년 시드, 2028년까지 아시안투어 시드도 확보했다.
오는 7월 영국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과 다음 주 LIV 골프 코리아 대회 대기 선수 자격도 따냈다. 그는 이번 대회 공식 상금 5억원을 비롯해 KPGA 투어 상금 순위 선두(5억2372만원)로 뛰어올랐다. 문도엽과 오승택에 이어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3위(1666.7점)가 됐다.
양지호는 한국오픈 사상 처음으로 예선을 거쳐 출전해 우승한 선수라는 새 기록을 썼다. 한국오픈은 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2006년 예선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는 애초 15명이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얻었다. 양지호는 예선을 18위에 그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스웨덴 린드 2위…배상문과 왕정훈은 공동 3위
LIV 골프 코리아 대회 대기 선수 자격도 따내
하지만 결원이 생기면서 기회를 얻었다. 양지호는 놀랍게도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이루며 극적인 감동을 맛봤다.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한 것은 2023년 한승수(미국) 이후 3년 만, 통산 14번째다.
양지호는 이날 아침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밥도 못 먹고 헛구역질이 나와 바나나를 먹으며 견뎠다고 했다. 그는 “초반에 연속 보기가 나와 당황했지만 같이 치는 선수들도 보기를 범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기운이 저에게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양지호는 이전 두 번의 우승 순간 캐디백을 들어주며 응원해 주었던 아내 김유정씨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국오픈 예선 직전 대회인 KPGA 파운더스컵에서 챔피언 조로 경기했지만 공동 17위에 머물고 말았다. 이로 인해 침울하고 몸도 힘들어 한국오픈 예선에 참가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아내가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주는 바람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왕정훈은 이날 후반에 4타를 잃으며 공동 3위(4언더파 280타)에 이름을 올렸다. 2008·2009년 이 대회 우승자 배상문도 같은 자리에 위치했다.
바나나로 견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LIV 골프의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는 김찬우와 공동 5위(3언더파 281타)를 했다. 이수민이 7위(2언더파 282타),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민수(호원방통고)는 김성현과 공동 8위(이븐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문도엽은 공동 10위(1오버파 285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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