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함께 먹거나 혼합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물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우리 몸의 간은 술과 약 같은 독성 물질을 분해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술을 마셔 알코올을 분해하는 바쁜 상태에서, 약물을 복용하면 과도한 업무에 감당하기 힘들게 됩니다.
그렇기에 술은 모든 약물과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권고하는데요.
그 중에서 특히 위험한 약들을 꼽자면, 우선 우리가 흔히 먹는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이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을 만큼 흔한 약이죠.
그런데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분해되면서 나오는 물질로, 혈관이 넓어지고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 두통과 열이 나기도 하는데요.
이때 이를 해소하고자 타이레놀을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특히 간 부담이 더 큰 약입니다.
술과 함께 먹으면 간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어, 이 때문에 응급실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만 한번에 1~2알 먹고 바로 간이 망가진다는 건 아닙니다.
정말 위험한 상황은 소주 1병 이상을 마시고 네 6알 넘게 먹거나, 평소에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이 감기나 두통으로 며칠 정량으로 먹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미국 식약처(FDA)는 이 약에 “성인이 이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매일 3잔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심각한 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평소 음주 습관에 따라 정량으로 먹어도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곧 다가올 봄에 꽃가루로 알레르기 약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꽃이 아니라도 동물이나 음식 등 알레르기 하나쯤은 다들 흔히 있죠.
그때 먹는 알레르기 약의 항히스타민이라는 성분은 가려움과 재채기, 콧물 등을 멈추게 해줍니다.
다만 그 대가로 심한 졸음과 어지러움을 유발해 약국에서도 복용 시 운전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술까지 더해지면 부작용이 강해져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낙상사고의 위험이 커집니다.
더 위험한 것은 사람에 따라 알코올 분해 속도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과음한 다음 날에 술이 다 깼다고 착각해, 약을 먹고 운전대를 잡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약은 따로 있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이 달고 사는 수면 장애나 우울증 등으로 처방받는 약들입니다.
특히 불면증으로 받는 졸피뎀이나 신경안정제는 코로나 이후 처방이 늘었는데요.
이런 약들은 뇌가 포함된 중추신경계에 작용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거나 기억하는 능력이나 몸을 움직이는 중요한 부분에 쓰인다는 얘기죠.
그런데 술 역시 이런 중추신경계를 억제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약과 함께 복용하면 그 효과가 증폭되죠.
술을 마시고 수면제를 먹으면 뇌가 잠든 것도 아니고 깬 것도 아닌 이상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 돌아다니는 몽유병부터 음식을 먹고, 심지어 운전이나 대화까지 했으면서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최악의 경우 호흡기 근육이 이완되면 잠결에 호흡이 멈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술과 약물의 조합은 단순한 부작용을 넘어 목숨까지 위협하는데요.
그럼 약끼리 먹으면 안 되는 조합과 그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가장 흔하게 타이레놀과 종합감기약이 있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어 감기약을 먹고, 열도 나고 아프니 타이레놀도 먹고, 이런 식으로 같이 먹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앞서 말했듯 타이레놀의 성분은 간 부담이 큰 약입니다.
그 성분이 감기약 안에도 들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두 약을 한꺼번에 먹으면 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치를 넘겨, 순식간에 간 기능이 멈추는 급성 간부전이 올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뇌가 붓거나, 혈액이 응고되지 않는 등 심각한 증상이 잇달아 생명이 위험해집니다.
이렇게 같은 성분이 아니더라도 효과가 같은 약을 섞어 먹는 것도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두통, 근육통, 생리통 등에 쓰이는 진통제의 경우 종류가 매우 많은데요.
진통 효과는 내는 건 동일하나 주성분이 다르기 때문이죠.
문제는 이 약들이 위장을 보호하고 신장 기능을 조절하는 물질을 억제시킵니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성분을 가진 진통제를 섞어 먹으면 부작용이 커져, 위에 구멍이 나거나 출혈이 발생하고, 신장이 망가지는 등 잠깐의 고통을 줄이려다 더 큰 위험이 따라오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예 다른 약들이 만나 위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몸은 햇볕을 쬐면 주로 얻는 세로토닌이라는 행복 호르몬이 있습니다.
우리의 기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죠.
흔히 “도파민이 터진다!”고 할 때 중재해주는 역할인 겁니다.
그렇기에 항우울제는 이 행복 호르몬을 높여 우울감을 없애려고 합니다.
편두통약 또한 이 수치를 건드려 통증을 줄이려고 하죠.
따라서 두 약을 함께 먹으면 이 행복 호르몬이 과도하게 많아지는데요.
오히려 이게 독이 되어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고열이 나거나 오한으로 몸이 떨리고 흥분하는 이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건 매우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빠르게 치료해야 합니다.
이렇게 언급한 타이레놀이나 진통제, 편두통약 등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들인데요.
우울증이나 수면제 또한 이제는 주변에서 흔히 처방받아 먹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이렇게 쉽게 구할 수 있는 약물들이 잘 모르고 먹을 경우 반대로 독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는데요.
‘설마 이 작은 알약 하나가?’라며 방심하지 말고 올바른 복용법을 지키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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