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주말에 아이와 함께 수원에서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코스가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수원박물관을 시작으로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찰, 화장실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해우재, 농사에 관한 기초 지식과 놀이를 함께 즐기는 국립농업박물관까지. 아이와 함께 알찬 주말을 보낼 수 있는 수원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수원의 오랜 역사를 다양한 유물과 콘텐츠로 선보이는 수원박물관에서는 오는 8월30일까지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이라는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수원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들을 통해, 우리가 지나온 시간과 그 안의 수원 사람들을 되돌아본다.
추억 속으로

전시는 1980년대 동수원 개발이 가속화되며 시청이 인계동으로 이전하고 수원 행정 중심축도 새롭게 정비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수원을 상징하는 문화 행사인 화홍문화제 능행차 퍼레이드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들의 사진을 보며 아련한 옛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시민들이 소장한 일상 사진을 통해 당시 다양한 삶을 엿볼 수도 있다. 한 장의 사진은 개인의 기록이지만, 이렇게 모인 사진들은 한 시대의 시간을 보여준다. 수원 사람들이 직접 남긴 사진 속에서, 그해 수원을 살아간 우리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8월30일까지 진행하므로 주말에 아이들 손을 잡고 수원박물관을 방문해 “엄마 아빠 어린 시절엔 이렇게 살았었지”라며 이야기꽃을 피워보자.
수원박물관을 나와 약 20여분만 걸으면 도착하는 이곳은 수원에서 가장 역사가 긴 사찰인 봉녕사다. 보통 산속에 자리한 일반 사찰들과는 달리 도심 속에 자리한 봉녕사는 산책하기에 좋아 종교와 상관없이 힐링 공간으로 많이 사랑받는 사찰이다. 고려 시대 원각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봉녕사는 한국 불교 최초의 비구니 율사인 묘엄 스님이 1970년대 주지로 부임하며 비구니 인재 양성에 전념한 사찰로도 유명하다.

봉녕사 마당으로 나오면 청담 큰스님 불자 바위 위에 놓인 금탑을 볼 수 있다. 이 금탑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 9과가 봉안되어 있다. 사찰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사찰 음식 교육관이 있다. 최근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사찰 음식을 널리 알리신 선재스님도 이곳 봉녕사에서 비구니로서의 승가 생활을 시작했다.
사찰 요리에 관심 있다면 봉녕사에서 수강생을 모집 중이니 종무소에 문의해 수업을 들어보는 것도 뜻깊은 경험이 될 것이다.
수원서 만나는 역사, 문화, 체험의 공간들
근심을 푸는 집이라는 뜻의 ‘해우재’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변기 모양의 이색 박물관이다. 화장실은 더럽다는 통념을 깨고 화장실이 인간의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공간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인류에게 화장실이 필요해진 이유와 뒷간에서 화장실로 변화하는 시대별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한국, 중국, 일본뿐 아니라 서양의 요강 문화에 관해서도 학습할 수 있다.

해우재 박물관 옆으로는 화장실 문화공원이 있다. 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다 보면 배설에 관한 다양한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조형물이 가득하다. <생각하는 사람>을 패러디한 로댕의 변기 조형물 등을 아이와 어른 모두 즐겁게 구경할 수 있다.
건너편 해우재 문화센터는 3층 규모로 화장실 관련 유물을 수집·보존하는 수장고와 어린이 체험실·똥 도서관·교육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해우재는 똥을 통해 건강한 삶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기능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인체의 신비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아주 유익한 공간이니 주말에 아이와 함께 방문해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보자.

농업은 인류 공동체가 시작된 계기이자 인류 생존의 필수 요소다. 지금은 생산지와 거주지가 멀어지면서 자주 보이지 않지만 농업은 여전히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농업·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잠재력을 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국립농업박물관은 농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다양한 전시를 관람하고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농업관1에서는 농업의 근본이 되는 땅과 물, 씨앗을 소개하고 농산물을 재배하고 수확해 온 과거와 현대의 농경 문화를 보여준다. 농업관2에서는 수확된 농산물의 저장·가공·운반 과정을 보여주며 가축의 쓰임과 축산업의 현황, 미래 농업의 방향을 학습할 수 있다.

어린이 박물관
어린이 박물관은 아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즐기면서 농업의 소중함을 이해하는 공간으로 알차게 꾸며져 있다. 어린이 박물관은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 가능하니 방문 전 농업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꼭 확인하자. 농업박물관 외부 마당에는 다랑이 밭을 만들어 놓고 직접 농작물을 심고 수확하고 있다. 벼를 심고 수확하는 과정을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으며 계절별로 다양한 농작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 농사의 소중함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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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수원박물관 주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창룡대로 265, 관람 시간: 09:00~18:00(입장 마감 17:00), 관람 요금: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어린이·노인 무료
※매주 월요일 휴무
※매주 수요일(문화요일) 관람료 무료, 문의: 031-5191-4150
-봉녕사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36-54, 운영 시간: 09:00~17:00, 문의: 031-256-4127
-해우재 주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458번길 9, 운영 시간: 3~10월 10:00~18:00, 11~2월 10:00~17:00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 연휴 휴무, 문의: 031-271-9777
-국립농업박물관 주소: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54, 운영 시간: 10:00~18:00(입장 마감 17:00)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 당일 휴무, 문의: 031-324-9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