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국회 예결위원회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국회의원이 남북의 극한 대치 상황에서 호남 향우회의 야유회에 참석해 김종규 부안군수에게 노래를 권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은 자신이 국회 예결위원회 야당 간사라는 점을 과시하면서 김 군수에게 “노래를 하면 예산 100억원을 내려주겠다”는 부적절한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 22일 지역구 호남향우회 회원들과 함께 전북 부안군 고사포 해수욕장으로 야유회를 떠났다. 이날은 북의 포격도발로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던 날이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오산지역 시·도의원과 보좌진까지 야유회에 참석시켰다.
야유회에는 같은 당 예결위원인 유성엽(정읍·전북도당위원장) 의원과 김종규 부안군수 등도 참석했다. 야유회 과정에서 행사 사회자는 김종규 부안군수에게 노래를 요청했고 김 군수는 이를 거절했다.
남북한 극한 대치 상황에 야유회
부안군수에 예산 걸고 노래 권유
그러자 이를 본 안 의원은 사회자로부터 마이크를 건네받아 “군수께서 노래하시면 부안에 예산 100억원을 내려주겠다”며 다시 한 번 노래를 권유했다.
그래도 김 군수가 난처해 하자 안 의원은 “야당 예결위 간사는 여당 예결위원장과 동급”이라며 “간사가 되고 보니까 현직 장관도 굽실거리고 국회의원도 눈을 맞추려고 한다. 권력이 무엇인지 알겠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 군수는 안 의원의 압박에 못 이겨 노래를 불렀다. 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호남향우회 회원들조차 “아무리 분위기를 띄우려는 농담이었다고 해도 국회 예결위원회 야당 간사로서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치 예결위원회 야당 간사가 국가 예산을 사적으로 편성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안 의원 측은 이에 대해 현재까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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