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변신’ 김재섭 위태로운 이유

  • 박형준 기자 ctzxp@ilyosisa.co.kr
  • 등록 2026.05.06 10:44:03
  • 호수 1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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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낳스’와 구태 정치 잘못된 만남?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저격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도낳스’를 자처하면서 당내 소장파로 알려졌다. 그의 저격수 활동이 위태로운 이유는 뭘까?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지난 2024년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자가 다수 거주하는 서울 도봉갑에 출마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그는 국민의힘 내 소신 있는 소장파 의원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를 점찍어 저격수로 변신했다.

중대한 의혹

김 의원은 지난 3월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경선 후보였던 정 후보를 지칭하면서 “중대한 의혹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의원이 제기했던 의혹은 “서울 성동구청장이었던 정 후보가 지난 2023년 국제참여민주주의포럼 참석 등을 위해 멕시코 칸쿤으로 출장 가는 길에 여성 공무원 1명이 동행했다”며 “제보받은 구청 문서에는 해당 공무원이 남성으로 기재됐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곧바로 반박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시 동행했던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같은 날 “내가 정 후보에게 포럼에서 한국의 사례 발표를 위해 성동구청의 참여 구정을 소개하라고 제안했다”며 “사전 준비를 위해 여성·청년 정책을 담당했던 시민운동가 출신 공무원과 사전 준비 작업을 했다”고 반박했다.

해당 행사에는 이 전 장관 말고도 민주당 김두관 당시 의원·민주당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 11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직원·휴양지라는 자극적 단어로 공무 출장을 덮어씌우는 행태는 구태 정치·인격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멈추지 않았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도중 박주민 의원 측에서 제기했던 “정 후보 측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6·3 지방선거 홍보물을 제작·유포했다”는 의혹을 이어받아 지난달 7일 서울경찰청에 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의 행위는 선거 공정성을 훼손하는 명백한 법 위반이고, 당선 무효·피선거권 박탈이 뒤따르는 중죄”라며 “오늘부로 정치적 시한부 후보가 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 후보의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2일부터 이틀 동안 18세 이상 서울시 거주 시민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응답 조사 결과 45.6%의 지지를 얻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35.4%의 지지를 얻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칸쿤 의혹’ 제기 후 이어진 빗발친 비판
아무리 저격해도 흔들리지 않는 정원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0일부터 이틀 동안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선 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18세 이상 서울시 거주 8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9.7%의 지지를 얻었다. 오 후보는 35.9%의 지지를 얻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혼란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도 거론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진행해 지난달 23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5%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20년 7월 전국지표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인 것으로 확인된다. 아울러 같은 해 9월 당 이름을 ‘국민의힘’으로 바꾼 이후 최저치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고). 여론조사 결과들은 “김 의원 홀로 정 후보 저격에 몰두한다고 해서 선거와 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의 간접 근거 역할을 한다.

김 의원은 지난 2024년 총선 당시 4만6374표(49.05%)를 얻어 당선됐다. 맞상대였던 민주당 안귀령 후보는 4만5276표(47.89%)를 받았다. 김 의원은 1098표 차이로 어렵게 당선됐다. 여기엔 안 후보가 지역구 사정에 어두웠던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당내 소장파로 활동하면서도 당론에 따르거나 지역구 민심과 어긋나는 정치적 선택을 했다가 큰 비판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24년 12월에는 당론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제1차 탄핵 표결 당시 불참했다가 지역구 내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자택 앞에 흉기를 두고 간 사람까지 있었다.

이후 김 의원이 조언을 요청한 당내 선배가 국민의힘 5선 윤상현 의원이라는 사실도 김 의원이 큰 비판을 받은 이유가 됐다. 윤 의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윤 전 대통령 옹호 집회에도 참석하는 등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최전선에 서 있었다.

저격수 3대 원칙 하나도 못 지킨 저격
국힘 혼란과 맞물린 저격 정치 악순환

김 의원은 평소 ‘도낳스(도봉구가 낳은 스타)’를 자처한다. 김 의원의 저격수 활동은 김 의원의 정체성과 국민의힘의 현 상황이 맞물려 발생하는 괴리로부터 비롯된다. 저격수 이미지는 구태 정치 이미지로 통한다. 그래서 저격수 활동을 하려면 ▲확장성 ▲보호막 ▲피로 방지 등 3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저격은 상대를 깎아내리기만 하는 파괴적 행위에 머물러선 안 된다. 그래서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해 확장성을 보여줘야 의미가 있다. 정 후보를 저격하더라도 서울의 현안에 대한 보수 정당 내 소장파 의원으로서의 대안·비전을 시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아울러 “저격수 활동 자체가 국민의힘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맞물려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전형적인 정파적 논리에 따른 저격이 아니라 ‘도낳스’로서 저격을 해야 자체적인 보호막을 만들 수 있다. 지역구를 넘어 서울 전체에서 호응할 수 있는 이슈를 발굴해 저격해야 보호막이 탄탄하게 만들어진다.

또 저격수 활동 자체가 구태 정치로 인식되는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 지역구민과 서울시민들은 김 의원의 저격수 활동이 현안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저격수 활동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도낳스’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은 이미 ‘도낳스’ 이미지와 소장파로서의 활동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었는데 왜 저격수 활동을 하는지 의아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의원의 정치적 생명은 도봉의 현안 해결과 소장파로서의 합리적 보수 이미지에 달린 것 아니냐”고 보는 시선도 있다.

보호 불가능

국민의힘 내에선 장동혁 대표 사퇴론이 강하게 불거지면서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독자적인 선대위를 구성하는 등 내홍 때문에 김 의원을 보호할 여력이 없다. 그런데 김 의원은 윤 의원에게 조언을 요청한 것에 이어 다시 과거형 정치에 눈길을 두고 있다. 그의 저격수 활동을 위태롭게 보는 시선이 많은 이유는 뭘까?

<ctzx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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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호 폭발’ 시험대 오른 한미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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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2월 시작된 중동 전쟁의 여파가 경제는 물론 외교까지 흔들고 있다.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미국의 초조함이 우리나라에 불똥으로 튀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에 도움 되는 ‘실용 외교’를 줄곧 강조하고 있다. 어떤 선택이 우리나라에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까. 미국과 이스라엘이 한낮에 이란 수도 테헤란에 폭탄을 떨어뜨렸다. 공습의 여파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이 폭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응전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들의 저항은 거셌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의 20~30%가 오가는 물류 허브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방법으로 응수했다. 끝날 듯 안 끝나는 원유 이동이 제한되면서 유가가 폭등했다. 주가가 출렁였고 물가도 오르기 시작했다. 이란은 전 세계 경제를 볼모로 잡고 버티기 작전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고 말하는 등 협박에 가까운 말로 압박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주변국에도 폭탄을 투하하는 등 확전 태세를 보였다. 지난 2월28일 이후 두 달 가까이 이어지던 강 대 강 대치는 지난달 초 미국과 이란이 임시 휴전에 합의하면서 소강상태를 맞았다. 하지만 서로의 요구사항이 극명하게 다른 상황이라 휴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무엇보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과 이란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길 원했다.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만큼 계속 주도권을 갖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반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 자유 항행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과 이란의 힘겨루기 양상은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선박의 통행이 제한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은 선박을 멈춰 세운 이란에 반발해 군사작전을 기획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의 탈출을 돕는 이른바 ‘프로젝트 프리덤’이다. 프로젝트 프리덤 착수 첫날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무력을 행사하면서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불똥은 우리나라 선박에도 튀었다. 지난 4일 오후 8시40분경 호르무즈 해협의 아랍에미리트 움알쿠와인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HMM(옛 현대상선) 소속 선박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서 선박 사고 “이란 공격” VS “관련 없다” 폭발과 화재 당시 우리나라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한 24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HMM에 따르면 나무호는 예인선을 통해 두바이항으로 옮겨졌다. 두바이 현지의 한국선급 지부 인력,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권, 소방청 감식 전문가 등이 참여해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조사 결과 5월4일 미상의 비행체가 HMN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CCTV 영상에 해당 비행체가 포착됐으나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나무호 폭발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동맹의 전쟁 참여의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각)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포함해 관련 없는 국가들을 공격했다”며 “이제는 한국이 이 작전에 참여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나무호 폭발과 관련해 사고 원인이 정확히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 때문이라고 규정해 버린 것이다. 반면 이란 측은 나무호 사건에 선을 그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지난 6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피해 사건에 이란군이 연루됐다는 모든 의혹을 강력히 거부하며 단호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책임’을 언급했다. 이란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발령된 경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지정된 항로를 따르고 이란 이슬람 공화국 관계 당국과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격이냐 결함이냐 또 “군사 및 안보적 긴장의 영향을 받는 환경에서 선포된 요구사항과 작전상의 실태를 무시할 경우 의도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은 자명하다”며 “이 같은 고려 사항을 무시한 채 해당 구역에서 통행이나 활동을 진행하는 당사자들에게 그런 결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미묘하게 우리나라 선박 측으로 책임을 돌리는 듯한 뉘앙스다. 정부는 지난 6일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이 종료됐기 때문에 (참여) 검토는 꼭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그동안 ‘해양 자유 구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었고 프로젝트 프리덤에 대해서도 검토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이번 나무호 사건은 동맹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요구가 또다시 표면화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5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에 함정 파견을 요구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해협을 개방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 군함을 보낼 것”이라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글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개국은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이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수급에 큰 영향을 받은 국가들이 직접 호위 작전에 나서야 한다는 ‘수익자 부담 원칙’을 내세웠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일부 국가들은 군함을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나라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다 두 달도 못 돼 또 한 번의 ‘트럼프발 호르무즈 청구서’가 날아든 것이다. 신중한 정부 넘겨 왔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한미 관계에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말이 지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전쟁을 빌미로 우리나라에 여러 가지를 요구하는 것과는 별개로 동맹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 각국에 관세 폭탄을 던질 때부터 시작된 균열이 아직까지 봉합되지 않고 있다는 말까지 들린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혈맹’이라고 불리던 한미 관계가 무색할 정도로 우리나라에 거친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관세 문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등을 대놓고 화두로 올렸다. 관세를 부과하고 분담금을 더 내라는 식으로 여러 차례 압박했다. 미군이 북한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주고 있으니 돈으로 보상하라고 밀어붙였다. 최근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말을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정 장관이 지난 3월6일 국회에서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구성을 언급했다.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식 확인한 영변과 강선 외의 장소다. 국민의힘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미국은 4월 초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일부 제한했다. 정 장관은 구성이 과거 미국 싱크탱크나 국내 언론 보도 등으로 이미 언급됐던 장소라며 정보 유출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20일 “정 장관의 발언 이전에 구성 핵시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각종 논문과 언론 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점은 명백한 팩트”라고 두둔했다. 정 장관의 발언은 정쟁으로도 번졌다. 국민의힘은 정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발의했다. 국민의힘은 해임건의안을 발의하면서 “(한미) 동맹의 균열을 초래하고 국가 안보의 금도를 넘어섰다”며 그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은 “안보 사안에 대해 숭미주의가 너무 지나친 것 같다”고 맞섰다.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자동 폐기됐다. 트럼프 노골적 참전 요구 청구서 받아든 이 선택은? 미국 측에서 우리나라 사법 체계를 흔드는 듯한 행보도 잇따라 나왔다. 김범석 쿠팡 의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관련 논란이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3300만건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조사를, 방 의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심지어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미국 정계에서는 다양한 경로로 쿠팡 ‘감싸기’를 하고 있다. 미국 기업인 쿠팡을 ‘차별적으로’ 대하지 말라는 게 골자다. 수사 대상에 오른 김 의장의 안전을 보장해야 안보를 논의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쿠팡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를 중단하라는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김 의장을 쿠팡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하면서 한미 간에 감정싸움이 불거질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지금까지 쿠팡의 동일인은 법인이었는데 김 의장(개인)으로 바뀌면서 법적 책임이 대폭 늘었다. 실제 쿠팡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공시 의무를 준수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가 이중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별적 조치라는 것이다. 또 김 의장이 미국 국적자인데 그를 한국법상 총수로 지정한 것은 한미FTA를 위반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주한미국대사관에서 방 의장을 비롯한 하이브 관계자 3명의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는 요청이 경찰청에 오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방 의장이 20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검찰이 보완 수사를 이유로 반려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이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어떤 이유로든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수사를 받는 인물에 대해 특정 요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선택 기로 앞으로는? 더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또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재명정부의 외교 방향은 ‘국익’ ‘실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시작전권 전환 등 안보 독립을 외치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외교는 오랜 시간 한미동맹의 바탕 위에서 이뤄졌다. 결국 선택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합류일까, 관망일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