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보증수표 GTX A·B·C 어디까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가 실제 집값 상승을 끌어낸 사례들이 속속 확인되면서 향후 개통 예정 노선 인근 지역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집값 상승 보증수표로 불리는 GTX가 2026년 5월 현재 노선별로 어디까지 진행이 되어왔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2026년 5월 현재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의 전 구간 연결 개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서울역~수서역 구간 개통이 올해 하반기 중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파주~동탄을 잇는 ‘완전 연결’이 현실화되고 있다. 후발주자인 B·C 노선 역시 착공과 정상화가 이어지며 GTX 전반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파주∼동탄
50분대로

국토교통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A 노선의 서울역~수서역 구간은 하반기 개통이 유력하다. 삼성역을 무정차로 통과하는 방식이지만, 노선의 시점과 종점을 처음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서울역~수서역 구간 선로 연결은 완료된 상태로, 안전 점검과 각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시험 운행 등을 거쳐 이상이 없을 경우 하반기 내 삼성역 무정차 통과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전 연결이 이뤄지면 파주에서 동탄까지 이동 시간이 5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현재는 2024년 3월 개통한 수서~동탄 구간과, 같은 해 12월 개통한 운정중앙~서울역 구간만 운행 중이다.

노선이 전면 연결되면 수도권 남부와 서울 도심, 서북부 간 이동 시간이 기존 대중교통 대비 크게 단축된다. 예를 들어 킨텍스역에서 동탄까지 버스를 이용할 경우 1시간30분~2시간 걸리던 시간이 약 40분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삼성역은 복합환승센터 및 개발사업 영향으로 공정이 지연돼, 역 개통은 2028년 전후로 예상된다.

GTX-B 노선도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GTX-B는 인천 송도(인천대입구)에서 신도림, 여의도, 서울역, 용산, 청량리, 상봉을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이어지는 총 82.8㎞ 구간이다. 이중 인천대입구~용산, 상봉~마석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재정 구간 노반 공정률은 5.7%, 민자 구간은 2.4% 수준이다.

B 노선이 개통되면 인천과 경기 동북부를 연결하는 교통망이 구축되면서 수도권 외곽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여의도·서울역 중심 업무 축이 강화되며 주거·산업 기능의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수도권 외곽
접근성 개선

GTX-C 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에서 수원까지 86.46㎞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4조6084억원 규모다. 공용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C 노선은 공사비 갈등을 해소하고 지난달 사업 정상화에 들어갔다. 총사업비 일부 증액을 포함한 중재 결과가 나오면서 장기간 지연됐던 사업이 재개 수순을 밟고 있다.

사업 주간사인 현대건설은 지장물 이설과 펜스 설치 등 현장 작업에 착수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총 16개 건설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6개 공구 중 1·3·4공구를 맡고 있다. 개통되면 덕정~삼성역, 수원~삼성역 구간을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 주요 거점 간 출퇴근 시간이 30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A 노선 전 구간 연결 개통 가시권
서울역~수서역 하반기 가능 전망

GTX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수혜 지역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주의점도 있다. 먼저 GTX 개통이 곧바로 모든 역세권의 집값 상승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통 개선에도 생활 인프라나 학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수요가 따라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교통만으로 지역의 주거 가치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역세권이 진짜 생활권으로 자리 잡으려면 상권, 학교, 공원, 의료시설 같은 인프라가 함께 뒤따라야 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개통한 GTX-A 사례를 통해 프리미엄이 이미 실거래가로 입증된 만큼, 향후 개통 예정 노선들은 수도권 주거지의 가치 체계를 재편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GTX 역세권 단지는 접근성 개선에 따른 실질 거주 편익과 함께 인근 상권 활성화, 개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며 입지 프리미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음은 GTX A·B·C 노선 지역에 분양(예정) 중인 아파트.

▲용인 플랫폼시티 라온프라이빗 아르디에= 라온건설㈜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일원에 공급하는 ‘용인 플랫폼시티 라온프라이빗 아르디에’의 잔여 가구에 대해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선착순 계약은 만 19세 이상이면 거주 지역이나 주택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재당첨 제한도 적용되지 않는다.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계약이 가능하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약 2250만원 수준으로, 전용 84㎡ 기준 7억원대 중반으로 책정됐다. 1차 계약금은 1000만원이며, 비규제지역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최대 70%까지 적용된다. 분양권 전매는 오는 10월1일부터 가능하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에도 해당 단지는 중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7층, 7개동, 총 238가구 규모, 전용면적 84~119㎡로 구성된다. 입주는 2028년 3월 예정.

거주 편익
개발 기대

내부는 가변형 벽체를 적용한 평면 설계가 일부 도입됐으며, 일부 가구에는 테라스와 추가 공간(알파룸)이 포함된다. 최상층 세대에는 일반층 대비 높은 층고가 적용된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 시설, 실내 골프연습장, 작은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이 계획돼있다. 주차 대수는 가구당 약 1.5대 수준이며, 엘리베이터는 약 15가구당 1대 비율로 배치된다.

차량 기준으로 구성역과 용인 플랫폼시티 예정지까지 약 5분 거리다. 용인 플랫폼시티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개발이 추진 중이며, 인근에는 에버라인 영덕역 신설이 검토되고 있다. 중부대로와 동부대로 등을 통해 수원 영통, 광교신도시 등 인접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흥덕IC와 수원신갈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다.

주변에는 광교신도시와 수원 영통 일대의 상업·생활시설이 위치해 있다. 이마트 흥덕점, 롯데마트 신갈점, 코스트코 공세점 등 대형 유통시설도 인근에 있다. 단지 주변에는 영덕지구 문화공원 조성이 예정돼있고, 신갈공원과 신대호수 등이 위치해 있다.

▲더샵 송도그란테르=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IBD) 일대에 ‘더샵 송도그란테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6층, 총 15개동 규모로, 아파트 1544가구와 전용 84㎡ 주거형 오피스텔 96실로 구성된다. 면적별로 전용 84~198㎡ 중대형 중심 가구가 주를 이룬다.

외관은 글로벌 건축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협업해 워터프론트와 도시 스카이라인을 반영한 입체적 디자인과 커튼월룩 설계를 적용했다. 내부는 3면 개방형 중심 설계와 높은 천장고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일부 가구에는 오픈 발코니를 도입해 수변 경관을 보다 넓게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과 고층부 스카이라운지, 사우나가 조성된다. 단지 내에는 299호실 규모의 판매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속도 붙으면서 수혜 지역 호재로 작용
상권·학교·공원·의료 인프라 살펴야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GTX-B 노선 추진으로 서울 접근성 개선도 기대된다. 송도 워터프론트와 약 19만㎡ 규모의 대형 공원, 센트럴파크도 단지와 인접해 있다.

분양 관계자는 “송도 IBD 마지막 주거단지로서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가 높은 프로젝트”라며 “송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밸리 리젠시빌 란트= 리젠시빌주택과 리젠시빌건설은 경기 의왕시 백운밸리 A1BL 부지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백운밸리 리젠시빌 란트’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16층, 6개동, 총 4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59㎡와 74㎡ 중심의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된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방식으로 공급되는 만큼 최대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내로 제한되며, 일반 전·월세 대비 거주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임차 형태로 공급돼 취득세와 보유세 부담이 없는 점 역시 수요자 관심 요소로 거론된다.

청계IC와 가까워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이용이 편리하며 강남권 접근성이 양호한 편이다. 다양한 버스 노선도 갖춰져 있어 대중교통 이용 여건 역시 무난하다는 평가다. 단지 인근에는 백운호수공원과 백운산·바라산·모락산 등이 자리하고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보장된
생활권

차량 약 5분 거리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상업시설이 위치해 있다. 백운호수초·중학교도 도보권에 자리한다. 인근 의료시설 개발 계획도 추진 중이다.

분양 관계자는 “의왕시는 신규 공급이 많지 않은 데다 실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 특성이 맞물리면서 새 주거상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다”며 “백운호수 생활권과 서울 접근성을 동시에 갖춘 입지라는 점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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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민주당 당권 경쟁

미리 보는 민주당 당권 경쟁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8월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린다. 6월 지방선거라는 빅 이벤트가 걸쳐져 있지만 당의 시선은 벌써 8월을 향했다.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에 입성한 사람, 공천에서 밀린 사람, 경선에서 탈락한 사람 등 변수도 수십 가지다. 당권을 쥐기 위한 ‘비공식’ 후보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직후 곧바로 8월 전당대회 국면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이재명정부 1년을 평가할 시험대인 동시에 민주당 권력 재편의 시작점인 셈이다. 그 누구도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하마평이 돌고 있다. 현직인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김용민 의원 ▲우원식 전 국회의장 ▲이광재 전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 지방선거를 무대로 물밑에선 각자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차기 당권 경쟁이 점화하는 분위기다. 안갯속 연임 가도 이정부 1대 지도부를 이끈 정청래 대표는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박찬대 후보와의 2파전 대결 끝에 61.7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대의원 누적 투표 결과에선 정 후보가 46.91%로, 53.09%를 얻은 박 후보에게 약 7%p 뒤처진 만큼 압도적인 당심으로 선발됐다는 평이 나왔다. 그동안 정 대표는 연임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1인1표제 등 당권 강화를 위한 작업이 한창이던 당시 정 대표가 자신의 대표 연임을 위해 이를 무리해 추진하는 것이라는 논란이 제기됐고, 이에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당원에 대한 모독이다” “연임의 이응(ㅇ)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돕기 위해 전국을 무대로 행보를 가속하는 모습이 마치 전당대회 전초전을 연상시킨다는 평이 나온다. 정 대표는 부산, 울산, 경남을 비롯해 전체 권리당원의 30%가 분포된 호남 지역을 순회했다.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당원과의 접촉을 늘렸고, 자연스럽게 얼굴 도장을 찍는 효과를 얻었다. 당내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승하면서 정 대표가 정치적 위상을 굳히고 대표 연임 역시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봤다. 특히 후보 경선 과정에서 친청(친 정청래)계가 잇따라 공천을 받은 만큼 세 늘리기에 주력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우선 민주당 수석대변인으로 정 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박수현 전 의원은 충남도지사 후보로 선거를 치렀다. 평소 정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원택·민형배 의원도 각각 전북도지사 후보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로 공천됐다. 지방선거 덕을 톡톡히 봤으나 과거 행적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번 선거서 ‘클린 공천’을 자신했으나 일부 지역에서 잡음이 나오면서 그를 향한 원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먼저 서울 강북구청장 후보를 기존 이승훈 변호사에서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으로 교체한 사건이다. 이 변호사가 과거 성범죄자를 변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민 여론을 의식해 후보를 교체했는데, 자신과 유사한 변호 이력을 지닌 다른 후보가 다른 지역에 공천되자 ‘이중 잣대’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변호사는 단식 농성에 돌입했고 친명(친 이재명) 강득구 최고위원은 농성장을 찾아 “정말 4무 공천이 맞나”라며 정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1년 사이 늘어난 적수 정청래 연임 가능성은? 재선에 도전하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현금 살포’ 의혹으로 제명 처리됐다. 윤리 감찰을 지시한 정 대표에게 분노를 느낀 김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전북도지사 선거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된 친청과 친명의 대결 구도가 있다”며 “제가 작년 전당대회 때부터 정 대표와 다른 노선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저를 제명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진행한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좌초도 악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당시 정 대표는 ‘청와대와 조율을 거쳤다’는 취지로 수습에 나섰지만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들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친명계를 적으로 돌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앞장서서 합당에 반대했다. 그는 “조기 합당은 민주당의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나 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이번 합당 제한은 최고위를 패싱한 정 대표의 개인적 제안”이라며 “지금도 심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진보 진영 온라인 커뮤니티 역시 정 대표를 향한 원성과 혁신당을 배척하려는 의도를 가진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선거판은 민주당 내부 권력 투쟁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정청래 연임파와 반청(반 정청래)파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서로를 방해하려고 하다 보니 잡음이 생기는 것”이라고 봤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거취도 관심의 대상이다. 김 총리는 “당 대표직에 로망이 있다”고 말해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직접적인 물음에는 선을 그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 김 총리는 최근 여당 인사들과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북 군산시 새만금개발청에서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19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단과 만나 국정과제 필수 입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는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한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이주희 원내대변인 및 원내부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총리께선 123개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필수 입법안 신속 처리에 대한 당부와 함께 이재명정부 2년차를 맞아 정부와 여당의 원내대표단이 함께 심기일전해 국정 운영의 강력한 원군이 되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개혁 끝 관리 시작? 김 총리가 정 대표의 맞수로 떠오른 이유는 그가 이 대통령의 복심이자 ‘섬세한 관리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가 청와대와 엇나가는 모습을 보여준 탓에 당정 갈등설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당원들의 불안감으로 이어지면서 차기 대표는 정부와 합이 잘 맞는 사람으로 뽑아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렸다. 선거 기여도가 낮은 탓에 등판 시기는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전국을 누비며 솔선수범한 정 대표와 달리 김 총리는 선거 승리 공을 가져갈 명분을 얻지 못했다. 그런 그가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다면 “승리를 위해 어떤 기여를 했느냐”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놓기 어려울뿐더러 오히려 반감만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만일 김 총리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정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에 의해 과거사가 ‘파묘’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작년 6월 공직자 청문회 당시 김 총리는 재산 형성과 학위 취득, 군 복무 및 금전 거래 의혹 등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청문회가 진행되는 시기는 이정부 출범 극초기 단계로 민주당 의원들이 적극 엄호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된 방패막이 되어줄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의 원조 터줏대감인 송영길 전 대표도 변수다.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그는 최근 대표 도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선거를 불과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송 후보는 정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날렸다. 연수갑 보궐선거 후보 공천에 대해 “정 대표가 줬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말하는 등 차기 행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공천 받기 전 정 대표에게 연락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송 후보는 “직접 전혀 전화 받은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 대표께서 당원이 주인된 당을 만들겠다고 1인1표제까지 만들지 않았나. (따라서) 정 대표가 (공천을) 줬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출마가 정 대표의 배려 덕분이 아닌 당원들의 호응에 응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후보는 국회 복귀가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당권 도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그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당선되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여러 가지로 무엇이 필요할지 상의하겠다”며 “당의 역할이든 정부에서의 역할이든 (이 대통령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다. 제 개인의 정치 프로그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서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자세”라고 밝혔다. 사방에서 “혹시 나도?” 송 후보가 민주당의 지방선거와 재보선 후보로 지원하는 것이 ‘만약 당 대표가 된다면 해야 할 일을 미리 준비하는 단계’인지를 묻는 말에는 “그것보다는 정 대표나 저나 마찬가지로 전체 승리가 중요하다”며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으면 도와주려고 뛰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김용민 의원의 존재감도 급부상했다. 김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검찰·사법개혁 논의 등을 주도해 온 검찰개혁 강경파로 꼽힌다. 6월 지방선거 종료와 동시에 보완수사권을 띄워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지지 않겠냐는 해석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검찰개혁이 다시 화두가 된다면, 강경 성향인 정 대표에 이어 본인도 겨뤄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김 의원은 ‘당권 도전설’을 부인했으나 검찰개혁 공을 앞세워 ‘개혁 당 대표’ 기류를 이어간다면 전당대회 역시 하나의 선택권이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 의원을 향한 여권 내 평가 역시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김 의원이 추미애 의원과 함께 중수청법 입법을 앞두고 당·정 협의를 거쳐 내놓은 안을 엎는 등 여권 내 갈등을 촉발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 의원이 고집스러운 면모를 보이면서까지 의견을 굽히지 않은 건 당원들에게 무언가를 어필하려는 마음도 조금 있었던 것 같다”고도 해석했다. 국회의장직에서 퇴임한 우원식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다. 그동안 우 의원은 여권 의원들과 친밀한 행보를 보이며 유독 평판 관리에 힘 써온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를 두고 우 의원의 다음 스텝이 당 대표가 되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퇴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우 의원은 “후반기 국회에서 개헌하지 못하면 제 인생에 굉장히 큰 후회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법을 개정해서 절차적 걸림돌을 해소했고, 단계적 개헌에 국민적 공감대도 넓어졌다”며 “후반기 국회에서 반드시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결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 의원은 향후 역할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저 “당원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지내겠다”고 언급했다. ‘친명 주도권’ 다시 쥐고 싶어도… 전대 판 가를 최종 종착지 ‘전북’ 하남갑에 출마한 이광재 전 의원도 후보군에 올랐지만 최근 한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등 다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역에 헌신할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재차 이어진 질문에도 “지금은 중앙 정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건 하남을 확실하게 모델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 이 후보를 둘러싸고 계속해서 출마설이 나오는 이유는 당원은 물론 민주당 의원까지 그의 선당후사 정신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각종 선거 때마다 당의 요구에 따라 험지에 몸을 던졌다. 2022년 지방선거에선 보수세가 강한 강원도지사에 출마해 김진태 지사에게 패배했고, 2년 뒤 22대 총선에선 20년 넘게 살아 온 종로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의원에게 양보했다. 이번 지방선거 역시 평택 출마를 희망했지만 당의 뜻에 따라 하남으로 향했다. 선당후사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당원들 사이에서는 ‘적재적소 어디든 잘 어울리는 인재’라는 평을 받았다. 이번 전당대회를 가를 변수는 전북이다. 전북은 정 대표의 판단하에 후보가 교체된 곳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서울 등 주요 격전지에서 선전하더라도 전북에서 성과를 못 낼 경우 정 대표의 책임론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정 대표의 연임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온다면 그의 대척점에 선 이들이 유리해지는 만큼, 전북이 ‘민주당의 격전지’가 된 셈이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관영 후보는 연일 정 대표를 향한 공개 비판을 이어가며 전북 선거를 당권 문제로 확장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청래 지도부는 만약 이번 선거에서 김관영이 이기면 사퇴한다”며 “(내가 당선된 뒤) 사퇴를 안 한다 해도 8월 전당대회에서 다른 분이 될 가능성이 아주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를 사퇴시키고 싶으면, 당 대표로 더 이상 만들고 싶지 않으면 이번에 김관영을 선택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묘연한 텃밭 민심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이미 민주당 전당대회는 시작됐다. 비공식 후보와 비공식 일정만 있을 뿐,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낙관론으로 보일 수 있어 지방선거 기간에는 전당대회의 ‘전’자도 못 꺼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승리를 두고 저마다 공을 가져가려고 할 텐데 정 대표는 본인의 것으로, 나머지 주자들은 이 대통령의 것으로 나누려고 할 것”이라며 “국정 안정 기조와 내란 청산 기조 두 개를 적절히 조율할 수 있는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