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인공제회 VIP 전용 ‘솔라룸’의 비밀

  • 김성민 기자 smk1@ilyosisa.co.kr
  • 등록 2026.05.21 11:10:08
  • 호수 15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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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지시설에 이사장 밀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박희영 기자 = 군인공제회 산하 공우이엔씨(공우ENC)의 예식장을 둘러싼 공공시설 사적 운영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 강남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에서 예식장을 운영하는 민간 수탁업체 포시즌앤강남 측은 “군 복지시설이라더니 실제로는 군인공제회 이사장 VIP 공간처럼 운영됐다”고 주장했다.

공우ENC와 포시즌앤강남이 작성한 예식장 사업 위탁 계약서에 따르면, 군인공제회 건물 3층에 위치한 ‘솔라룸’ 및 ‘스텔라룸’의 운영 권한은 포시즌앤강남에 있다. 그러나 실제론 공우ENC가 솔라룸 등의 출입문을 통제했고, 정재관 군인공제회 이사장 관련 오찬·만찬 행사에 이 공간이 이용된 정황이 드러났다.

공적 시설
전용 공간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해당 공간은 이용객의 예식 미용과 드레스 가게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공우ENC가 인테리어에 관여해 그 부분을 절반이하로 줄이고 VIP실을 확장하고 소연회장으로 탈바꿈 했던 것이다.

포시즌앤강남 관계자는 “우리가 투자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솔라룸 등의 운영권 자체를 공우ENC가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군인공제회관 3·4층 예식장 사업이다. 해당 시설은 군인공제회 소유 복지시설로, 자회사인 공우ENC가 위탁 관리하고 실제 운영은 민간업체인 포시즌앤강남이 맡는 구조였다.

포시즌앤강남 측은 2023년 예식장 운영을 위해 약 21억8000만원 규모의 인테리어와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공우ENC가 4층에 삼성물산을 입주하게 하고, 돌연 계약 연장을 철회하는 등 운영 과정에 깊게 개입했다.

문제의 시작은 지난해 6월16일 공우ENC가 포시즌앤강남 측에 계약 종료를 일방 통보하면서부터다. 포시즌앤강남 측은 공문에서 “사전 고지나 구체적 사유, 협의 절차 없이 2025년 12월31일부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업체 측이 제공한 자료에는 대규모 철거·주방·연회장·홀 공사 사진과 다수의 세금계산서가 포함됐다. 첨부 사진에는 공사 전 철거 현장부터 완공 이후 내부 모습까지 담겼으며, 주방 설비·연회장·로비·웨딩홀 공간 전체가 새롭게 조성된 정황이 확인된다.

웨딩홀 포시즌앤강남 3층에 위치
출입문 통제하고 오찬·만찬 행사

포시즌앤강남은 “당시 군인공제회 및 공우ENC 요청으로 기존 부실 운영업체를 명도한 뒤 단 10일 만에 공사를 완료했다”며 “예정된 예식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인력과 자원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우ENC는 운영 시작 약 4개월 만인 2023년 12월경 4층 전체를 삼성물산에 임대하기 위한 절차를 추진했다. 포시즌앤강남 측은 “공우ENC가 ‘4층 임대에 협조하면 향후 10년간 안정적 운영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설득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2024년 1월부터 6월까지 4층 철거 및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며 예식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예약 감소 및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미 투입된 인테리어 비용 11억8000만원 가운데 약 4억8000만원 규모의 4층 인테리어·설비 비용 역시 삼성물산이 입주하면서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포시즌앤강남은 이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강요와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하며 ‘공정거래법’ 및 ‘민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핵심 쟁점은 공우ENC의 ‘솔라룸’ 독점 운영이다. 업체 측은 공문에서 “최초 계약 당시 정상적으로 사용하던 3층 VIP실 공간에 공우ENC가 가벽을 설치하고 ‘솔라룸’이라는 별도 룸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공간은 공우ENC 군인공제회 고위 간부 및 이사장이 사용하는 비공개 밀실 형태 공간으로 운영됐으며, 수탁자 직원 접근과 사용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포시즌앤강남 측은 “우리 동의 없이 VIP실 내부에 CCTV까지 설치돼 영업활동과 고객 응대를 지속적으로 감시받았다”며 이를 개인정보보호법 및 민법상 점유·사용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공우ENC 측은 “스텔라룸이 주말에는 계수실로 사용돼 도난 및 사고 방지용으로 CCTV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준비·정리

<일요시사>가 확보한 포시즌앤강남과 공우ENC 간의 단체 대화방에는 ‘이사장님 행사’ ‘이사장님 오찬’ ‘이사장님 만찬’ ‘솔라룸’ ‘스텔라룸’ 등의 표현이 반복 등장한다.

대화 내용에는 공우ENC 측에서 “이사장님 행사 15명” “이사장님 오찬 한정식 13명” “이사장님 만찬 솔라룸 4명” “월간경영회의 이사장님 오찬(스텔라룸) 16명” “군인공제회 167명 참석 예정이며 원형테이블 이사장님 6명 사용 예정” 등 구체적 행사 준비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정식 메뉴 지정 ▲갈비탕 요청 ▲와인잔·고블릿 세팅, ▲원형 테이블 별도 세팅 ▲오찬·만찬 인원 변경 등 세부 의전 내용도 공유됐다. 포시즌앤강남 측은 “예식장 직원들이 사실상 군인공제회 이사장 행사 준비 업무까지 수행했다”며 “웨딩홀 공간 일부가 특정 고위층 전용 접객 공간처럼 운영됐다”고 주장했다.

포시즌앤강남은 계약서상 수탁자가 예식장·연회장·웨딩 부대 상품·예약 상담·고객 관리 업무를 맡도록 돼있음에도, 공우ENC가 예약실을 직접 점유하고 고객 계약 자료 및 예약 정보 접근을 통제했다고 주장했다. 또 예식 운영, 예약 관리, 고객 응대 등 핵심 경영활동에 지속적으로 개입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정 이사장의 비서과장인 이모씨가 솔라룸, 스텔라룸 인테리어와 벽면에 고급 양주를 장식하는 것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남인데…식대 5만원 대관료 200만원
말뿐인 ‘상호 협의’ 수수료도 멋대로

업체 측은 “이씨가 포시즌앤강남 직원들에게 인사 90도로 잘해라, 이사장 앉을 때 뒤에 대기했다가 의자 빼줘라, 치실 준비해서 꼭 줘라 등 지시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음식이 맘에 들지 않는 경우에는 주방에도 직접 가서 메뉴 구성에 간섭하고, 정 이사장이 좋아하는 메뉴들로만 내오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수익 구조와 관련한 갈등도 있었다. 포시즌앤강남은 계약서상 ‘상호 협의’를 통해 위탁수수료를 조정할 수 있도록 돼있음에도 공우ENC가 일방적으로 2024년 85%, 2025년 82% 수수료율을 통보·적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카드수수료까지 제외하면 실제 수수료율은 79%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 웨딩홀 평균가 대비 40~50% 수준의 낮은 가격이 강요됐다”고 주장했다.

공우ENC 웨딩홀의 식사 단가는 5만1000원인 반면, 인근 노블발렌티는 11만원, 강남 웨딩홀 평균은 12만원 수준으로 기재돼있다. 홀 대관료 역시 공우ENC 웨딩홀은 200만원, 강남 평균은 1000만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포시즌앤강남은 관리비 구조 역시 사실상 임대차 형태라고 주장했다. 공문에 따르면 포시즌앤강남은 매월 관리 유지비 외에도 전기·수도·가스 등 실사용료를 별도 이중 부담했다. 업체 측은 “11억원 상당 인테리어 투자와 독점 사용 구조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임대차 관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사업자등록 문제도 제기했다. 포시즌앤강남은 “공우ENC가 사업자등록 주소지 사용 동의를 거부해 실제 영업장과 다른 세무관할로 등록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부가세 환급 제한 ▲세무상 불이익 ▲반복적 소명 요구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나가라”
갑질 의혹

포시즌앤강남은 공문 말미에서 ▲계약 종료 통보 철회 ▲2028년까지 계약 연장 ▲위탁수수료 10% 조정 ▲식대 8만8000원 인상 ▲운영권 독립 보장 ▲사업자등록 승인 등을 요구했다.

한편, 공우ENC 및 군인공제회 측은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해 내부 감사와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 정재관 이사장은 솔라룸의 사적 유용 의혹에 관한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 공우이엔씨가 운영하니 그쪽으로 확인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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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후폭풍’ 표심 가른 당락 결정타

‘6·3 후폭풍’ 표심 가른 당락 결정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방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나왔으니 원인을 분석할 시간이다. 여야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은 상황이라 외부보다는 내부가 더 시끌벅적한 모양새다. 여당을 견제하면서 야당을 심판한 민심의 절묘함은 어디서부터 비롯됐을까. 지방선거를 뒤흔든 두 이슈, 주식과 부동산의 관점으로 바라봤다. 광역단체장 12 대 4.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시‧도지사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5대 12(당시 17개 시‧도)로 완패했던 4년 전 지방선거 결과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문제는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이번 지방선거를 민주당의 완승으로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모든 선거에서 가장 핵심 지역인 서울을 빼앗겼다. 이긴 것도 진 것도 이번 지방선거는 여러모로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에서 치러졌다. 우선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을 거쳐 당선된 대통령이 취임 1년 만에 맞는 선거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1년여 동안 60%대를 상회했다. 말 그대로 민주당이 ‘질 수 없는’ 선거였다. 실제 선거 초기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싹쓸이’를 예견했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조차 민주당이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15 대 1, 16 대 0 등의 결과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달랐다. 민주당이 12곳에서 승리해 표면상으로는 국민의힘을 압도했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 보수 궤멸 얘기까지 나왔던 국민의힘은 텃밭을 지키고 서울도 수성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119 대 95(무소속 13)로 선방했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국민의힘이 마냥 졌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서울에서의 패배가 뼈아팠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1.15%p, 표 차로 따지면 6만여표였다. 서울 성동구청장 출신의 정 후보는 이 대통령의 ‘샤라웃’을 받은 이른바 ‘명픽’으로 불렸다.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한다’는 내용으로 정 후보를 언급하면서 인지도와 지지도가 수직 상승했다. 정 후보는 박주민 의원, 전현희 의원 등 민주당 내에서 잔뼈가 굵은 의원을 상대로 한 경선에서 이겼다. 여론조사 결과도 국민의힘 오 시장과 크게 벌어졌다. 20%p 차이가 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장 당선은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광역단체장 12곳 이기고도 서울 내주면서 ‘반쪽 승리’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 것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였다. 오 시장과의 격차가 줄기 시작했고 선거가 임박해서는 오차범위 이내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사전투표를 거쳐 본투표 당일 오후 6시 출구조사가 발표됐다. 방송 3사는 정 후보 51.4%, 오 시장 46%로 민주당이 무난하게 서울을 탈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오 시장의 신승이었다. 서울 송파구 등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부실 선거’ 논란까지 벌어진 끝에 나온 결과였다. 서울에서의 패배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2곳에서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사실상 패배’라는 아쉬운 탄식이 나왔다. 심지어 이 대통령조차 ‘민심의 경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두고 부동산이 표심을 갈랐다고 설명했다.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분노한 민심이 오 시장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부동산 문제를 시장에 맡기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하지만 취임 이후 부동산과 관련해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등 정부가 시장에 깊숙이 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9일에 종료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정책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다주택자가 누리고 있던 사실상의 세금 감면 혜택을 거둬들이겠다는 취지였다. 이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연일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는 내용의 글도 썼다.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재명정부는 부동산에 묶여 있는 돈을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게 하는 이른바 ‘머니 무브’를 꾀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그 결과 주식시장은 ‘코스피 5000’ 시대를 넘어 1만 시대를 바라볼 정도로 폭등했다. 어떤 악재가 발생해도 하루이틀이면 장을 말아 올리는 역대급 ‘불장’에 개미들은 빚을 내서까지 진입했다. 6만 표로 당락 갈려 반면 부동산 시장은 크게 휘청였다.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을 늘리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내려간다. 경제의 가장 기본으로 알려진 수요-공급의 원리다. 이정부의 정책도 그 방향으로 설계돼있다. 다주택자를 옥죈 것도 시장에 매물을 공급하려는 의도였고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를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수요를 억제하려는 노력이었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의도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매물은 예상만큼 나오지 않았고 수요는 많아졌다. 앞으로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너도나도 빨리 집을 사려고 달려든 것이다. 매물이 줄어드는데 집을 사려는 사람은 많으니 집값은 올랐다. 매매 시장의 움직임은 전‧월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집을 가진 사람들이 전세 대신 월세로 바꾸기 시작했고 세입자는 ‘날벼락’을 맞았다. 동시에 월세가 폭등했다. 집을 사기엔 호가가 너무 높았고 세입자로 살기에도 팍팍해졌다. 서울에서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구조였다. 20~30대의 상황은 더 암울했다. 근로소득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했다. 부동산 투기 수요를 막겠다며 대출은 막아둔 상태였고, 대출이 된다 해도 서울에 집을 사기엔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시세가 높아졌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로, 주식시장에서 큰돈을 만진 이들은 20~30대가 아니었다. 주식 폭등도 영향 적었다 한 주식 투자자는 “지금과 같은 불장에서는 모두가 돈을 버는 듯한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나도 돈을 벌 것으로 생각해 시장에 뛰어든다. 하지만 실제 인생을 바꿀 정도로 돈을 버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리고 그렇게 돈을 번 사람들은 대부분 상급지로 이사 간다. 이미 상대적으로 상급지에 사는 사람이 최상급지로 가는 거다. 이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상황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이 정 후보보다 표를 많이 받은 자치구는 25개 중 10곳이다. 정 후보는 15곳에서 이기고도 승리하지 못한 셈이다. 오 시장이 이긴 자치구에는 공통점이 있다. 집값이 크게 상승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오 시장은 송파‧광진‧영등포‧양천‧강동‧동작‧중‧용산‧서초‧강남구에서 정 후보에 앞섰다. 이 중 서초와 강남을 제외한 8개 지역구는 이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많이 올랐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10개 지역구 중 성동‧마포구만 빼고 오 시장이 이긴 지역이 일치하는 것이다. 성동구는 정 후보가 3선 구청장을 지낸 곳이다. 서울시장 선거만큼은 ‘부동산 표심’이 당락을 갈랐다고 봐도 될 정도의 결과다. 전문가들은 자산 투표 경향이 결과에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자산투표는 유권자가 자신이 보유한 집이나 주식 등과 관련한 경제적 이익에 따라 투표하는 현상을 뜻한다. 부동산 비중이 큰 강남권이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보수 후보를 많이 지지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이정부가 출범 이후 내놓은 대출 규제,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다주택자 압박, 보유세 개편 시사 등의 정책은 강남권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을 들썩이게 했다. 부동산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구가 과거와 비교해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들의 표심이 오 시장에게 집중되면서 정 후보는 석패했다. 집값에 반응한 선택 많았다 이, 취임 1주년서 “정상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관련 세금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투기 목적의 부동산 보유 부담을 늘리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보유세가 대체로 낮다. 많이 사 모아도 부담이 별로 없다”며 “투기용으로 가진 것을 내놓으면 엄청난 공급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전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종의 사금융인데 지금 사라져가는 추세”라며 “정상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값) 상승 압력을 나름 잘 막아왔다”며 “선거에는 나쁜 영향보다 좋은 영향이 차라리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 1월부터 구두 개입을 통해서 눌러 놓지 않았으면 엄청나게 폭등했을 것”이라고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자평했다. 공급 대책에 대해서는 “임대를 싸게, 좋은 곳에, 평범한 중산층이 충분히 살 수 있는 좋은 품질의 것으로 공급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오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전세 매물의 급격한 감소와 전‧월세 가격 상승에 대해 ‘정상화 과정’이라고 답변했다”며 “현장의 고통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괴리된 시각”이라고 꼬집었다. 정책 그대로 오 “참사다” 그러면서 “지금 전세가 소멸하고 있는 현상은 어떤 시대적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초래한 뼈아픈 결과이자 서민 주고 안정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정책 참사’의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