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 당일이었던 지난 18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단테, 탱크, 나수데이’라는 이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사 제품을 홍보했습니다.
탱크데이는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를 연상시키고 ‘책상에 탁’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고자 공권력이 “책상을 탁 치자 억하고 죽었다”는 말을 떠올린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 제품 텀블러 용량이 503ml라는 숫자와 온라인 발표일은 4월16일 오전 10시라는 점을 두고 기획부터 의도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는 ‘책상에 탁!’을 ‘작업 중 딱~’으로 ‘탱크데이’를 ‘탱크텀블러데이’로 조용히 변경했습니다.
그럼에도 사그라들지 않자 결국 사과문을 올리고 행사를 중단했습니다.
단촐한 사과문에 누리꾼들은 분노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나서 SNS를 통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인 막장행태에 분노한다”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5·18 재단도 “대기업 마케팅 과정에서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역사 왜곡과 희화화 표현이 발생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스타벅스는 2차 사과문을 올리며 “잘못된 마케팅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으신 5·18 영령과 5월 단체, 광주 시민분들, 그리고 박종철 열사 유가족분 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이며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내부 프로세스도 개선해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신세계 그룹 정용진 회장은 이번 행사로 논란을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 손정현 대표를 해임하는 한편,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담당 임원도 책임을 물어 해임하기로 했습니다. 또 관련 임직원 모두에 대해 징계 절차를 착수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이튿날인 19일, 신세계 그룹 임원이 사과하기 위해 5·18 단체를 방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5·18 부상자회 부회장은 “정확한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채 젊은 한 사람이 그랬다고 꼬리 자르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조직 구조상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 “촬영하기 위해 온 것 아니냐. 국민들에게 스타벅스는 사과를 하고 우리는 사과를 받아들인 것처럼 몰고 가려는 것 같은데, 저희들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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