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한국의 유일한 ‘서양 보물’

2026.09.12 08:06:02 호수 0호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대한민국 보물 904호로 뜬금없이 고대 그리스 서양 투구가 올라와 있는데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그리스의 <브라디니> 신문사는 마라톤 우승자에게 기원전 6세기 청동 투구를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우승자는 바로 우리나라 손기정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제강점기 시대, 일본 국적으로 참가했으며 금메달을 받았음에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월계수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IOC에서 매달 외에 부상은 공식적으로 수여할 수 없다며 투구 또한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손기정 선수는 애초에 투구의 존재도 몰랐으며 그대로 귀국했고 일본 역시 알려주지도, 올림픽위원회에 건의하지도 않고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투구는 IOC에서 독일올림픽위원회로, 그리고 베를린 박물관에 전시됩니다.

이후 40년 뒤인 1975년, 손기정 선수는 앨범을 정리하다 투구의 존재를 알게 됐고, 오랜 수소문 끝에 찾아낸 투구는 박물관에는 ‘마라톤 승자를 위한 기념상. 손기테이, 일본’으로 적혀있었습니다.

손기정 선수는 투구를 반환받고자 했고 이에 그리스올림픽위원회와 <브라디니> 신문사도 앞장서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나 독일올림픽위원회는 절대 줄 수 없다며 완강했고 복제품을 주겠다 제안했지만 손기정 선수는 거절했습니다.

결국 10여년의 노력 끝에 1986년, 베를린올림픽 50주년을 맞아 돌려받았으며 손기정 선수는 금메달을 두 번 받은 것 같다며 기뻐했습니다.

이 투구는 나의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것이라며 1994년 국가에 기증하게 되면서 우리나라 보물로 남게 됐습니다.

<sk995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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