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격전지를 가다> ‘단일화 변수’ 창원시장

  • 박형준 기자 ctzxp@ilyosisa.co.kr
  • 등록 2026.05.12 10:10:42
  • 호수 15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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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 구도 속 용호상박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여의도의 시선이 6·3 지방선거에 쏠렸다. 6·3 조기 대선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수비에 나선 여권과 역전승을 기대하는 야권, 그리고 틈새를 뚫으려는 군소 정당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비상계엄과 정권 퇴진으로 격랑의 시간을 보낸 유권자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주요 격전지를 <일요시사>가 짚어봤다.

창원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국민의힘·조국혁신당·개혁신당이 모두 후보를 선출하며 4파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송순호 후보와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가 격전을 치르고 있다. <선데이타임즈> 의뢰로 이너텍시스템즈가 지난달 25일부터 이틀 동안 창원시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 시스템에 따른 전화 조사를 진행한 바에 따르면, 두 후보는 각각 38.8%의 지지를 얻었다.

4파전 확정

조국혁신당 심규탁 후보는 3.6%의 지지를 얻었고, 개혁신당 강명상 후보는 4.9%의 지지를 얻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프레시안> 의뢰로 이너텍시스템즈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창원시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 시스템에 따른 전화 조사를 진행한 바에 따르면, 송 후보는 38.1%의 지지를 얻었고, 국민의힘 강 후보는 41.6%의 지지를 얻었다. 심 후보는 2.0%의 지지를 얻었고, 개혁신당 강 후보는 3.1%의 지지를 얻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경남 합천 출신인 송 후보는 창원대에 재학하면서 창원에 정착했다. 본격적인 정치 활동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마산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2006년부터는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소속으로 마산·창원시의원으로 3선에 성공했다.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에는 민주당에 입당해 지난 2018년에는 경남도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재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했고, 지난 2024년에는 마산회원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했지만,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에게 패해 낙선했다.

송 후보는 기초의원 선거 낙선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해 20년 넘게 차근차근 체급을 올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24년에는 민주당 영남 지역 몫 최고위원으로 약 1년 동안 활동한 이력도 있다.

창원 토박이인 국민의힘 강 후보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2006년에 재선됐던 그는 2008년부터는 체급을 올려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지난 2019년 진행된 재보궐선거까지 포함해 총 6회 출마했던 그는 각각 2012년과 2020년에 당선돼 재선 의원을 지냈다.

지난 2024년 총선에서는 창원시장을 지냈던 민주당 허성무 의원에게 982표(0.68%) 차이로 패해 낙선했다.

20년 체급 상승 송 VS 재선 토박이 강
홍준표·안상수 갈등 후 뜨거운 감자로

원래 창원시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허 의원이 당선되기 전까지는 보수 정당에서 독점했다. 격전지가 된 이유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시 대표와 안상수 전 창원시장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것으로부터 비롯됐다.

4선 의원으로 당 대표까지 지냈던 안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기초자치단체장인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 3선 의원 이상은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하고, 초·재선 의원이 기초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사례가 많다.

다만 인구가 50만명 이상인 기초자치단체는 대도시 특례를 누릴 수 있다. 인구가 100만이 넘으면 특례시가 돼, 50층 이하 건축물 허가권·지역개발채권 발행권 등 시장의 강한 권한이 보장된다.

안 전 시장이 지난 2018년 재선에 도전하자, 홍 전 대표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경선에서 탈락시켰다. 당시 안 전 시장은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을 추진했다.

홍 전 대표와 안 전 시장은 당 대표 선거에서 맞대결하면서, 안 전 시장이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이웃을 고소한 사건까지 언급한 이후 사이가 나빠졌다. 당시 홍 전 대표가 공천했던 측근 조진래 전 경남 정무부지사는 허 의원에게 패해 낙선했다.

안 전 시장은 퇴임하면서 홍 전 대표를 겨냥해 “옛 정치인이 버티면 자유한국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 당선 이후 창원시장 선거는 격전지가 됐다. 그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홍남표 전 시장에게 패배했다가 지난 2024년 총선에서 당선돼 금배지를 달았다.

그런데 홍 전 시장은 당내 경선에서 상대 경선 후보에게 불출마를 조건으로 공직을 제공하기로 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고, 지난해 4월 집행유예가 확정돼 직위를 잃었다. 이후 창원시는 장금용 부시장의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송 후보는 주로 청년·노인을 설득하기 위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제시한 공약은 ▲청년 특화 주택 1000호 공급 ▲거품 제로 아파트 공급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전담 부서 설치 ▲결혼식 비용 100만원·산후조리원 비용 50만원·청년 운전면허 취득비 50만원 지원 등 청년 공약 ▲노인 의료·돌봄 통합 지원 공공임대주택 공급 ▲창원형 은퇴자 마을 조성 등이다.

4인 4색 치열한 공약 대결
민주·조국혁신당 손잡을까

국민의힘 강 후보는 ▲통합 창원시 공간적 통합 완성 ▲시내버스 요금 단계적 무료화 ▲조부모 돌봄 수당 등 주로 교통·돌봄에 집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예산 조달은 ▲단계적 시행을 통한 조절 ▲축제성 경비 및 소모성 행사 예산 전면 구조 조정 등을 통해 조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심 후보는 ▲시내버스 단계적 무료화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 등 공약과 함께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사회권 선진국 비전에 따라 “창원을 사회권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고 있다.

개혁신당 강 후보는 도심 개발 이익을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공공개발 체계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창원 도심 내 핵심 부지 약 20만평 등 개발이 가능한 자산을 공공이 직접 관리한 후 수익을 시민에게 환원하겠다”면서 창원도시개발공사 추진 의사를 밝혔다.

송 후보와 국민의힘 강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 대해서는 “창원 특유의 보수 정당 선호 정서 자체가 무너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난 2024년 비상계엄 선포 이후 몰락과 그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국민의힘의 혼란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치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 상황이 이어지면 결국 단일화 시도로 눈길을 돌린다”는 법칙이 있다. 따라서 “단일화 여부가 중요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개혁신당은 ‘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팽팽한 대결

하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성사 여부를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따라서 선거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단일화 여부가 쟁점이자 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자 대결 구도는 하루하루 꿈틀거리고 있다.

<ctzx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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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민주당 당권 경쟁

미리 보는 민주당 당권 경쟁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8월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린다. 6월 지방선거라는 빅 이벤트가 걸쳐져 있지만 당의 시선은 벌써 8월을 향했다.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에 입성한 사람, 공천에서 밀린 사람, 경선에서 탈락한 사람 등 변수도 수십 가지다. 당권을 쥐기 위한 ‘비공식’ 후보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직후 곧바로 8월 전당대회 국면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이재명정부 1년을 평가할 시험대인 동시에 민주당 권력 재편의 시작점인 셈이다. 그 누구도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하마평이 돌고 있다. 현직인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김용민 의원 ▲우원식 전 국회의장 ▲이광재 전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 지방선거를 무대로 물밑에선 각자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차기 당권 경쟁이 점화하는 분위기다. 안갯속 연임 가도 이정부 1대 지도부를 이끈 정청래 대표는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박찬대 후보와의 2파전 대결 끝에 61.7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대의원 누적 투표 결과에선 정 후보가 46.91%로, 53.09%를 얻은 박 후보에게 약 7%p 뒤처진 만큼 압도적인 당심으로 선발됐다는 평이 나왔다. 그동안 정 대표는 연임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1인1표제 등 당권 강화를 위한 작업이 한창이던 당시 정 대표가 자신의 대표 연임을 위해 이를 무리해 추진하는 것이라는 논란이 제기됐고, 이에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당원에 대한 모독이다” “연임의 이응(ㅇ)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돕기 위해 전국을 무대로 행보를 가속하는 모습이 마치 전당대회 전초전을 연상시킨다는 평이 나온다. 정 대표는 부산, 울산, 경남을 비롯해 전체 권리당원의 30%가 분포된 호남 지역을 순회했다.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당원과의 접촉을 늘렸고, 자연스럽게 얼굴 도장을 찍는 효과를 얻었다. 당내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승하면서 정 대표가 정치적 위상을 굳히고 대표 연임 역시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봤다. 특히 후보 경선 과정에서 친청(친 정청래)계가 잇따라 공천을 받은 만큼 세 늘리기에 주력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우선 민주당 수석대변인으로 정 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박수현 전 의원은 충남도지사 후보로 선거를 치렀다. 평소 정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원택·민형배 의원도 각각 전북도지사 후보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로 공천됐다. 지방선거 덕을 톡톡히 봤으나 과거 행적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번 선거서 ‘클린 공천’을 자신했으나 일부 지역에서 잡음이 나오면서 그를 향한 원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먼저 서울 강북구청장 후보를 기존 이승훈 변호사에서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으로 교체한 사건이다. 이 변호사가 과거 성범죄자를 변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민 여론을 의식해 후보를 교체했는데, 자신과 유사한 변호 이력을 지닌 다른 후보가 다른 지역에 공천되자 ‘이중 잣대’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변호사는 단식 농성에 돌입했고 친명(친 이재명) 강득구 최고위원은 농성장을 찾아 “정말 4무 공천이 맞나”라며 정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1년 사이 늘어난 적수 정청래 연임 가능성은? 재선에 도전하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현금 살포’ 의혹으로 제명 처리됐다. 윤리 감찰을 지시한 정 대표에게 분노를 느낀 김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전북도지사 선거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된 친청과 친명의 대결 구도가 있다”며 “제가 작년 전당대회 때부터 정 대표와 다른 노선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저를 제명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진행한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좌초도 악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당시 정 대표는 ‘청와대와 조율을 거쳤다’는 취지로 수습에 나섰지만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들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친명계를 적으로 돌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앞장서서 합당에 반대했다. 그는 “조기 합당은 민주당의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나 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이번 합당 제한은 최고위를 패싱한 정 대표의 개인적 제안”이라며 “지금도 심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진보 진영 온라인 커뮤니티 역시 정 대표를 향한 원성과 혁신당을 배척하려는 의도를 가진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선거판은 민주당 내부 권력 투쟁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정청래 연임파와 반청(반 정청래)파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서로를 방해하려고 하다 보니 잡음이 생기는 것”이라고 봤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거취도 관심의 대상이다. 김 총리는 “당 대표직에 로망이 있다”고 말해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직접적인 물음에는 선을 그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 김 총리는 최근 여당 인사들과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북 군산시 새만금개발청에서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19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단과 만나 국정과제 필수 입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는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한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이주희 원내대변인 및 원내부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총리께선 123개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필수 입법안 신속 처리에 대한 당부와 함께 이재명정부 2년차를 맞아 정부와 여당의 원내대표단이 함께 심기일전해 국정 운영의 강력한 원군이 되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개혁 끝 관리 시작? 김 총리가 정 대표의 맞수로 떠오른 이유는 그가 이 대통령의 복심이자 ‘섬세한 관리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가 청와대와 엇나가는 모습을 보여준 탓에 당정 갈등설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당원들의 불안감으로 이어지면서 차기 대표는 정부와 합이 잘 맞는 사람으로 뽑아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렸다. 선거 기여도가 낮은 탓에 등판 시기는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전국을 누비며 솔선수범한 정 대표와 달리 김 총리는 선거 승리 공을 가져갈 명분을 얻지 못했다. 그런 그가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다면 “승리를 위해 어떤 기여를 했느냐”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놓기 어려울뿐더러 오히려 반감만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만일 김 총리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정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에 의해 과거사가 ‘파묘’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작년 6월 공직자 청문회 당시 김 총리는 재산 형성과 학위 취득, 군 복무 및 금전 거래 의혹 등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청문회가 진행되는 시기는 이정부 출범 극초기 단계로 민주당 의원들이 적극 엄호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된 방패막이 되어줄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의 원조 터줏대감인 송영길 전 대표도 변수다.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그는 최근 대표 도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선거를 불과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송 후보는 정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날렸다. 연수갑 보궐선거 후보 공천에 대해 “정 대표가 줬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말하는 등 차기 행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 ‘공천 받기 전 정 대표에게 연락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송 후보는 “직접 전혀 전화 받은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 대표께서 당원이 주인된 당을 만들겠다고 1인1표제까지 만들지 않았나. (따라서) 정 대표가 (공천을) 줬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출마가 정 대표의 배려 덕분이 아닌 당원들의 호응에 응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후보는 국회 복귀가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당권 도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그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당선되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여러 가지로 무엇이 필요할지 상의하겠다”며 “당의 역할이든 정부에서의 역할이든 (이 대통령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다. 제 개인의 정치 프로그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서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자세”라고 밝혔다. 사방에서 “혹시 나도?” 송 후보가 민주당의 지방선거와 재보선 후보로 지원하는 것이 ‘만약 당 대표가 된다면 해야 할 일을 미리 준비하는 단계’인지를 묻는 말에는 “그것보다는 정 대표나 저나 마찬가지로 전체 승리가 중요하다”며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으면 도와주려고 뛰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김용민 의원의 존재감도 급부상했다. 김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검찰·사법개혁 논의 등을 주도해 온 검찰개혁 강경파로 꼽힌다. 6월 지방선거 종료와 동시에 보완수사권을 띄워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지지 않겠냐는 해석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검찰개혁이 다시 화두가 된다면, 강경 성향인 정 대표에 이어 본인도 겨뤄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김 의원은 ‘당권 도전설’을 부인했으나 검찰개혁 공을 앞세워 ‘개혁 당 대표’ 기류를 이어간다면 전당대회 역시 하나의 선택권이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 의원을 향한 여권 내 평가 역시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김 의원이 추미애 의원과 함께 중수청법 입법을 앞두고 당·정 협의를 거쳐 내놓은 안을 엎는 등 여권 내 갈등을 촉발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 의원이 고집스러운 면모를 보이면서까지 의견을 굽히지 않은 건 당원들에게 무언가를 어필하려는 마음도 조금 있었던 것 같다”고도 해석했다. 국회의장직에서 퇴임한 우원식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다. 그동안 우 의원은 여권 의원들과 친밀한 행보를 보이며 유독 평판 관리에 힘 써온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를 두고 우 의원의 다음 스텝이 당 대표가 되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퇴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우 의원은 “후반기 국회에서 개헌하지 못하면 제 인생에 굉장히 큰 후회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법을 개정해서 절차적 걸림돌을 해소했고, 단계적 개헌에 국민적 공감대도 넓어졌다”며 “후반기 국회에서 반드시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결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 의원은 향후 역할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저 “당원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지내겠다”고 언급했다. ‘친명 주도권’ 다시 쥐고 싶어도… 전대 판 가를 최종 종착지 ‘전북’ 하남갑에 출마한 이광재 전 의원도 후보군에 올랐지만 최근 한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등 다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역에 헌신할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재차 이어진 질문에도 “지금은 중앙 정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건 하남을 확실하게 모델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런 이 후보를 둘러싸고 계속해서 출마설이 나오는 이유는 당원은 물론 민주당 의원까지 그의 선당후사 정신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각종 선거 때마다 당의 요구에 따라 험지에 몸을 던졌다. 2022년 지방선거에선 보수세가 강한 강원도지사에 출마해 김진태 지사에게 패배했고, 2년 뒤 22대 총선에선 20년 넘게 살아 온 종로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의원에게 양보했다. 이번 지방선거 역시 평택 출마를 희망했지만 당의 뜻에 따라 하남으로 향했다. 선당후사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당원들 사이에서는 ‘적재적소 어디든 잘 어울리는 인재’라는 평을 받았다. 이번 전당대회를 가를 변수는 전북이다. 전북은 정 대표의 판단하에 후보가 교체된 곳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서울 등 주요 격전지에서 선전하더라도 전북에서 성과를 못 낼 경우 정 대표의 책임론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정 대표의 연임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온다면 그의 대척점에 선 이들이 유리해지는 만큼, 전북이 ‘민주당의 격전지’가 된 셈이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관영 후보는 연일 정 대표를 향한 공개 비판을 이어가며 전북 선거를 당권 문제로 확장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청래 지도부는 만약 이번 선거에서 김관영이 이기면 사퇴한다”며 “(내가 당선된 뒤) 사퇴를 안 한다 해도 8월 전당대회에서 다른 분이 될 가능성이 아주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를 사퇴시키고 싶으면, 당 대표로 더 이상 만들고 싶지 않으면 이번에 김관영을 선택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묘연한 텃밭 민심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이미 민주당 전당대회는 시작됐다. 비공식 후보와 비공식 일정만 있을 뿐,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낙관론으로 보일 수 있어 지방선거 기간에는 전당대회의 ‘전’자도 못 꺼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승리를 두고 저마다 공을 가져가려고 할 텐데 정 대표는 본인의 것으로, 나머지 주자들은 이 대통령의 것으로 나누려고 할 것”이라며 “국정 안정 기조와 내란 청산 기조 두 개를 적절히 조율할 수 있는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