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나들이 ②영광 갈매기식당·풍력발전단지·백수해안도로·대신등대

좋은 음식과 풍경 속에서 여유로운 하루

누군가와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는, 천천히 달리고, 잘 먹고, 좋은 풍경 앞에 오래 머무는 여행을 해야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다. 전남 영광은 그런 여행에 잘 어울리는 곳이다.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감도는 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고, 정갈한 보리굴비 한 상으로 몸보신을 하고, 붉게 물드는 서해 노을과 반짝이는 야경 앞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좋은 여행은 좋은 식사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영광 여행의 첫 코스는 법성포 인근의 갈매기식당이다. 영광에 왔다면 한 번쯤 꼭 제대로 맛보고 싶은 음식이 바로 보리굴비인데, 이곳은 그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곳이다. 법성포는 예부터 굴비로 이름난 지역인 만큼, 영광 여행에서 보리굴비 한상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이 지역의 맛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메뉴다.

보리굴비를 중심으로 여러 반찬이 정갈하게 놓인 한상이 꽤 푸짐하다.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살아 있는 보리굴비는 씹을수록 고소하고, 따뜻한 밥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훨씬 또렷하게 살아난다. 특히 녹차에 밥을 말아 그 위에 굴비를 올려 먹는 방식은 이곳에서 보리굴비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이다. 

여행의 시작

갈매기식당의 정식 한상엔 보리굴비뿐 아니라 간장게장, 조기 매운탕 등 다양한 음식이 함께 올라가 영광 바다를 제대로 경험하기에도 좋다. 영광 여행의 시작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면 법성포 일대를 방문하여 굴비 음식 문화도 체험하고, 갈매기식당에서의 보리굴비 한상으로 배를 채우는 것도 꽤 좋은 여행의 시작이 될 것이다.

보리굴비 정식으로 든든히 식사를 마쳤다면, 이제는 탁 트인 풍경 속으로 들어갈 차례다. 다음 코스는 영광풍력발전단지다. 넓게 펼쳐진 들판 위로 하얀 풍력발전기들이 줄지어 서 있는 풍경은 생각보다 훨씬 인상적이다. 바다와 평야, 바람과 풍차가 함께 만드는 장면은 이국적이면서도 고요해, 식사 후 가볍게 드라이브하며 들르기에 더없이 좋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시원함’이다. 눈앞이 탁 트이는 풍경 덕분에 답답했던 마음까지 함께 풀리는 기분이 든다. 도심에서 벗어나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 서 있으면,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자연스레 따라온다. 거대한 풍차가 천천히 돌아가는 모습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여행의 템포를 한 박자 느리게 만들어 준다.

영광풍력발전단지는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낮의 햇빛과 푸른 들판이 함께 어우러질 때는 싱그럽고, 노을빛이 더해질 때는 한층 더 낭만적이다. 특히 바람이 부는 날이면 풍경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드라이브 중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고, 연인과 함께 가만히 풍경을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 바람과 풍차, 하늘과 땅이 함께 만드는 이 풍경은 영광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으로 남는다.

영광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지기 시작할 때부터다. 그 시간에 가장 어울리는 곳이 바로 백수해안도로다. 영광을 대표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이 길은 서해 바다를 곁에 두고 달릴 수 있어, 해 질 무렵엔 한층 더 특별한 풍경을 선물한다. 굽이치는 도로를 따라 차를 달리다 중간에 내려 바다와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산책 코스도 매우 잘 정비되어 있다.

영광의 매력을 한눈에

이곳은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을 뿐 아니라 2025년 3월, 28번째 전라남도 신규 관광지로 지정된 영광 백수해안 노을 관광지 일대와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백수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마주치는 노을전망대에서 천사의 날개를 앞에 두고 떨어지는 낙조를 연인과 함께 바라보면 평생 잊지 못할 둘만의 낭만적인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천사의 날개 포토존 앞에는 호떡과 떡볶이 등 간단한 간식을 파는 포장마차도 자리하고 있다. 노을이 완전히 내려앉기 전까지 잠시 머무르며 출출함을 달래기에도 좋다. 따뜻한 호떡 하나를 손에 쥐고 서해 바다 위로 천천히 번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시간마저도 여행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백수해안도로의 끝자락에서 여행의 마지막을 맡아 줄 곳은 ‘대신등대’이다. 이곳은 최근 영광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장소로, 해 질 무렵부터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까지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바다를 향해 조용히 서 있는 등대와 서해의 수평선, 그리고 주홍빛에서 보랏빛으로 점차 짙어지는 하늘빛이 어우러지며 여행의 여운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인상적인 곳이다.

대신등대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이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는 붉고 따뜻한 노을빛이 주변을 감싸고, 해가 넘어간 뒤에는 보랏빛 하늘과 함께 한층 고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펼쳐진다. 대신등대에서 노을만 보고 급히 떠나기보다 하늘빛이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머물며 여행을 천천히 마무리하면, 여행의 여운이 더욱 깊이 남을 것이다.

최근 이 일대는 영광 백수 해안 노을 관광지 조성과 함께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예정이다. 아직 여유롭고 한적하게 관람할 수 있을 때 재빨리 방문해 영광 바다의 진가를 꼭 느껴보길 바란다.

영광은 화려한 액티비티로 채워진 여행지는 아니다. 대신 좋은 음식이 있고, 좋은 바다가 있고, 오래 기억에 남는 노을이 있다. 함께 천천히 시간 보내기 좋은 여행지라는 점에서 연인과 함께 떠날 여행지로 특히 매력적인 곳이다. 많이 걷지 않아도 되고, 빠르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며, 복잡한 동선 없이도 하루가 충분히 풍성해진다.

잊지 못할 순간들

갈매기식당에서 보리굴비 정식으로 든든하게 몸을 채우고, 영광풍력발전단지에서 바람과 풍경 속 여유를 즐겨 보자. 그에 이어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서해 노을 드라이브를 하고, 마지막으로 대신등대에서 야경까지 즐기며 여행을 마무리하면 연인과 함께 몸보신과 힐링, 드라이브를 모두 챙길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여행 정보>

-갈매기식당 주소: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면 진굴비길 46, 운영 시간: 10:30~19:30(준비 시간 15:00~16:00)
※매주 화요일 휴무, 대표 메뉴: 한상 차림, 문의: 0507-1409-7991

-영광풍력발전단지 주소: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송암리

-백수해안도로 주소: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해안로 957, 문의: 노을전시관 061-350-5600

-대신등대 주소: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대신리 771-1, 문의: 목포지방해양수산청 061-280-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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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후폭풍’ 표심 가른 당락 결정타

‘6·3 후폭풍’ 표심 가른 당락 결정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방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나왔으니 원인을 분석할 시간이다. 여야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은 상황이라 외부보다는 내부가 더 시끌벅적한 모양새다. 여당을 견제하면서 야당을 심판한 민심의 절묘함은 어디서부터 비롯됐을까. 지방선거를 뒤흔든 두 이슈, 주식과 부동산의 관점으로 바라봤다. 광역단체장 12 대 4.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시‧도지사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5대 12(당시 17개 시‧도)로 완패했던 4년 전 지방선거 결과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문제는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이번 지방선거를 민주당의 완승으로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모든 선거에서 가장 핵심 지역인 서울을 빼앗겼다. 이긴 것도 진 것도 이번 지방선거는 여러모로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에서 치러졌다. 우선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을 거쳐 당선된 대통령이 취임 1년 만에 맞는 선거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1년여 동안 60%대를 상회했다. 말 그대로 민주당이 ‘질 수 없는’ 선거였다. 실제 선거 초기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싹쓸이’를 예견했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조차 민주당이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15 대 1, 16 대 0 등의 결과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달랐다. 민주당이 12곳에서 승리해 표면상으로는 국민의힘을 압도했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 보수 궤멸 얘기까지 나왔던 국민의힘은 텃밭을 지키고 서울도 수성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119 대 95(무소속 13)로 선방했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국민의힘이 마냥 졌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서울에서의 패배가 뼈아팠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1.15%p, 표 차로 따지면 6만여표였다. 서울 성동구청장 출신의 정 후보는 이 대통령의 ‘샤라웃’을 받은 이른바 ‘명픽’으로 불렸다.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한다’는 내용으로 정 후보를 언급하면서 인지도와 지지도가 수직 상승했다. 정 후보는 박주민 의원, 전현희 의원 등 민주당 내에서 잔뼈가 굵은 의원을 상대로 한 경선에서 이겼다. 여론조사 결과도 국민의힘 오 시장과 크게 벌어졌다. 20%p 차이가 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장 당선은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광역단체장 12곳 이기고도 서울 내주면서 ‘반쪽 승리’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 것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였다. 오 시장과의 격차가 줄기 시작했고 선거가 임박해서는 오차범위 이내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사전투표를 거쳐 본투표 당일 오후 6시 출구조사가 발표됐다. 방송 3사는 정 후보 51.4%, 오 시장 46%로 민주당이 무난하게 서울을 탈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오 시장의 신승이었다. 서울 송파구 등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부실 선거’ 논란까지 벌어진 끝에 나온 결과였다. 서울에서의 패배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2곳에서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사실상 패배’라는 아쉬운 탄식이 나왔다. 심지어 이 대통령조차 ‘민심의 경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두고 부동산이 표심을 갈랐다고 설명했다.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분노한 민심이 오 시장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부동산 문제를 시장에 맡기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하지만 취임 이후 부동산과 관련해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등 정부가 시장에 깊숙이 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9일에 종료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정책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다주택자가 누리고 있던 사실상의 세금 감면 혜택을 거둬들이겠다는 취지였다. 이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연일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는 내용의 글도 썼다.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재명정부는 부동산에 묶여 있는 돈을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게 하는 이른바 ‘머니 무브’를 꾀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그 결과 주식시장은 ‘코스피 5000’ 시대를 넘어 1만 시대를 바라볼 정도로 폭등했다. 어떤 악재가 발생해도 하루이틀이면 장을 말아 올리는 역대급 ‘불장’에 개미들은 빚을 내서까지 진입했다. 6만 표로 당락 갈려 반면 부동산 시장은 크게 휘청였다.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을 늘리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내려간다. 경제의 가장 기본으로 알려진 수요-공급의 원리다. 이정부의 정책도 그 방향으로 설계돼있다. 다주택자를 옥죈 것도 시장에 매물을 공급하려는 의도였고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를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수요를 억제하려는 노력이었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의도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매물은 예상만큼 나오지 않았고 수요는 많아졌다. 앞으로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너도나도 빨리 집을 사려고 달려든 것이다. 매물이 줄어드는데 집을 사려는 사람은 많으니 집값은 올랐다. 매매 시장의 움직임은 전‧월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집을 가진 사람들이 전세 대신 월세로 바꾸기 시작했고 세입자는 ‘날벼락’을 맞았다. 동시에 월세가 폭등했다. 집을 사기엔 호가가 너무 높았고 세입자로 살기에도 팍팍해졌다. 서울에서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구조였다. 20~30대의 상황은 더 암울했다. 근로소득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했다. 부동산 투기 수요를 막겠다며 대출은 막아둔 상태였고, 대출이 된다 해도 서울에 집을 사기엔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시세가 높아졌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로, 주식시장에서 큰돈을 만진 이들은 20~30대가 아니었다. 주식 폭등도 영향 적었다 한 주식 투자자는 “지금과 같은 불장에서는 모두가 돈을 버는 듯한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나도 돈을 벌 것으로 생각해 시장에 뛰어든다. 하지만 실제 인생을 바꿀 정도로 돈을 버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리고 그렇게 돈을 번 사람들은 대부분 상급지로 이사 간다. 이미 상대적으로 상급지에 사는 사람이 최상급지로 가는 거다. 이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상황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이 정 후보보다 표를 많이 받은 자치구는 25개 중 10곳이다. 정 후보는 15곳에서 이기고도 승리하지 못한 셈이다. 오 시장이 이긴 자치구에는 공통점이 있다. 집값이 크게 상승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오 시장은 송파‧광진‧영등포‧양천‧강동‧동작‧중‧용산‧서초‧강남구에서 정 후보에 앞섰다. 이 중 서초와 강남을 제외한 8개 지역구는 이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많이 올랐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10개 지역구 중 성동‧마포구만 빼고 오 시장이 이긴 지역이 일치하는 것이다. 성동구는 정 후보가 3선 구청장을 지낸 곳이다. 서울시장 선거만큼은 ‘부동산 표심’이 당락을 갈랐다고 봐도 될 정도의 결과다. 전문가들은 자산 투표 경향이 결과에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자산투표는 유권자가 자신이 보유한 집이나 주식 등과 관련한 경제적 이익에 따라 투표하는 현상을 뜻한다. 부동산 비중이 큰 강남권이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보수 후보를 많이 지지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이정부가 출범 이후 내놓은 대출 규제,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다주택자 압박, 보유세 개편 시사 등의 정책은 강남권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을 들썩이게 했다. 부동산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구가 과거와 비교해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들의 표심이 오 시장에게 집중되면서 정 후보는 석패했다. 집값에 반응한 선택 많았다 이, 취임 1주년서 “정상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관련 세금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투기 목적의 부동산 보유 부담을 늘리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보유세가 대체로 낮다. 많이 사 모아도 부담이 별로 없다”며 “투기용으로 가진 것을 내놓으면 엄청난 공급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전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종의 사금융인데 지금 사라져가는 추세”라며 “정상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값) 상승 압력을 나름 잘 막아왔다”며 “선거에는 나쁜 영향보다 좋은 영향이 차라리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 1월부터 구두 개입을 통해서 눌러 놓지 않았으면 엄청나게 폭등했을 것”이라고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자평했다. 공급 대책에 대해서는 “임대를 싸게, 좋은 곳에, 평범한 중산층이 충분히 살 수 있는 좋은 품질의 것으로 공급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오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전세 매물의 급격한 감소와 전‧월세 가격 상승에 대해 ‘정상화 과정’이라고 답변했다”며 “현장의 고통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괴리된 시각”이라고 꼬집었다. 정책 그대로 오 “참사다” 그러면서 “지금 전세가 소멸하고 있는 현상은 어떤 시대적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이 초래한 뼈아픈 결과이자 서민 주고 안정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정책 참사’의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