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만나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

  • 박형준 기자 ctzxp@ilyosisa.co.kr
  • 등록 2026.05.21 11:43:38
  • 호수 15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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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국힘 버리면 민주당이 권력 독점”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패배 시 장동혁 대표의 거취는 국민 여론과 언론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부산 유권자에게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할 수 있는 국민의힘이 살아 있어야 변화도 보여드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부산 부산진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최근 부산은 시장 선거와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로 인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일요시사>는 정 의원을 만나 그가 체감한 최근 부산 민심과 선거 판세를 들어봤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부산진구의 지방선거 상황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접전 양상이라서 쉽지 않다. 긴장해야 한다. 부산진구의 인구는 약 36만명이다. 부산에서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큰 자치구다. 위치적으로도 부산의 중앙에 있다. 지역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소속 서은숙 전 구청장이 당선됐는데 다시 출마했다. 그래서 경쟁력이 있다. 시·구의원 선거도 구청장 선거와 연결된다. 부산에서는 보수 세가 강한 지역이 있고, 낙동강 벨트 등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다. 부산진구는 평균에 해당한다.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격차가 줄고 있는데….

▲여러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서 일관성은 잘 안 보인다. 그래도 격차는 줄어들고 있는데 그 이유는 2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구갑 재보선에 출마하면서 동남풍이 불어 분위기가 호전된 영향이 있다. 그리고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보수 결집 성향이 강해진다. 부산에서는 그 성향이 더 강하다.

이 2가지가 맞물려 선거 판도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국민의힘에서도 “한번 해 보자”는 분위기가 있다. 그래도 국민의힘이 아직 우세 흐름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를 취소하려는 민주당의 움직임이 역설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을 높이고 있을 가능성은?

▲보수 결집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이 대통령 사건 재판의 공소를 취소할 수 있는 특검을 국민이 어떻게 보겠는가? 무리수를 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없애기 위한 특검이라는 게 너무 눈에 보이지 않나? 국민은 이 대통령의 재판이 중지됐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임기가 끝나면 다시 재판을 공정하게 받아야 한다.

-민주당도 이렇게 될 걸 알면서도 패착을 둔 건가?

▲보수 결집 계기가 됐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대통령실에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한 게 아니라 시기 등 조정을 요구했다. 그렇다면 대통령실도 지방선거 종료 후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여기서 반전의 계기가 있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도 당장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가만히 있어도 민주당이 이길 수 있었는데, 매우 큰 암초 하나를 만났다.

-민주당이 처리를 시도한 개헌안에는 헌법 전문에 부마 민주항쟁을 표기하는 것도 포함돼있었다. 국민의힘의 투표 불참은 외통수에 걸린 게 아닌가?

▲국민의힘은 그 내용에 반대한 적이 없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 개헌안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굳이 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헌하느냐는 게 핵심이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를 거쳐 개헌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결국 그 공은 정부·여당으로 넘어간다.

“한동훈발 동남풍·결집으로 전재수·박형준 격차↓”
“이 대통령 공소 취소 움직임이 보수 결집 계기 돼”

지방선거는 권력 지형을 바꾸기 위한 경쟁이라서 공정해야 한다. 그런데 개헌 이슈는 이 대통령과 여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선거 끝나고 해도 처리해도 된다. 국민의힘의 논리가 국민에게 전혀 설득력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부마 민주항쟁 하나에만 헌법 개정의 모든 초점을 맞출 수는 없다. 그렇게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지금까지 파악한 부산 교육감 선거의 현안과 쟁점은?

▲솔직히 말씀드리겠다. 관심을 못 받고 있어서 안타깝다. 모든 교육감 선거가 그렇다. 부산과 관련된 선거는 부산시장 선거와 북구갑 재보선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누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해서 어떤 정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시민이 관심을 두지 않는다.

또 후보들이 모두 재판을 받고 있다. 하윤수 전 교육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당선 무효형인 벌금 700만원을 확정받아 직을 상실했다.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부산 교육의 수장이 바뀌어 교육의 연속성이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당선되더라도 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데 관심이 집중돼있다. AI 교육·학생 복지·교권 보호·기초학력 향상 등 여러 정책을 인식하는 시민이 별로 없어 안타깝다. 아울러 보수 교육감 후보 중 단일화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결국 김석준 현 교육감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광역자치단체장·교육감을 러닝메이트화하자고 주장하는데….

▲교육감 직선제를 바꿀 때가 됐다. 시민들이 무관심하고 교육자 출신이 정당의 도움을 받지 못해서 선거를 치르는 데 너무 큰 부담·희생을 강요받는다. 개인이 광역자치단체장급 선거를 혼자 치러내기 어렵다. 그래서 법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어차피 보수·진보를 표방하는 순간 결국 정당과 연결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개선돼야 한다. 그 대안 중 하나로 러닝메이트제 이야기가 나온다. 시장·교육감이 함께 짝지어 출마해야 시민이 주목한다. 그리고 어차피 시장·교육감은 정책 추진 등 협의해야 할 일이 많다. 함께 출마해 당선돼야 행정의 연속성·추진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많이 된다.

“관심 못 받는 교육감 선거…단체장과 러닝메이트제가 대안”
“지방선거 후 보수 통합? 누가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물론 러닝메이트제가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반드시 해결해야 해서 윤석열정부에서부터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여러 대안 중 그래도 가장 괜찮은 대안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

-지방선거 종료 후에는 국민의힘 지도부 문제 등 보수 통합 관련 논쟁이 진행될 것 같다. 해법이 있다면?

▲참 어려운 질문이다. 누가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지방선거 결과는 국민의힘이 통합으로 갈지, 아니면 내홍으로 갈지 가늠자가 될 것이다. 그래서 예상하기 쉽지 않다. 결과에 따라 당연히 당의 방향이 나뉠 텐데, 지방선거가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2년 후에는 총선이 있고, 대선도 이어진다.

보수가 지금처럼 분열된 상태로는 정권을 되찾아오기 어렵다. 통합 해법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가 패배하더라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장 대표의 의지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국민 여론과 언론의 평가가 중요할 것이고, 그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나? 여하튼 비상계엄·탄핵으로 갈려졌던 국민의힘이 서로 합치려는 덧셈 정치가 필요하다. 생각의 차이가 커서 그 차이를 하나씩 줄여가는 과정과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다.

한번에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동훈 전 대표의 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지형 변화가 많을 것 같은데 너무 복잡하다. 그래서 선생님이 학생에게 답을 주는 것처럼 말씀드리기 어렵다.

-지방선거 투표를 앞둔 유권자, 특히 부산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산은 지난 2024년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의 개헌 저지선을 사수해 준 보루였다. 당시 부산이 국민의힘에 17석을 주지 않았다면, 개헌 저지선을 지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부산은 국민의힘에 중요한 도시인데 유권자께서 국민의힘에 크게 실망하셨다. 만약 국민의힘을 버리시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독재적 권력 독점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누가 이들을 견제할 것인가?

국민의힘은 국민께 대안 세력으로서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렸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부산 시민께서 국민의힘을 버리시면, 보수는 살아남을 수 없다. 권력 독점 현상이 나타나고, 야당의 견제 기능은 상실할 것이다. 그래서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할 수 있는 국민의힘이 살아 있어야 변화도 보여드릴 수 있다.

지금까지 저희가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한다. 그래도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부산은 지금까지 보수의 실착을 꾸짖으시면서도 한 번 더 기회를 주신 곳이다. 부산이 희망의 도시·새 출발의 도시가 되길 시민께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ctzx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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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후폭풍’ 표심 가른 당락 결정타

‘6·3 후폭풍’ 표심 가른 당락 결정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방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나왔으니 원인을 분석할 시간이다. 여야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은 상황이라 외부보다는 내부가 더 시끌벅적한 모양새다. 여당을 견제하면서 야당을 심판한 민심의 절묘함은 어디서부터 비롯됐을까. 지방선거를 뒤흔든 두 이슈, 주식과 부동산의 관점으로 바라봤다. 광역단체장 12 대 4.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시‧도지사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5대 12(당시 17개 시‧도)로 완패했던 4년 전 지방선거 결과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문제는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이번 지방선거를 민주당의 완승으로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모든 선거에서 가장 핵심 지역인 서울을 빼앗겼다. 이긴 것도 진 것도 이번 지방선거는 여러모로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에서 치러졌다. 우선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을 거쳐 당선된 대통령이 취임 1년 만에 맞는 선거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1년여 동안 60%대를 상회했다. 말 그대로 민주당이 ‘질 수 없는’ 선거였다. 실제 선거 초기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싹쓸이’를 예견했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조차 민주당이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15 대 1, 16 대 0 등의 결과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달랐다. 민주당이 12곳에서 승리해 표면상으로는 국민의힘을 압도했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 보수 궤멸 얘기까지 나왔던 국민의힘은 텃밭을 지키고 서울도 수성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119 대 95(무소속 13)로 선방했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국민의힘이 마냥 졌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서울에서의 패배가 뼈아팠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1.15%p, 표 차로 따지면 6만여표였다. 서울 성동구청장 출신의 정 후보는 이 대통령의 ‘샤라웃’을 받은 이른바 ‘명픽’으로 불렸다.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한다’는 내용으로 정 후보를 언급하면서 인지도와 지지도가 수직 상승했다. 정 후보는 박주민 의원, 전현희 의원 등 민주당 내에서 잔뼈가 굵은 의원을 상대로 한 경선에서 이겼다. 여론조사 결과도 국민의힘 오 시장과 크게 벌어졌다. 20%p 차이가 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장 당선은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광역단체장 12곳 이기고도 서울 내주면서 ‘반쪽 승리’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 것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였다. 오 시장과의 격차가 줄기 시작했고 선거가 임박해서는 오차범위 이내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사전투표를 거쳐 본투표 당일 오후 6시 출구조사가 발표됐다. 방송 3사는 정 후보 51.4%, 오 시장 46%로 민주당이 무난하게 서울을 탈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오 시장의 신승이었다. 서울 송파구 등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부실 선거’ 논란까지 벌어진 끝에 나온 결과였다. 서울에서의 패배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2곳에서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사실상 패배’라는 아쉬운 탄식이 나왔다. 심지어 이 대통령조차 ‘민심의 경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두고 부동산이 표심을 갈랐다고 설명했다.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분노한 민심이 오 시장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부동산 문제를 시장에 맡기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하지만 취임 이후 부동산과 관련해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등 정부가 시장에 깊숙이 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9일에 종료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정책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다주택자가 누리고 있던 사실상의 세금 감면 혜택을 거둬들이겠다는 취지였다. 이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연일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는 내용의 글도 썼다.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재명정부는 부동산에 묶여 있는 돈을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게 하는 이른바 ‘머니 무브’를 꾀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그 결과 주식시장은 ‘코스피 5000’ 시대를 넘어 1만 시대를 바라볼 정도로 폭등했다. 어떤 악재가 발생해도 하루이틀이면 장을 말아 올리는 역대급 ‘불장’에 개미들은 빚을 내서까지 진입했다. 6만 표로 당락 갈려 반면 부동산 시장은 크게 휘청였다.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을 늘리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내려간다. 경제의 가장 기본으로 알려진 수요-공급의 원리다. 이정부의 정책도 그 방향으로 설계돼있다. 다주택자를 옥죈 것도 시장에 매물을 공급하려는 의도였고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를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수요를 억제하려는 노력이었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의도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매물은 예상만큼 나오지 않았고 수요는 많아졌다. 앞으로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너도나도 빨리 집을 사려고 달려든 것이다. 매물이 줄어드는데 집을 사려는 사람은 많으니 집값은 올랐다. 매매 시장의 움직임은 전‧월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집을 가진 사람들이 전세 대신 월세로 바꾸기 시작했고 세입자는 ‘날벼락’을 맞았다. 동시에 월세가 폭등했다. 집을 사기엔 호가가 너무 높았고 세입자로 살기에도 팍팍해졌다. 서울에서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구조였다. 20~30대의 상황은 더 암울했다. 근로소득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했다. 부동산 투기 수요를 막겠다며 대출은 막아둔 상태였고, 대출이 된다 해도 서울에 집을 사기엔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시세가 높아졌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로, 주식시장에서 큰돈을 만진 이들은 20~30대가 아니었다. 주식 폭등도 영향 적었다 한 주식 투자자는 “지금과 같은 불장에서는 모두가 돈을 버는 듯한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나도 돈을 벌 것으로 생각해 시장에 뛰어든다. 하지만 실제 인생을 바꿀 정도로 돈을 버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리고 그렇게 돈을 번 사람들은 대부분 상급지로 이사 간다. 이미 상대적으로 상급지에 사는 사람이 최상급지로 가는 거다. 이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상황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이 정 후보보다 표를 많이 받은 자치구는 25개 중 10곳이다. 정 후보는 15곳에서 이기고도 승리하지 못한 셈이다. 오 시장이 이긴 자치구에는 공통점이 있다. 집값이 크게 상승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오 시장은 송파‧광진‧영등포‧양천‧강동‧동작‧중‧용산‧서초‧강남구에서 정 후보에 앞섰다. 이 중 서초와 강남을 제외한 8개 지역구는 이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많이 올랐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10개 지역구 중 성동‧마포구만 빼고 오 시장이 이긴 지역이 일치하는 것이다. 성동구는 정 후보가 3선 구청장을 지낸 곳이다. 서울시장 선거만큼은 ‘부동산 표심’이 당락을 갈랐다고 봐도 될 정도의 결과다. 전문가들은 자산 투표 경향이 결과에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자산투표는 유권자가 자신이 보유한 집이나 주식 등과 관련한 경제적 이익에 따라 투표하는 현상을 뜻한다. 부동산 비중이 큰 강남권이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보수 후보를 많이 지지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이정부가 출범 이후 내놓은 대출 규제,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다주택자 압박, 보유세 개편 시사 등의 정책은 강남권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을 들썩이게 했다. 부동산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구가 과거와 비교해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들의 표심이 오 시장에게 집중되면서 정 후보는 석패했다. 집값에 반응한 선택 많았다 이, 취임 1주년서 “정상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관련 세금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투기 목적의 부동산 보유 부담을 늘리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보유세가 대체로 낮다. 많이 사 모아도 부담이 별로 없다”며 “투기용으로 가진 것을 내놓으면 엄청난 공급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전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종의 사금융인데 지금 사라져가는 추세”라며 “정상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값) 상승 압력을 나름 잘 막아왔다”며 “선거에는 나쁜 영향보다 좋은 영향이 차라리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 1월부터 구두 개입을 통해서 눌러 놓지 않았으면 엄청나게 폭등했을 것”이라고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자평했다. 공급 대책에 대해서는 “임대를 싸게, 좋은 곳에, 평범한 중산층이 충분히 살 수 있는 좋은 품질의 것으로 공급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오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전세 매물의 급격한 감소와 전‧월세 가격 상승에 대해 ‘정상화 과정’이라고 답변했다”며 “현장의 고통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괴리된 시각”이라고 꼬집었다. 정책 그대로 오 “참사다” 그러면서 “지금 전세가 소멸하고 있는 현상은 어떤 시대적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초래한 뼈아픈 결과이자 서민 주고 안정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정책 참사’의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